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2 시작. 경제 살리기가 모든 것에 우선이라는 그 나라 그 사람 말에 토를 달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한 가지 걱정이 앞선다.
버냉키의 이 도박이 미국 아닌 이곳 대한민국의 소시민 나에게도 어떤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우선 생각해본다. 내가 미국인이라면?
거의 제로금리 이 시대에 은행에 예금해봐야 실제가치 살금살금 녹아내리는 것 피할 수 없을 테니,
물건 값들 오르기 전에 이것저것 미리미리 사둬? (바로 그것이 정부와 연방은행이 원하는 바겠지만) 이건 난센스.
채권? 그건 전혀 아니고. 증권? 그거야 말로 오히려 '은행에 얌전히 집어넣어두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날릴' 가능성 크니, 역시 論外.
유로화나 엔화 위엔화로 바꿔놔? 유럽도 우리랑 難兄難弟고, 일본도 양적완화 일보 전이고, 중국? 글쎄....
원자재? 요새 금 석유 구리 先物 가격들 춤추는 꼴 보면 여기도 역시 투기판 세상.
무슨 좋은 방법 없을까? 아~하! 한국!
우선, Citi은행에서 거의 제로금리로 달러 빌려서 한국에 예금. 거기는 이율이 3~4%씩이나 되지 않나.
너도나도 캐리자금 몰려들면 인플레이션은 필연이니, '망하지 않으려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테니, 그건 더 좋고.
언젠가는 원/달러 환율 내려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 다시 달러로 찾을 때 그 환차익은? 錦上添花 어디 따로 있던가.
한국이 그런 투기 난장판 되도록 그냥 내버려둘 리야 없잖나.
금리 '미리 올려버리고', 환율은 '미리 내려버리게' 하면 그냥 '생각 뿐' 그것 아닌가?
천만에! 부동산 꺼지고 수출 길 막힐까봐 정부가 얼마나 안간힘 쓰고 있는데. 이건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중국도 유럽도 다 마찬가지라고.
버냉키의 다목적 도박. 미국 부동산 불씨 남겨 은행들 살리고, 투기전사들 전 세계에서 분탕질로 돈 벌어오게 하고, 그래서 세금도 좀....
불쌍한 한국. 한국인. 그 투기자금들이 얌전히 은행 예금으로 앉아있을 리 없고 증권시장 채권시장 들쑤시며 투기바람 일으킬 테고,
밤낚시에 걸려드는 오징어들처럼 우리의 '투자가'들 그 바람 그 장단에 멋모르고 따라 놀다 호되게 당할 텐데....
하기야, 잔치소리랑 한숨소리 나란한 게 어찌 어제오늘 일이던가.
고맙다. 버냉키. 내 살림 엉망으로 만들어도, 생각이라는 거 더 할 수 있게 해주니....
'그날그날 - o'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춥고 바람 불고, 초가, 단편집 (0) | 2010.11.09 |
---|---|
안개 (0) | 2010.11.06 |
'다른 눈'으로 본 우리.... (0) | 2010.11.04 |
독감/플루 예방 접종 (0) | 2010.11.03 |
저~쪽 호수 (0) | 2010.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