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Rudolph Kippenhahn의 ‘암호의 해석’

뚝틀이 2009. 4. 4. 08:47

로마의 카이저 시대 때 이미, 또 그 이후 권력자가 자신의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지 않게 하려고, 중세의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생각으로 종교재판을 받을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려 비밀기록의 수단으로, 또 그 후 수많은 흥미놀이는 물론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첩보전쟁에서 또 오늘 날 금융거래에서의 해킹방지 용으로, 암호의 필요성은 언제나 존재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암호화 작업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은 암호기술의 역사적 변천과정을 적당한 일화를 곁들여가며 그 기본 아이디어의 소개로부터 실제응용 예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통신의 역사’를 읽었을 때 받은 그런 느낌이다. 봉화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나는 굴뚝의 조합이 오늘날 이 복잡하게 얽힌 코드통신의 기초라고 주장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로 읽었듯이, 과거 일일이 손으로 작업하거나 기계식 조작에 의해 암호화와 그 역과정을 수행해나가던 그 방법이 오늘 날의 그 복잡한 인코딩과 디코딩 기법의 기초를 다진 것 또한 사실이니 말이다. 암호에 대한 학문적 이야기이기라기보다는 마치 ‘한 사람의 어린 시절부터 전문적 암호 대가가 되기까지의 일대기’를 읽는다는 그런 마음으로 읽으면 흥미진진하기 그지없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