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보기에 그는 그저 하나의 맹랑소년 그 정도에 불과했지만,
‘아이’들 눈에 비친 그는 꿈을 일깨워주는 ‘희망 전도사’였다.
말툰 비록 어눌하고, 무슨 화려한 그림 내밀기 그런 것엔 비록 서툴었지만, 그래도 그는
그 어떤 웅변으로도 전달할 수 없는 진실, 그 어떤 비전으로도 가릴 수 없는 진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무언지를 일깨워주는 그런 ‘샘물’이었다.
그러기에, 그는, 뭔가 다른 세상을 원하는 ‘또 다른 어른’들 눈엔, 자기들 속마음 시원하게 대변해주는 참 장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가 누군지도 모르는 그 설익은 소년은 그야말로 날계란이었고,
그 독한 ‘돌’머리들은 정말 바늘 끝의 끝도 안 들어가는 바윗덩어리 그보다 더했다.
우리 동대문시장 우리 광장시장 힘 합쳐 저쪽 남대문시장보다 손님 한 번 더 끌어보자, 그렇게 머리를 맞대는 듯 보였지만,
북 치고 장구 치며 약 파는 쇼 쇼 쇼, 그런 구경거리, 사람들은 한 때 그런 기대 한 번 해봤지만,
바로 옆 시장 잘 되는 꼴 못 본다는 거기까지도 아니고, 그저 지 의자 챙기고 지 주판 튕기기 바쁜 그 밴댕이 소갈머리들,
그들이 제공한 건,
‘맨땅에 헤딩하기’ ‘계란으로 바위치기’ 물리실험 관찰기회, 그것이 전부였다.
날계란이 읊던 어제 그 유서, 그 생중계.
이상하게도 여기선 그 목소리가 웅변에 가까웠고, 그 아쉬워하던 그림에선 비전 비슷한 그 무엇인가의 냄새도 풍겼었다.
이제 그림은 시장연대가 아니라 삼국시대 그때로 돌아왔다.
신라와 백제 거기에선 어떤 뉴스도 나와도 그만이고 또 안 나온들 어쩌랴 그렇게 돌아가지만,
이제 반반도 푸른기와집에 누굴 앉힐 것인가는 것은 고구려 TV 시청자들 마음.
어제 그 카메라가 이제 노른자위 흰자위 움직임까지 보여줄지 어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追) 친구 경철C도 충격에 빠졌구나. 刀山火海를 劍山刀海로 잘못 올리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