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겨울비 봄눈

뚝틀이 2011. 3. 20. 16:58

 일기예보에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내심 여기는 눈이 내리겠지 기대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비가 죽죽. 실망.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산쪽을 바라보니, 그쪽은 느낌에 흰눈이...

 

밖으로 나와보니, 살에는 추위. 허~ 이런데도 왜 눈이 아니고 비지? 겨울비? 

 

아니나 다를까 잠깐 사이에 눈으로 변하는데.... 그것도 펑펑 내리는 흰눈으로...  hurrah!

 

 

옳다, 이제 이 눈 그치면 저 산속으로 들어가 눈 속의 바람꽃을 찍을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alas! 거짓말처럼 눈은 다시 비로 변하고..

그래도 저 안쪽엔 눈이 쌓여있으니 그나마 다행.

 

구름사이로 해나자마자 부리나케 산 속으로... 

하지만, 정작 찍고자 했던 너도바람꽃은 어디에도 자취가 없고... 

어제 어둑어둑해진다음에 분명히 플래쉬 비추며 이곳에 피어있던 꽃 확인했는데....

추위때문에 다시 오그라들어 눈속에 묻혀있는 것일까?

 

꽃 사진 찍는 묘미가 바로 이런 것. 그냥 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이렇다면 그게 무슨 재미겠는가.

 

오늘 산행도 허탕이 아닌 것이, 저 위에 한 번 올라갔다 올때마다 온몸이 흠뻑. 아무리 온천 호텔 사우나라도 여기데 비하겠는가.

더구나 그냥 집에서 책이나 붙잡고 있으면 쉽게 우울한 기분으로 빠져들 텐데, 오늘같은 날은 계속 창밖을 내다보며 자연과 호흡을 맞추었고,

잔뜩 기대에 부풀어 숨가쁘게 산 오르고, 더구나 아까 그 눈 덮인 돌과 바위 길 미끈미끈 짜릿짜릿 균형잡기 놀이는 거의 디스코 게임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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