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지하수, 보름달

뚝틀이 2009. 12. 30. 16:22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직.....

흙탕물이란 무엇인가. 더구나 지하 120미터에서 올라오는 흙탕물.

미세한 모래와 훨씬 더 미세한 슬러지 형 모래. 어쨌든 개울을 흐르는 생활 쓰레기 같은 그런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석회석과 모래의 혼합물.

 

벌써 며칠 째 물탱크에 '수북히' 쌓인 모래 퍼내기..

퍼낸 젖은 모래를 찜질방 고친 곳 틈새를 메꾸고 들어가게 붓고, 마른 다음에 보니 정말 보드라운 아주 보드라운 백사장 모래.

 

전체적으로 날이 지나감에 따라 물이 좀 맑아지는 것 같기도 한데, 어쩌면 하도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그렇게 보이는 듯하기도 하고.

 

하지만 30-40분 정도 '고였던 물'이 나온 다음엔(물론 이것도 흰 커피잔에 받아 보면 거의 묽은 커피 색) 진하디 진한 흙탕물. 1시간 정도 지나면 더 이상 모터가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걸쭉한 흙탕물.

 

춥고 떨리고 더구나 바람까지 심해 오늘은 이만.

 

달밤에 체조한다고. 휘영청(정말 실감나는 휘영청) 둥근 달에

하얗게 쌓인 눈이(조금 전 시내를 나갔는데, 그곳엔 거짓말처럼 도로가 다 말랐고, 다시 산길에 들어서니 눈 눈 눈) 그 빛을 반사하기까지 하니 정말로 대낮같이 밝은 밤.

한편으론 다시 지하수 틀어놓고, 또 한편으론 찜질방 장작불 때며, 왜 이 추운 밤에까지 청승을 떨어야하는 고달픈 삶을 살아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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