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정을 뗀다는 것

뚝틀이 2010. 3. 27. 21:52

빈소에서 정중하게 예를 차리고 나온 다음에 들은 이야기. 마지막 순간, 모르핀 기운이 떨어지면 소스라치게 벌떡 일어날 정도의 순간적 통증 작각. 그 신음과 고통스런 모습. 결국 어쩔 수 없이 엄청난 양의 몰핀을 난스톱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그 마약 진통제 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고. 정을 뗀다는 것. 고통. 견딜 수 없는 괴로움. 고문 받는 사람들이 나중엔 차라리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그 장면. 아깝고 아름다운 삶을 놓친다면 그 죽음이 얼마나 원통할까. 하지만, 가는 순간까지 견딜 수 없는 '지속적 고통'을 겪으면 차라리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해주는 죽음이 오히려 더 반갑지않을까. 정을 떼고 간다는 것의 미러이미지. 결국은 거울이란 경계선의 양쪽은 자와 타의 동일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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