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때 그곳에 간다.'를 읽으며 꾸밈없이 최선을 다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생각의 진솔함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어서, 작가 박상우의 작품을 찾다 손에 쥐게 된 것이 바로 이 '작가'라는 책.
글을 쓰는 사람들. 박완서나 신경숙같이 진솔 그 자체인 작가들이 있는가하면 때로는 김훈이나 한승원처럼 화려하다 못해 어지러운 문장을 거의 남발에 가까울 정도로 내뱉듯이 써대는 작가들. 도대체 이 작가들의 속 세계는 어떨까 하는 궁금증으로 손에 잡았는데, 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 또 등단에 성공한 사람들을 향한 이상문학상 수상경력 작가 박상우가 일갈하는 일종의 지침서라고나 할까. 내 기대했던 것과는 성격이 다른 책이지만, 오히려 이 책을 접하게 된 것이 무척 행운이라 느껴질 정도로 잘 다듬어진 내용이다.
시종일관 직설적 화법이다. 망설임이나 은유적 표현으로 무엇을 피해가려는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책은 작가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어나가는 나의 마음속에 들리는 그의 말은 내 직업세계에 관한 이야기, 아니 그보다 더 삶을 살아가는 태도 그 자체에 관한 가르침이다.
누구나 꿈이 있고, 꿈의 세계가 있는 법. 바깥세상에게 비춰지는 그 꿈의 세계와 그 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실제의 그 세계. 어디 비록 작가의 세계뿐이랴. 오랜 만에 가르침다운 가르침을 받았다는 흐뭇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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