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기 힘들다고 방안에 눌러앉아 있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산행은 생각할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뚝틀이 데리고 집안만 뱅뱅
제일 먼저 반겨주는 녀석은 졸방제비꽃. 보통의 제비꽃보다는 시원시원하게 큰 모습.
요즘은 미나리냉이 철. 역시 시원시원하게 키가 큰 이 녀석들.
선밀나물. 숫나물은 이곳저곳에 눈에 띄는데, 암나물은 내 오늘 본 것은 딱 한 개체. 이런 성비 불균형에도 자연의 무슨 섭리가 있겠지.
야생화 찾아 멀리멀리 가야하는 도시사람들. 이렇게 몇 발자국만 띄어놓으면 사방에 야생화인 이곳. 내 더 이상 도시사람이 아닌 것이....
하긴 서울에 있었다면 야생화에 관심 가질 동기 자체가 없었을지도.
고추나무 역시 곳곳에.... 나무잎이 고추잎을 닮아서 고추나무라고.
바람꽃 요란하던 자리엔 이제 피나물, 족도리풀, 나도개감채, 참꽃마리, 벌깨덩굴, 회리바람꽃, 그리고 또 냉이 냉이 냉이....
하지만, 역시나 마찬가지. 그늘에 자리한 이들을 사진에 담기가...
오늘 새로운 발견이라면, 사방이 천남성 세상이라는 것. 이렇게 많을 수가. 거의 밭 수준.
무릎이 편치 못한 것과 사진 찍는다는 것이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도, 초점을 맞추기 힘들고, 이래서, 아프다는 것이 슬픈 일인 모양.......
그래도, 항상 같은 생각, 내 만일 서울집에서 지금 상태라면....
행복을 확인하는 또 하나의 하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