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말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산책은 필수.
뚝디를 앞세우고, 뚝틀이는 묶고 나선다.
바람이 제법 차다. 어지럽다. 그냥 쓰러질 것 같다. 왜 이러지?
몸이 이럴수록 산책은 더욱 필수 아니던가.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오른다.
이제 완전히 기진맥진. 더 이상은 정말 무리. 발길을 돌린다. 중력에 따라 흐른다.
오늘 도대체 얼마나 걸은 거지? 갤럭시를 꺼내 보려는데 완전 방전 상태. 그럴 수도 있지 뭐.
이런 경우 대비해서 아이폰이 있는 것 아닌가. 오른쪽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는데 이것 역시 완전히 방전. 허~.
머피의 법칙. 만약 무슨 일이 있었더라면, 휴대폰 둘 다 아무 소용 없을 뻔 했다.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집에 도착.
뚝틀이 집 줄에 옮겨묶는데, 몸 가누기조차 힘들다.
샤워 후 궁금증. 혈압을 재본다. 수축기 값이 겨우 80. 엥?
믿기지 않아 몇 번씩이나 재봐도 플러스 마이너스 이 값 근처.
아까 왜 예전 지리산 새벽등반 때 굴렀던 그 생각이 나지 않았던 거지?
하긴, 생각이 났더라도 역시 헛 것. 주머니에 자유시간이나 초콜릿 그런 것 하나도 없었으니....
그때도 정신은 말짱했었지. 단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아 쓰러졌고, 다행히 지나가던 사람에 의해 구조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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