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날은 엄청나게 쌀쌀해졌다. 무료한 오후.
Siri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가 유튜브에 들어가 본다.
보통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알아듣고 받아쓰는 음성신호처리 그 정확도 관점에서의 성능이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눈에 띈다.
시리를 괴롭힌다며 장난하는 질문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Do you love me?"와 "What is the meaning of life?"
물론 거기에 대한 답은 아직 그냥 위트 수준이고 입력되어 있는 답의 종류도 많지 않다. 하지만, 탓할 것 없다.
이 정도의 신호처리 정확도라면 이제 남은 과제는 콘텐츠의 upgrade뿐이고, 그것은 이번 달이냐 다음 달이냐 그 정도의 시간문제일 뿐.
한 번 생각해본다.
- 누군가가, 물론 애플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 이 ‘teasing question'들을 모니터링하면서 거기에 맞게 답 수준을 높여간다면?
- 스마트 폰이 대화의 상대가 되는 날이 온다면? 사람들이 시리와 대화를 나누며 삶의 지혜가 서려있는 답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온다면?
- 아니, 이제 곧 우리말로도 서비스가 된다니, 한국어로 이야기하면 그것을 시리가 영어로 번역하는 통역기능을 한다면?
어디 꼭 한-영 번역뿐이랴. 중국어로도 불어로도 된다면 어학실습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 그 다음 단계는 당연히, 다루어지는 테마에 따라 서양식 사고방식은 물론 동양의 철학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제공하는 것이 될 터인데,
어디 꼭 대화뿐이랴. 구글검색처럼 해당 웹사이트도 보여줘 가면서 말이다.
- 톡톡 튀는 위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진지한 삶의 지혜 그 寶庫.
- 중요한 포인트는 '대화'라는 것.
그렇게 된다면 대화가능한 애완동물이요, 손 안의 청춘콘서트 그런 역할의 스마트 폰이 되는 것 아닌가.
- 말하자면, '법륜' 방, '박경철' 방 그런 식의 앱이 제공되는 그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