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탈출, 남으로, 남으로. 결국 통영까지. 이곳에 새로 생긴 클럽 이에스에......
둥글둥글 기와, 옆으로 비스듬이 기울어진 벽, 안내소의 분위기부터 무언가 좀 색다르다는 느낌이.....
순환도로 안쪽에 있는 숙소 쪽으로는 승용차가 들어갈 수 없도록 해놓고, 이런 전기차로만....
숲속의 주차장......
집은 높아봐야 2층이고, 집 사이에 소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소나무 사이에 집들이 들어서 있고, 모든 객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고.
지중해의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골목 모양 또 은은한 색상의 지붕이......
운치 있는 지붕과 베란다....
중간 중간에 공간을 할애하여 바다전망을 즐기며 흡연도 할 수 있는 휴계장소를 꾸며, 답답한 느낌이 전혀 들지않게....
방 안에 들어서니 창문 밖으로 보이는 view가...... 여기도 곡선 또 곡선.
아무리 입 벌리고 감탄을 해도, 저 앞 가두리 양식장 그곳을 생활터전으로 잡고 있는 사람들은 이 리조트를 어떻게 볼까. 개발? 글쎄....
좀 유치한 듯하지만, ... ㅎ ㅎ .....
가만히 들여다보니, 가구 모양과 재질 또 벽 스타일 모두 수수함 그 자체
침실에도 밖의 거실의 그 욕실만큼이나 넉넉한 공간의.......
여름철에 왔더라면 이 베란다의 자쿠지에서.....
습관 탓일까. 그래도 내 맘엔 이 온돌방이 훨씬 더 맘에.....
다시 밖으로 나오는 온통 소나무.
믿거나 말거나 들은 이야기로는/ 국립공원 개발에 고민하던 경남지사(金)가 헬기(?)를 타고 서울로 가다가/ 청풍호수 주위에 있는 아름다운 리조트를 보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나 하여 그곳에 내려 둘러보고/ 여기 사장에게 경남 어느 곳이든 당신이 원하는 곳 '찍기만 하면' 어떤 지원이든 아끼지 않겠다하고/ 이종용 사장은 이곳을 찍었다는데/ 청풍의 그 리조트는 전직 대통령(全)이 하루 묵자하는 것도 비회원을 받지않는 전통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지만, 이곳 통영은 미륵도 관광특구 내에 짓는 특혜를 받았으니 비회원에게도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이곳의 '개발허가'를 내주었다고.....
원래 풍문이란 것이 한 두 다리 건너면서 과장되고 미화되게 마련이지만, 그래도 우리집 지을 때의 그 청풍쪽 공사에 참가했던 인부들이 둘러앉아 하고 또 하던 그 전설적 이야기/ 지붕까지 다 올린 집 모양을 저쪽 맞은 편 산에 올라가서 보고 또 호수 쪽에서 보고/ 아무래도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다시 높이 고치고 각도를 틀고/ 방부재 처리 잘못했다고 직원한테 호통치고..../ 다시... 다시.... 하던 그 '사령관' 이종용의 괴퍅스러울 정도의 미적 감각과 자연보호 고집.../ 이런 이야기가 새삼스럽게 떠오르며...../
어쨌든 자연 한 가운데 우뚝 선 대규모 숙박시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인 이 리조트가.....
애교스러운 모습이 곳곳에....
이것도 역시....
곳곳에 이렇게 소나무 우거진 휴식처..... 한 번 올라가볼까?
지하수를 끌어올린 수영장이라고...
'공간 구석구석을 어떻게든 활용하고 보자'는 '공간 최대활용 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이런 넉넉한 '공간의 여유'리조트가....
벌써 오후도....
베란다에 앉아 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제 해가.....
해는 넘어가자 등대에 불이..... 바로 조금 전까지만해도 그래도 밝음의 기운이..... 이젠 슬픔만이.........
이제 날은 완전히 어두워지고....., ISO 1600과 모노포드의 힘을 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