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ygonatum odoratum var. pluriflorum (Miq.) Ohwi, 萎蕤,
둥굴레 전설이나 한 편 요새 말로 정리해보죠.
옛날에 한 총각이 있었답니다. 이름이 고유였다죠 아마. 여남은 살 때 부모를 여의고 떠돌다 인심 좋은 주인 만나 농사일을 도우며 살았다죠. 워낙 부지런하고 또 예의 바른 그였기에, 그 마을 박 노인 눈에 들어 그의 사위가 되었답니다.
신방도 차리기 전 그의 부인이 이야기하더랍니다.
"훌륭한 스승을 찾아가 글공부 하세요. 저는 여기서 살림을 꾸려갈 테니. 10년 안엔 만날 생각 말고요."
아내의 뜻을 고맙게 여겨, 그는 합천으로 내려가 10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결국 과거에 급제를 할 수 있었죠. 하지만 '거주서'라는 벼슬을 받았는데, 그 벼슬이 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집에는 갈수가 없었던 그런 것이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임금님께서 고유의 사연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를 불러서 칭찬을 하고, 곧 경상도 고령 현감으로 임명했답니다. 고령이야말로 그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곳이니, 바로 금의환향 아니겠어요.
둥굴레의 꽃이 하나씩 달려 있는 것은 각기 이들이 10년 동안을 떨어져 있던 때를 의미하고, 둘씩 달려서 다정히 몸을 비비고 있는 모습은 이들이 10년 만에 서로 만나서 기쁨의 미소를 함빡 머금고 있는 그런 모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