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가까워지니 마을마다 새단장에 여념이 없다. 멀리 떠났던 식구들 고향 찾는데 '깨끗함'은 기본 아니던가.
그 기본 중 기본이 길 양쪽에 늘어진 잡초들 정리하기고.
내 가장 좋아하는 꽃 물매화. 꽃망울 올라오기 시작한지 벌써 20일이 넘었고, 그 동안 틈날 때 마다 몇 번 찾았던 물매화 자생지.
아마 오늘 쯤은 적어도 성급한 몇 녀석 꽃망울을 터뜨렸을 꺼야, 한껏 기대에 부풀어 그곳으로....
그런데, 불길한 예감이.....여기 저기 예초기 소리 요란한 것이.... 추석명절이 가까와지는 것은 틀림없는데.....
결국, 자생지 여기도, 하긴 여기라고 예외일 수가 있겠는가. 무참히 잘려져나간 저 잡초들... 다르게 부르자면 야생화들...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허리를 굽히고 보물 찾기. 두리번 두리번. 아하 병아리 한 마리.
계속 두리번 두리번하며 눈을 부릅뜨고..... 찾았다 물매화! 무자비하게 잘려져나간 저 모습.
이 바쁜 세상살이에, 멀리 떠났던 사람들 돌아오는 이 춘추가절에, 한가하게 무슨 야생화 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