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책 읽다, Mark Gilderhus의 '역사와 역사가들'

뚝틀이 2009. 11. 22. 08:18

역사책인줄 알고 손에 잡았는데, 전혀 다른 성격. 역사를 '어떻게 보는(해석하는) 것이 옳은 길인가'에 대한 책.

마치 자연과학이 '사실의 나열 속에서 객관적으로 수긍되는 인과관계를 발견해 나가는' 학문이듯, 역사라는 것 역시 그런 '해석의 대상'이요 '인과관계로 얽혀진 필연적 과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한 역사학자들의 발자취를 정리한 책.

처음부터 사실 이런 것은 그 시도자체가 무의미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명백한 한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학자들의 이야기가. '매우 체계적으로' '그 흐름 자체가 또 하나의 역사'인 것 처럼 정리되어 있음.

딱딱하고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찼던 책이지만, 이런 쪽의 접근시도와 그 한계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는 그 정도에 만족.

언젠가 다시 시간을 내어 처음부터 읽어보면, 그때 다시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며, 아쉽지만, 이번엔 그냥 수박 겉핧기로 끝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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