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진눈개비가 눈으로

뚝틀이 2010. 3. 1. 09:42

변해서 내리고 있네. 그것도 제법 눈다운 눈으로. 

  

잘하면, 바닥에 쌓여 녹지 않는다면, 이번엔 설중 너도바람꽃 하나 건질 수 있을 수도.....

  

오케이. 이 정도면. 내일 저기에 올라.....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이 무엇인가에 따라 희망의 세상이 될 수도 있고, 우울하고 답답한 세상이 될 수도 있고.

살아간다는 것 그 모양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마음 속 간절히 원하는 것 하나 있는 한 이 세상 절대 밋밋해지지 않는 것.

 

 

 

어제 밤 꿈. 다른 것 전혀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마지막 장면은 지금도 생생.

내가 벤츠를 끌고 어느 대학 근처엘 갔는데, 중간에 차들이 놀란 듯 다 옆으로 빠져나가고, 나 혼자 계속 그 학교 방향으로.

그런데, 어디부턴가 갑자기 길이 좁아지더니, 까딱 잘못하면 차 바퀴 그냥 옆으로 빠져버릴 그런 좁은 레미콘 도로.

차 돌릴 그럴 것은 이제 상상도 못하고, 조심해 계속 가는 수밖에.

그런데 이번엔 오르막 경사가 거의 30도 될 정도로 차가 도저히 갈 수 없는 그런 비탈.

그냥 올라갈 수밖에 없는 그 길. 몸이 와전히 좌석 등받이에 기대어 있는 그런 자세에서,

한 쪽 발을 짚으며 등에서 힘을 빼고, 가속 페달을 조심스레 밟으며 위로 향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깨닫게 되는 것. 내차는 벤츠. 차가 올라가는 것은 전혀 시끄럽지도 않고 사뿐히....

어느 덧 그 경사를 다 올라서, 다시 평평한 위치로....

이번 꿈의 상징성은 비교적.....

 

아! 맞다! 또 하나! 이제야 기억이...

집. 바로 문 앞. 둥근 돌들이 놓여있고 풀도 좀 자랐는데, 뱀이. 그것도 한 마리가 아니라 큰 녀석들이 이 구석 저 구석에 수북이.

마치 오랫동안 나와 같이, 아니 나 모르는 사이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온 것이기나 한 것처럼 똬리 틀고 있기도 하고 여유있게 다니기도하고.

날이 어둑어둑해서 잘 보이지는 않고, 내가 손에 들고 있던 무슨 헝겊 옷으로 한 녀석을 싸려해보지만, 바위틈 사이로 여유있게 빠져나가고..

이 비슷한 꿈이 벌써 여러 번째인 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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