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네 권을 다시 읽고 있다. 이번에도 느끼는 나의 문제점. 사람이름이나 복잡한 무슨 전문용어들이 나오면 그냥 대충 넘어가는 것. 줄거리와 흐름만 중요할 뿐 외우는 것은 질색이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현상이고, 그래서 내 학교 다닐 때 이런 종류의 과목을 그렇게도 싫어했던 것인데, 나중에 피상적인 지식으로 남는가 아니면 구체적인 '레파토리'를 형성하는 '현학적 지식'으로 남는가 하는 것을 구별 짓는 결정적 차이점인데.... 요즘도 누구와 대화를 하다가 벽에 부딪치곤 하는 점. 느끼곤 하는 것, '이름'을 모르니 대화가 구체적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것. 오랜 세월이 지나도 천성은 어쩔 수 없는 모양. 옛날 과거시험 보던 때 내 살았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