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도 디플레이션 상태임을 그 정부가 공식시인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들어갔다고.
미국도 이제 추가의 구제책과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 이때,
복잡한 중간 생각을 생략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일과 그로 인한 후유증만 본다면,
이제야 말로 정말 심각한 위기의 씨앗이 잉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디플레이션을 선언했다는 이야기는, 경기가 살아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이야기이고,
따라서 출구전략 운운하기커녕 지금의 제로수준의 금리를 당분간 이어나갈 수밖에 없음을 공식으로 천명했다는 그 이야기.
이런 환경에서 '여유있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산업자본? 벤처캐피탈? 자영업자?
그런 종류의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현금부자들'
물론 현금을 쌓아놓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자 부담 걱정할 필요없이 은행 돈 마음대로 빌려쓸 수 있게 된 그런 계층.
결국 사모펀드나 '여유 있는 자들이 만든 클럽'인 투자펀드가 이 돈 세상의 주역으로 떠오른다는 이야기인데,
역시 중간과정 생략하고,
'전체적 어려움'에도 아랑곳 없이 부자들이 굴릴 수 있는 '가용 투자액수'가 풍부하게 늘어나는 지금의 현상이 불러올 결과만을 생각한다면,
이들 '강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할 수 없이 내어놓는 '약자들의 싼 물건'을 손 쉽게 거둬들일 수 있는 입장이 되었으니,
집이나 땅 같은 부동산뿐 아니라 알짜배기 기업들에서의 지분을 늘이게 되어 이들 강자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 성격으로 변화시키게 되니,
강자는 미래에 더욱 강해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약자는 미래에서의 가능성마저 포기하는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
결국 앞으로 '회복 후'의 세계는 더욱 더 '강자들의 천국'으로 변하게 되는 그런 '지각변동'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하기야, 그 정도야 '평상시'에도 항상 일어나는 현상으로, 지금 '약간 그 정도가 심해졌다'는 정도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이 '풍부한 유동성'이 일으키는 '투기판 시장'
그렇지 않아도 낮은 금리를 즐기고 있는 우리나라의 '강자세계'에, 싼 미국돈 일본돈을 빌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달러캐리 엔캐리 자금이 더욱 더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고, 또 언제나 그렇듯 이들 '돈 만지는데는 프로인' 그들이 그 유동성을 산업이나 생산이 아니라 '투기'에 쏟아부으며, '투자가치가 남아있는 지역에서의 부동산'과 '아직 저평가 되어있는 주식시장'이라는 '신기루 시장'에서 '한바탕 투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큰 문제.
라스베가스 도박장의 그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여기저기서 들리는 환호소리, 그것들이 미국경제와는 상관없는 착각을 일으키더라도, 그래도 사람들은 내가 지금 도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한데,
지금 이 땅 곳곳 또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머니게임에서. 강남부인들 모인 자리에서 오가는 대화와 그 분위기에선, 지금 내가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하는 그런 것 전혀 없고,
'엘리뜨'인 자신들이 얼마나 '당연한 기회와 권리'를 즐기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스스로 집단최면을 걸고 있는 그런 분위기.
사실은 라스베가스에서보다 훨씬 더 '큰 몫'에 '운명'까지 걸고 벌이는 '무모한 도박'인데도 말이지.
결국 그 캐리자금 들여온 프로들과 또 남들이 넘볼 수 없는 정보력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프로들 그들이 잽싸게 손 털고 일어날 때,
부동산 거품은 터져버리고, 주가는 폭락하고, 달라 값은 다시 하늘을 향하고.......
그때, 그때 가서도, 더욱 더 아까운 마음에 그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짜내며 빈 털털이가 되고 말
그 '자칭 엘리뜨, 불쌍한 쑥맥들'.
그들의 운명이 정말 가냘픈 촛불을 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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