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가 이끄는 곳 저쪽에 보이는 이상한 나무꽃.
가까이 다가갔을 때 거의 충격에 가까운 기쁨이었다. 말로만 듣던 백선.
꽃잎에는 핏줄같은 선들이 선명하게 나있고, 그 잎잔등과 꽃술에는 마치 벌레같이 생긴 까만 알들이 맨눈으로 보일 정도로 가득하고........
향기(가 아니고 냄새라는 이야기)를 확인하려 코를 드리밀 용기는 나지 않았다. 기쁨은 기쁨으로만 남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이 백선(白蘚)은 또 鳳蔘이라고도 불리는데, 백선의 머리와 뿌리가 봉황새를 닮았고 그 효능이 산삼을 능가한다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때는 이 백선이 아주 귀한 영약 중의 영약이라는 소문이 나서, 그 뿌리가 수천만원 수억원에 은밀히 거래되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물론, 지금은 중국에서 들어온 것들을 한약방에서 값 싸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오늘은 뚝틀이 덕에 이 흔치않은 백선을 만나게 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