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스케일

뚝틀이 2010. 4. 8. 23:10

2000원짜리 물건을 1600원에 살 수 있다면? 20%나 디스카운트 받을 수 있는 기회인데.

물건을 살 때마다 이런 기회를 찾아 계속 20% 디스카운트를 받는다면? 이런 식으로 살면 '생활비 전체'를 20% 줄일 수 있는데.

20%건 뭐건 상관 없고, 마치 갑부나 되는 것처럼 금액 상관없이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산다면 바보 짓?

 

예전에 아주 예전에, 지하철도 없고 길에 차가 밀리고 어쩌고 뭐 그런 것 없던 시절, 신촌에서 공릉동까지 택시 타곤하던 친구 그 친구의 말.

짧은 거리 택시 타봐야 시간 얼마 절약되겠나. 먼 거리라야 택시 타는 의미가 있지.

지출비용은 의미의 하위개념.

 

일상생활에서 절약 절약 부르짖는 것이 과연 미덕이 될 수 있을까?

까짓 20%면 어떻고(역으로 계산하면 25% 더 지출) 30%(역으로 계산하면 42% 더 지출)면 어떤가. 그렇게 산다면 정말 바보?

 

그깟 소소한 일 몇 십 퍼센트에 마음을 쓰는 대신, 그런 절약 노력으로 항상 긴장되어있는 대신,

그런 것 따위엔 아예 신경 꺼버리고 본질과 의미를 생각하며 훨씬 더 차원이 높고 규모가 큰 인생 그 자체를 생각하며 지낸다면?

'여유있는 마음'의 경제적 효용가치는?

200만원의 20% 절약 그런 따위의 생각일랑 아예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그 대신 통 큰 삶과 통 큰 일에 생각할 마음의 여유를 얻는다면?

그런 것이 바로 월 사오십만원으로 몇 백 몇 천억원보다 더 크고 의미있는 삶을 사는 방법 아니던가.

 

사소한 것에 억매여 자신의 생각범위를 그 작은 세계에 국한시켜놓지 말고,

훨씬 더 중요하고 훨씬 더 큰 곳에 마음을 향해 통 크게 생각하며 한 인생 멋지게 살아보자던 어린 시절 젊은 시절 그때의 이야기.

 

지금까지 눈앞의 일보다는 본질 또 그 의미를 생각하며 살아온 내 자부심.

이제 와서 혹 내 다시 크고 작은 것 구별 없이 눈앞의 일에 '본능적'으로 매달리는 '한심한 동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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