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Brad Meltzer의 'The Book of Lies'

뚝틀이 2011. 11. 23. 10:26

지난 번 읽을 때 그렇게도 한심하게 느껴졌던 책. 하지만 어쩐지 손이 다시 간다.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라인이니 이번에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본다. 마치 작가 희망생이 ‘실패작’ 하나를 잡고, 이 소설의 어디에서 무엇이 잘못 되었기에....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 아벨을 죽인 카인. 그 무기는? 과연 카인은 저주를 받았을까? 아니면, Blessing을? Jerry Siegel, 슈퍼맨의 그 작가. 어떤 인터뷰에서도 평생 단 한 번도 자기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에서 일까. 그 미제 살인사건에 무슨 비밀이라도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죽임을 당하던 그 장면을 목격했던 나레이터 I, 철저하게 자신을 외면하고 행방을 감추었던 아버지가 총격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그 아들 I. 그 후에 얽혀지는 사건, 사건. 한 번 읽었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푹 빠져든다. 끊이지 않는 긴박감. 장면묘사, 단어 하나하나가 새롭게 다가온다. 분위기는 영락없이 Dan Brown의 ‘다빈치 코드’나 ‘Lost Symbol'이다. 이렇게 ’좋은‘ 책이 왜 이다지도 ’형편 없이‘ 느껴졌던 것은 왜일까.

 

평행선이 너무 많다. 역시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어머니, 그 가슴 아픈 기억을 안고, 같은 ‘목표물’을 향하는 I의 경쟁자. 아버지의 죽음 그 현장을 목격했음에 틀림없을 Jerry Siegel, 이들이 얻으려는 카인이 아벨을 죽인 무기 그 목표물.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하나의 통 속에 집어넣으려 무리수가 계속된다. 평행선은 또 있다. I도 경쟁자도 전직 수사관, 또 이야기에 뛰어들게 되는 이 경쟁자에게 당한 피해자의 동료 역시 수사관. 거기에 또 무리수까지. 카인과 Siegel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려 유대인과 나치의 관계까지 집어넣는다. 결국 시납시스 문제. 큰 숲을 그리려 했는데, 樹種이 많지 않고, 덧칠에 또 덧칠이 계속되는 그런 모양새다.

 

아까운 작가. 그의 다른 책을 구해볼까, 아마존 들어가 뒤져보지만 선뜻 클릭해 들어가 보고 싶은 책이 눈에 띄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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