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 이 녀석들 얼마나 요란히 짖어대는지. 어제, 하도 요란하게 난리들이라, 처음에는 뚝디만 풀어줬지만, 이 녀석으론 역부족. 계곡 쪽 내려다보며 짖기만 하는 꼴이 영 아니다 싶어 할 수 없이 뚝틀이도. 쏜살같이 튀어내려가는 두 녀석. 이어, 요란하게 싸우는 소리가 컴컴한 숲속으로부터 들려오고, 또 찍찍거리는 소리. 그 소리로 봐서는 오소리인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사방이 조용해지니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이 녀석들 또 다친 것 아닐까. 휘파람으로 불러들이니, 먼저 뚝디가, 이어서 뚝틀이가 돌아온다. 온몸이 물에 젖어. 계곡까지 가서 싸운 모양이다. 이젠 쫓아버렸겠지 생각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두 녀석 또 요란하게 짖어댄다. 이 오소리, 자기들끼리의 영역다툼에서 밀려 우리 집 근처에 온 모양. 불쌍도 하다. 돌아갈 수도 없고, 여기도 또 이렇게 험악하니. 어쨌든 밤새 이렇게 짖어댈 것 같아 안 되겠다 싶어 결국 뚝디를 현관 안으로. 하지만, 개들은 냄새로 본다던가? 이 녀석 여기에 갇혔는데도, 울림현상 때문인지, 그 짖는 소리 더 요란하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 녀석 귀 옆에 핏자국, 들여다보니 상처. 오늘 해 지자 또 어제와 마찬가지로 짖어대기 시작. 할 수 없어 둘 다 풀어놓았는데, 오늘은 어제와 달리, 얼마 지나지 않아 그냥 돌아오는 두 녀석. 지난 번 싸움에 하도 호되게 당해, 몸 사리는 모양. 다시 묶어놓으니 또 짖기 시작. 어쩐다. 좀 더 기다려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