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 벚꽃이 이렇게 만개했지만, 그래도 일은 일. 공구 사러 나가는 길에 이 꽃길 지난 것으로 만족.
어제와 마찬가지로, 또 내일도 마찬가지로, 벗겨내고 다듬고....
그리고 괘 틀기.
이번 공사에서 부딪친 예기치 못했던 난관은 바로 나무의 크기.
주문할 때 생각은 말구 8치로 알맞다 생각이었는데, 막상 배달된 나무는 직경이 30~36cm가 대부분.
목재상의 호의는 감사하지만, 다뤄야할 목재 무게가 평균 2배 무거워졌다는 이야기.
그래서 괘틀기 작업 후 자리를 옮겨놓는 것도 큰 일이고,
새로 작업할 나무를 꺼내는 것도 큰 일이고.
물론 나무를 부릴 때 사용 순서를 어느 정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모양까지 고려해서 골라내야하니....
300-400kg이나 되는 무게를 움직이려면,
우리 목수 이야기대로 '힘은 절대로 아니고 꾀!'
일상 용어로 이야기하자면 지렛대 원리 이용해서 사람의 힘을 절약하는 궁리 또 궁리, 그 순서에 따라. 그래도 안간힘은...
사고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지만, 그것은 안도의 한숨 그 다른 모습. 아찔한 순간의 연속들.
저 위의 집은 그제까지만 해도 골격이었는데, 오늘은 이미 벽체에 지붕까지 완성.
저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아래를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ㅉㅉ
오늘 일 마치기 전에 타협 한가지. 오늘 1시간 더 일하고, 내일 1시간 늦게 시작하기로....
내일 작업 들어갈 무거운 나무 옮기는일, 거기에도 오늘의 관성을 이용하는 것이 일의 효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