비는 계속 내리는데..
작년 이맘 때. 차라리 일기예보가 없으면 훨씬 더 생활하기 편할 텐데, 중계라도 제대로 하면 밉지나 않지.... 이런 식으로.... 올해도 역시.
어제 밤 우루과이 전. 수 많은 if's. 경기도 삶의 일부. 삶이란 것이 그렇듯이 경기 역시 마찬가지. 생각은 번지고 번지고.
우리나라의, 특히 우리나라의, 특성. 아니 어쩌면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
젊은이들은 그 특유의 본능적 적응력으로 앞서가는데, 기성세대들의 브레이크. 허정무 감독이 좀 더 열린마음으로 객관적이었다면?
국민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개인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관점을 떠나 있는 그대로 보는 능력이 있는 지도자 몇 명만 있다면?
능력도 없는 자들이 젊은이들의, 국민들의, 가능성을 망치는 그런 역기능밖에 하지 못하면서도 오히려 그 공을 가로채는 것은 아닌지.
분하다. 원통하다.
그 위대한 가능성을 옹졸한 생각으로 응큼한 딴 계산으로 망쳐버리는 지도자요 책임자들. 양심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린아이조차도....
철학. 철학적 사고방식. 어디 철학자뿐이랴. 자연과학 그것이 생활화 되어있다면?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없는 것은 없는 것이고, 옳은 것은 옳은 것이고 그른 것은 그른 것이고.. '내 생각'이라는 미명하에 '내 이해관계'...
불쾌함을 달래려 오늘은 계속 옥수수 밭 풀 뽑기. 담장 장미 정리. 돌 계단 잡초 정리. 사철나무 삽목. 어~, 이 양귀비는 어디서?
비온 다음에 풀 뽑기. 그다지 힘들이지 않아도, 조금만 정성들이면 뿌리가 쏘~옥. 맑은 날 마른 땅 잡초뽑기보다 훨씬 더 효과적.
삽목은 어떻고. 젓가락 크기 나무로 그냥 쑤~ㄱ쑥. 마른 날 했다면? 돌더미 사이 흙을 파헤쳐야했다면?
나라의 경영 마찬가지 아니던가? 차라리 비바람 몰아칠 때가 부실 정리하며 나라 경제 바로 잡기에 훨씬 더 적기 아니던가?
새로 주문한 책 도착할 때까지, 곰브리치의 세계사 다시 한 번 읽고있는 중.
이야기 세계사. 그것이야말로 미학이요 철학 아니던가. 그 흐름을 반추하면서 보면 사실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떨쳐버리고 일어서자. 그 동안 너무나 나 자신을 가두었었다.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여권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