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 봄. 겨울 동안의 게으름이 불러온 건강 적신호. 다각도 공격.
상추랑 쑥갓은 이미 심었고, 다음 주 쯤 타이밍을 맞춰 고추도 심을 예정이다.
신나게 나오는 잡초들을 보며 올 여름도 이 녀석들과 씨름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그중에서도 원흉은 사방에서 올라오는 노란 꽃 민들레. 그런데 이 녀석들, 내 ‘아군 적군 분류’에서 위치가 바뀌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한 가지 지식은 꽃받침 그 잎이 민들레를 감싸고 있으면 토종이고, 아래로 쳐져있으면 외래종인데.
토종은 약재로 ‘최고’인데 외래종은 아무 짝에도 쓸데없다는 것. 흰민들레 사진 찍으러 참 여러곳도 다녔었다.
그런데, 우연히 영국과 스웨덴에서 올린 유튜브에 올린 것을 보니, 민들레야말로 만병통치약이란다.
물병 하나 지니고 다니다 눈에 띄면 그 물로 적당히 씻어내고 뿌리부터 꽃까지 다 먹는다.
이것이 무엇에 좋고 무엇을 억제하고....
아무리 열심히 제거해도 그 다음날이면 여기저기서 피어나는 노란 꽃.
이 부정적 개념이 이제는 뜯어도 뜯어도 새로 돋아나는 기호식품 이런 개념으로 변했다.
어디 한 번 실험해보기로. 열심히 '복용 후' 몇 달 후 다시 혈액검사 때, 정말 ‘만병통치약’ 구실을 했는지.
약간 씁쓸하긴 한데, 그래도 시장에서 사오는 푸성귀보다는 더 싱싱하다는 매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