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마음 달래려, 망설이고 망설이다, 오늘 다시 태기산으로. 일기예보에 의하면 적어도 오전 중엔 해 쨍쨍이라 그것 믿고.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것이... 휴가철 금요일이라 그런지 오전부터 고속도로는 밀리고, 산 입구에 도착하니 부슬비 내리기 시작하더니, 그 위로 올락갈수록 비는 더 본격적으로. 다시 한 번? 이번엔 아쉬움 없이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들겠다고? 전날엔 그래도 사진이나 찍을 수 있는 안개비였지만, 오늘은 아주 본격적인 비. 하지만, 인상적이었던 것은 비옷 뒤집어쓰고 산행하던 그 사람들. 그들도 아마 나처럼 일기예보는 보고 나왔을 텐데. 하지만 혹시 그들 마음이 우중산행이 오히려 더 추억거리를 만들 것이라는 그런 식의 방향일지도. 그 생각에 몇 커트. 빗방울 머금은 꽃 모습들 전날 사진 보완용으로.... (하긴 이 사진들 채워넣고 보니 적어도 모양상으로는 그럴 듯....) 만회란 무엇인가. 최선이란 무엇인가. 한 번 지난 것은 지난 것. 정의상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을 만회하겠다는 그 발상. 삶.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