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속박이다. 자유로운 삶. 여기도 내 집이고 저기도 내 고향이고, 그런 삶을 살고 싶다. 하지만, 서울 집 관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여기는 3뚝이라는 식구가 있지 않은가. 어디로 떠나고 싶어도 얘들이 굶으면 어떻게 하나 또 우리 없는 동안 이 녀석들 예전처럼 누구에게 당하면 어떻게 하나 그 생각에 쉬 어디로 떠날 수 없다.
엉뚱한 생각 하나. 훈족 그들은 어떻게 로마를 쑥대밭 만들고 징키스칸 부태 그들은 어찌 그리 광대한 땅을 '쉬' 다스릴 수 있었을까. 유목민, 주거에 매일 필요가 없는 자들의 힘. '정복전쟁'이라 생각 않고 '자유로운 삶'이란 관점에서 오늘의 나에 빗대어 생각한다면?
하긴, 다른 면에서, 전국 그럴 듯한 곳 찾아다니느라 피곤에 찌드는 것 보다는 여기 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편안히 즐기는 것도 남들에게는 부럽기 그지없는 생활이라 스스로 위안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 이곳은 너무 춥다. 떠나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