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고향 찾아 내려오는...

뚝틀이 2010. 9. 14. 21:19

추석이 가까워지니 마을마다 새단장에 여념이 없다. 멀리 떠났던 식구들 고향 찾는데 '깨끗함'은 기본 아니던가.

그 기본 중 기본이 길 양쪽에 늘어진 잡초들 정리하기고.

 

내 가장 좋아하는 꽃 물매화. 꽃망울 올라오기 시작한지 벌써 20일이 넘었고, 그 동안 틈날 때 마다 몇 번 찾았던 물매화 자생지.

아마 오늘 쯤은 적어도 성급한 몇 녀석 꽃망울을 터뜨렸을 꺼야, 한껏 기대에 부풀어 그곳으로....

 

그런데, 불길한 예감이.....여기 저기 예초기 소리 요란한 것이.... 추석명절이 가까와지는 것은 틀림없는데..... 

 

결국, 자생지 여기도, 하긴 여기라고 예외일 수가 있겠는가. 무참히 잘려져나간 저 잡초들... 다르게 부르자면 야생화들...

 

놀란 가슴 쓸어내리며 허리를 굽히고 보물 찾기. 두리번 두리번. 아하 병아리 한 마리. 

 

계속 두리번 두리번하며 눈을 부릅뜨고.....  찾았다 물매화!                              무자비하게 잘려져나간 저 모습. 

 

이 바쁜 세상살이에, 멀리 떠났던 사람들 돌아오는 이 춘추가절에, 한가하게 무슨 야생화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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