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우리 삶에서 우연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나의 삶의 공간은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공간이기도 한 것. 내가 원하는 것이 나만의 사고에 의한 것이 아니고 통념적인 경우 그것은 또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고. 결국 같은 공간에서 같은 종류의 그 무엇인가를 향해 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엘보우게임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이것은 인간 뿐 아니라 다른 동물 아니 모든 생명체에 있어서 공통된 현상. 자연현상처럼 미리 정해진 물리 화학 법칙을 따르지 않는 이 생명체 사이에 이루어지는 견제와 협력(이용)의 공간에서 대부분의 '결정적' 순간은 나 또는 우리에게 불리한 경우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 우연이란 무엇인가. 틈새와 기회. 눈에 띄지 않는 틈새와 기회는 우리의 관찰 영역에 속하는 것은 아니니 거기에 대한 생각도 존재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우리 삶에 의미를 갖는 것은 우리 '눈'에 들어오는 그런 경우뿐. '눈'이란 무엇인가. 생각의 범위, 즉 사고영역의 범주 속에 속하는 것. 어떤 것이 그저 '지나가는' 현상일 수도 있기도 하지만,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주 '중요한 이벤트'일 수도 있기도 한 것은 그 어떤 것이 '스쳐 지나가려고하는 그 순간'을 '누가' 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방아쇠. 아무런 변화도 일으키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현상은 바람소리처럼 삶 그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그것이 일으키는 그 무엇인가를 '나중에라도' 느낄 수 있게되면 바로 그것이 '우연히.......' 그렇다면 '영향'이란? 사실 어떤 영향은 말할 수 없이 지대한 것이지만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전혀 그것을 느끼지도 못하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어떤 것은 그 정도나 의미가 아주 미미함에도 민감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이것 역시 대개의 경우 '나중에 가서야' 그랬었구나 느끼게 되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그 수많은 환경변화 또 부딪치게 되는 그 수많은 사건들 그 어는 것에도 '우연'은 없고, 단지 그 변화와 사건들을 느꼈는가 아닌가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는가 아닌가의 차이만 있을 뿐. '운명'이란? 이 역시 '우연'과 마찬가지 차원. 그것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고, 그 어디로 삶이 흐르도록 만드는가는 마치 구슬놀이에서 중간에 꽂혀있는 핀의 위치가 아니라 그 핀에 부딪치는 구슬의 속도와 그 각도에 따라 '우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고. 생각? 거기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Amor f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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