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눈발

뚝틀이 2018. 3. 21. 16:33

하루 종일 눈발이 날린다.

모든 것 날려버리려 무섭게 심술부리던 바람, 이제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그래서 더 이 녀석들 이렇게 더 기운 빠진 모습일까.

꼭 마지 못해 할 수 없이 떨어진다는 듯,

슬픈 나 누가 좀 봐달라는 듯.

 

오늘은, 비록 어제도 밤을 꼬박 새웠지만, 그래도 운전이 가능할 것 같아 움직이려 했는데, 아서라.

하루 종일 인터넷 뒤져가며 가벼운 스페인어 읽을거리로 소일하고 있다.

신경 곤두세워야하는 문법 따지기 그런 것일랑은 덮어두고,

역시 편한 언어다. 다른 언어보다 훨씬 '인간'답다.

그런데, 왜, 이 따위 언어에 매달려 있는 거지?

다시 한 번, 지난 번 그냥 대충 훑기만 했던 남미로 다시 떠나?

아니면 이번에는 '외지인의 여행' 그런 개념으로 여기 저기 들리는 것이 아닌,

'얼마 동안 차분히' 머무며 그냥 내집처럼 편하게 지낼 그럴 마음으로 다시 스페인으로? 세비쟈나 까디스 정도?

그것도 아니면, 정말 정말 편한 마음으로 한 두 달 산띠아고 까미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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