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그냥 추위가 아니다. 매섭다. 무섭다. 오늘 밤이 고비가 될 모양.
예보를 보니 내일만 지나면 한 동안 숨 좀 돌릴 수 있을 것같다.
추위 핑계로 책만 읽는다. 아니 책이 아니라 요즘은 극본들만.
마치 무슨 연극제에 참석해, 무대는 가지 못하고, 호텔 방에서 극본만 읽듯이.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체홉의 '곰' 또 '백조의 노래', 또 거기에 이어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서푼짜리 오페라'를 읽고 이런 식이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그때 그 연극에 하도 질려서인지 읽을 생각 뚝 떨어졌고.
무대를 떠올리니 뮤지컬 포기와 베스 생각이... 희곡을 읽다보니 오페라보다는 뮤지컬 쪽이 분위기에 더 어울려서일까?
이제 며칠 후 보르케르트만 도착하면 클라이맥스가 되겠지. 독일어 책을 주문했는데, 영국에서 출발해 미국을 거쳐 한국으로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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