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춥고 바람 불고, 초가, 단편집

뚝틀이 2010. 11. 9. 18:29

어제부터 불기 시작한 바람, 오늘은 더 심하게. 저 거대한 소나무가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흔들흔들. 자연의 섭리. 소나무도 겨울채비하느라 잎이 잔뜩 누렇게 변했었는데, 이번 바람에 깨끗이 털어버리고 다시 푸른 색깔로 싱싱한 모습.

 

어제 통화했던 노부부 딸. 내일 두시경에 와보겠다고.

 

주문한 책들이 오려면 며칠 있어야겠기에, 여행 때나 읽으려 차에 놔두었던 Milton Crane이 엮은 '50 Great short stories'책을 꺼내와 다시 읽기 시작. 어떤 것은 쉽게 읽히는데 어떤 것은 모르는 단어와 표현의 범벅. 아무도 현장감 있게 슬랭과 표현법을 그대로 써서 그런 듯. 하지만, 이번엔 조금 읽다 포기하고 다음 편으로 넘어가는 그런 것 없이 한 번 그대로 잡고 늘어지기로. 마치 여행할 때, 내 선택의 여지없이 그저 거기에 그냥 섞여있어야 하듯이,

 

페이퍼백을 손에 잡을 때마다 느끼는 것. 우리나라에도 이런 포켓북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물론 전문가들이 이런저런 사업성 다 계산해보고 결정한 일이겠지만, 책 읽는 입장에서는 참 아쉽기 짝이 없는 일.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가. 언젠가는 E-book이 대세가 될 테고 그렇게 되면 요란한 표지에 값 비싼 종이는 의미가 없어지고 오직 콘텐츠 그 자체로 값이 메겨질 텐데. 그런 시대가 지금이라고 하면, 그래도 포켓용 페이퍼백이 설 자리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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