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일이다. 지난번 김훈의 현의 노래 때처럼 읽는 내내 작가에 대한 연민이 앞선다. 그 좋은 글재주로 어떻게 이렇게 쓰레기더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자신이 예술가요 인기작가라고 생각되면 이렇게까지 타락할 수 있는 것일까? 진솔함이 없다. 스토리의 전개도 없다. 무슨 메시지도 없다. 그저 가벼운 시놉시스에 외설적 엿을 잔뜩 쳐 발라놓은 그런 쓰레기다. 현란한 말의 기교가 때로는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기는 하다. 이 두 사람은 바로 그 힘으로 인기작가의 반열에 오른 것 아닌가. 하지만, 앞뒤 상황과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외설적 표현이 그저 뜻 없이 반복되는 것은 술 취한 사람이 자기 말재주 하나 믿고 남들이 입 떡 벌리고 감탄하겠거니 하는 건방진 마음으로 떠들어대는 酒邪에 다름 아니다. 한 마디로 독자를 정신박약아 정도로 취급하는 오만의 극치 쓰레기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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