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바위솔까지 봤으니 금년 야생화사냥은 실질적으로 막을 내리고....
하지만 이 야사라는 것이 워낙 중독성이 강한 취미인지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냥 또 차에 올라 호숫가로....
오늘은 광각 연습이나. 초점도 맞추고 배경도 살리는 이 어려운 작업, 한 번 꽃 욕심 없이 그냥 실험삼아 여러 가지로 해보기로.
눈에 띄는 제비꽃. 지금이 어느 때인데....
평소 같으면 접사렌즈를 들이대겠지만, 오늘은 초지일관 광각으로만 담아보기로. 하지만 배경의 물이 전혀 살아나질 않고.
그래서 방향을 바꾸어 다른 쪽에서 한 번 시도. 땅을 파 카메라 위치 더 낮추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가을의 꽃은 역시 구절초.
외로움이 묻어나오는 이 녀석, 오늘은 그냥 광각으로.
이번엔 호수를 배경으로. 하지만, 제비꽃 경우랑 마찬가지로 위에서 내려다보며 배경의 물도 함께 담기는 역시 쉽지 않은 일.
카메라 위치를 낮춰 꽃과 호수 함께 담으려 해보지만 이번엔 역광의 위치라 일이 좀 더 꼬이고.
발상의 전환. 호수는 아예 포기, F값 최대로 높여 태양을 함께 담아보기도.
이번엔 개쑥부쟁이. 위험을 무릅쓰고 내려가 제 위치 잡아 저 뒤 사장교 함께 담아보고 싶지만, 그렇게 생각처럼 되지도 않고.....
뭐 꼭 꽃이랑 함께 담아야하나, 그냥 다리 그 자체를 한 번.
찍기는 찍었는데 꽃 사진 찍던 습관이 그대로. 피사체가 화면 전체를 차지하는 사진은 역시 밋밋.
다시 꽃과 함께. 이번엔 까실쑥부쟁이에 좀 변화를 주어...
하지만, 이번엔 꽃의 일부분만 담기면서 너무 작위적 느낌이...
그렇다고 방향을 돌려 이렇게 찍는다고 뭐 별로 달라질 것도 없고.
꽃만 美인가. 나무라도 다를 것 있나. 저 밑으로 내려다보이는 호숫가 모습을 소나무로 가려보며.....
버릴 수 없는 꽃 욕심. 혹 운이 좋으면 감국 만나지 않을까 아무리 두리번거려도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산국뿐.
잡풀 우거진 곳에서 아무리 각도를 잡아보려 애써도 시원한 호수 풍경을 함께 얻기는 아무래도 내 능력에 부치는 일.
아예 호수를 한 번 찍어볼까. 떠있는 배 한 척이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하지만, 역시 밋밋.
작열하는 태양, 이건 어떨까.
피사체 살릴 욕심조차 버리고 그냥 태양 분위기만 살리려면?
구름. 이번엔 다른 포인트 넣어 구름도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