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동네 한바퀴

뚝틀이 2012. 8. 13. 22:00

쏟아지던 비가 그치자 물매화 동산 소식이 궁금해 발걸음이 절로 그쪽을 향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냥 몽우리 흉내만 내고 있을 뿐, 2~3주는 더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주변엔 병아리풀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데, 타버릴 정도로 무더운 날씨가 오래 계속된 탓인지 기운이 없어 보인다.

빛이 있어야 이 귀여운 모양을 담을 수 있을 텐데, 하늘엔 아직 짙은 구름뿐. 오늘은 그저 여기까지 발걸음이 아까워 연습 삼아서...

 

 

 

 

 

그 옆 큰땅빈대들은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 

 

 

 

발길을 quasi-습지 쪽으로 돌려본다.

오늘은 왠지 부처꽃조차 슬퍼 보인다. 방금 통화한 친구의 딱한 사정 그 때문일까?

 

며칠만 있으면 오이풀에도 꽃 모양이 나타나겠지.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미는 뚝갈, 이제 곧 자기들 세상임을 선언할 기세다.

 

 

이번에는 반대편 계곡 쪽으로 향해본다. 혹 그 사이 무엇인가 변해있을까.

불쌍한 큰개현삼. 하필이면 바로 길 옆에 자리해 이런 수난을 당하다니. 내 언젠가 빛 드는 시간 맞춰 찍으려는데, 그 전에 부러져버리면?

 

계곡에 들어서자, 그동안 내린 비로 등산로까지 그냥 물길이다. 이끼 낀 바위에 이리 미끄러지고 저리 미끄러지고....

도둑놈의갈고리. 위치를 기억해둔다. 선글라스에 핏줄이 설 때 다시 오리라.

 

숲 속 참나물. 언젠가 시간 느긋하게 내어 빛 들어오는 순간 찍어줄만한 모델이다.

 

인적이 드문 이곳. 그래서 여기 올 땐 항상 경계요원을 동반한다.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간 곳이 바로 뚝틀이가 멧돼지를 잡았던 곳, 그래서 이 근처만 오면 신경이 날카롭게 서곤 한다.

주변 경계 임무 마치고 온 뚝틀이, 이상 무 보고하듯 카메라 앞에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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