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이미지와 오브제

뚝틀이 2010. 9. 12. 09:55

어제 삐끗한 것이 생각보다 심각하게..... 앞으로 며칠 간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 듯. 어차피, 날도 계속 흐리고 비오고.... 

책.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를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하나 있기에...

사실 이것은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Ding an sich와 Vorstellung이라는 일반적 관계이기도 하고.....

 

미술품은 하나의 물체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物자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물체를 통하여 나타나는 像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Objet가 아니라 image로 대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미술품에 대한 해설은 필연적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언어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조건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미술을 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그 이미지를 극명하게 부각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해왔다. 그런 중에 옛사람들이 곧잘 채택했던 방법의 하나가 시각적 이미지를 詩的 영상으로 대치시켜보는 것이었다. 오늘날에는 제아무리 뛰어난 문장가라도 엄두를 못 내지만, 조선시대에는 웬만한 선비라면 題畵詩 정도를 우리가 유행가 한가락 부르는 흥취로 해치웠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미지는 선명하게 부각되고, 확대되고, 심화되어 침묵의 물체는 생동하는 영상으로 다가오게 하였다. 그것은 곧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과의 만남이며,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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