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미워지고, 모든 것이 싫어질 때. 그때는 미친듯이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야외활동을 하기에 무리라고 저 잔뜩 쌓아놓은 책들에 덤벼드는 것은 오히려 감정이입의 부작용까지 일으킬 것 같고, 그렇다고 티비나 보는 것은 내 사전에 들어있은 적이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한 때였던 야생화 찾아다니기(사진 찍기는 핑계요, 아니 어쩌면 야생화도 핑계로 이 산 저 산 찾아다니기)의 그때를 돌이켜보는 것. 이 방대한 양의 사진들을 앨범을 만들 수 있는 일도 아니요 더구나 액자에 끼워놓을 것도 아니니(사진을 볼 때마다 이건 이렇게 찍으면 안 되지, 이랬어야하는데 그 마음이 오히려 더 강하지 않나) 그냥 그 때 그 순간 그 곳의 날씨 안개 바람 향기 지나가던 사람들 바위모습 숨차 헐떡이기 이런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생생히 살아나는 그런 좋은 회상의 시간에 빠지는 그런 것이 좋아서. 인생의 한 때라는 것. 젊었을 적에는 바둑과 음악 또 아직 젊었다고 생각할 때는 여행과 등산 그리고 지금 아무도 수긍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직 마음만이라도 젊었다고 생각할 때는 아랍어도 배우는 마당에 에이취티엠엘에 씨에쎄스 못 배울 것 있나 하는 마음으로(사실 넓은 의미에서는 사람하고 통하는 외국어나 기계하고 통하는 프로그램 언어나 다 마찬가지) 이제 곧 노루발 변산바람꽃 또 복수초 찾아 찬바람 맞으며 이곳 저곳 방랑에 오르기 전에 좋았던 지난 날과 더 좋을 봄 여름 또 가을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일.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음식 본 적이 없으니(오늘도 이곳 식당에 들어갔는데, 이 사람들 여기가 무슨 자기 안방이나 되듯이 아이들 저렇게 제멋대로 노는 것 내버려두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니라 사실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거북한 것 예를 들어, 내가 술 한 잔 걸치고 안하무인 식으로 시끄럽게 그곳에서 그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거나 혹은 아이 교육상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면..... 남과의 약속이 아니라 내 좀 편하고 싶으니 당신도... 이런 것이 바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지옥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시범을 보이는 그런 마음, 그것이 바로 예절 아니던가. 하긴 어린아이는 남의 자식도 귀엽고 늙은이는 자기 부모도 싫다는 것이 개나 고양이를 봐도 증명되는 사실인데... 더구나 희소가치의 법칙. 요즘 세상의 인구비율로 봐도....) 어쨌든 내가 만일 식당을 연다면 맨 매운탕 토종닭 뭐 이런 간판 대신 "우리집은 가정식 백반을 해요" 이런 식당을 만드는 것이 마진은 덜해도 매상이나 이익 관점에서 훨씬 더.... 쓸데 없는 생각 계속하는 대신 배우는 작업 하던 작업이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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