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Augusto Cury의 '드림셀러<O Vendedor de Sonhos>'

뚝틀이 2009. 6. 29. 22:21

어떤 사람이 대도시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려한다. 경찰서장도 구조대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쩔쩔매는 상황에서, 어떤 허름한 차림의 사람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 빵을 꺼내먹다 시를 읊고 또 감정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식으로 그 사람의 생각을 혼란에 빠지게 함으로써 결국 그에게 ‘쉼표’를 마련해주게 된다. 그 자살하려던 사람은 미국 어느 유명대학의 ‘잘 나가던’ 교수이었고, 이후 그는 자기를 구해준 이 신비스러운 ‘드림셀러’를 따르게 되고, 그 따르는 그룹이 점점 커지게 되고....... 막판에 그 드림셀러 신분의 신비가 벗겨지고.....

 

소설 즉 이야기의 전개란 관점에서 보자면 이 책은 거의 구제불능 수준이다.

첫째, 아무리 저자가 자기가 원하는 교훈성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해주고 싶다하더라도, 소설이란 형식을 빌려 그 목적을 이루기 원했다면, 그 내용전개 또한 소설다워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이 책에서는 어디까지가 話者의 말이고 어디가 著者의 보충설명인지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뒤범벅으로 섞여서 지금 교양강좌를 듣고 있는지 소설을 읽고 있는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딱딱한 느낌을 받았다.

둘째의 불만은 표현이 전혀 정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장이 그다지 문학적이 아니라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자살하려던 사람이 대학교수라는 것을 한 번 이야기하면 되었지, 이 話者(첫 장면이 끝난 후 그 자살하려던 사람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할 때마다 자기가 얼마나 ‘굉장한 대학교수’였는지,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그 이야기가 식상할 정도다.

셋째, 스토리 전개에 그 흔한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무슨 요인이나 극적인 반전의 기미 그런 것 전혀 없이 그저 단순 평범한 교훈성 책이다. 자살시도를 막아내는 첫 장면에 등장한 그 드림셀러가 무슨 열두제자 거두듯 또 무슨 산상수훈 흉내 내듯 장례식장, 전시회장, 패션쇼장을 찾아다니며 현대인과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기본을 강조하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연속되다가, 소설 끝부분에서 드림셀러의 신분(물론 여기에 그 내용을 쓸 수야 없고)을 나타내는데....

 

사실 난 소위 베스트셀러라 불리는 책을 철저히 피해왔다. 그 책이 좋았다고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사람을 적어도 셋을 만나기 전에는 어떤 베스트셀러도 손에 잡지 않았다. 우연히 손에 들게 된 이 책은 그런 또 앞으로도 그 원칙을 유지해야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