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땅 고르기 포클레인 작업 후, 오늘은 기초치기하는 날.
우선 중요한 것은 집 들어설 위치를 정확하게 땅에 그려넣는 것.
가장 기본은 직각잡기. 목수들은 아직도 일본말 쓰기를 좋아해서 '오가네'라고.
피타고라스 정리 중 가장 손쉬운 3:4:5 작업, 그후 자꾸 확장해나가면서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작업 또 작업.
집 위치 확정 후, 거푸집 작업.
잴 때는 mm 정확하게 하느라 애썼지만, 이제 기초 콘크리트 놓일 자리에 20cm 여유를 두기로 한 후에는 대충 대충, 그저 그렇게.
그 다음 작업은 수평잡기.
여기에 가장 정확한 방법은 당연히 물 수평 방법. 호스에 물을 넣고, 높이가 같은 곳을 체크해나가기.
이 무슨 불상사인고. 어제 체크한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수평이 어긋나다니. 실을 쳐놓으며 한탄 또 한탄.
(꽃 사진만 찍다가 이런 현장 사진 한 번 찍어보려니, 초점 맞추기가 왜 이리도 힘든지....)
이제 철근이 들어갈 차례. 수평 잰 후 나온 모양에 따라 철근 집어넣기.
자르고 가지런히 정리해놓고
굽히고 모양 따라 채워넣게 만들고
또 한 편 이 철근들을 묶은 끈들을 준비하고, 이렇게 가공한 철근들로 우선 가장자리 구조부터 만들고,
측량해놓은 높이 선에 맞춰 모양을 채워나가기 물론 철근 구조 가장자리와 거푸집 사이의 용접은 필수
이제 상수도 하수도 들고 날 곳도 PVC관으로 준비.
미리 시간 예약을 해놓았던 레미콘 차 도착. 미리 준비해놓았던 연장 통로 대기(펌프카를 절약하려면...)
미리 실 떠놓은 선에 맞춰 레미콘 채워넣고, 마지막으로 표면을 평탄하게 만들기.
오늘 하루 작업은 거의 전쟁.
26루베 집어넣기 위한 일의 성격과 분량도 그러했지만,
이른 아침만 해도 날이 좋았는데, 막상 일을 시작하니 갑자기 구름이 끼고 날이 쌀쌀해지고, 가끔 눈까지.
또 웬 바람이 그렇게 부는지. 가끔 차 속으로 피신했어야 했는데, 가만히 서있는 차가 떨릴 정도의 태풍급 바람 세기.
마치 누구 약 올리듯, 작업이 끝날 무렵엔 다시 햇살.
마무리 작업 후 시계를 보니 오후 일곱 시. 인부들 오버 타임.
이제 다음 단계는 기둥과 보 도리 서까래 창문틀 등 목재 소요량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검토하여 준비하기.
어휴 바쁘다 바뻐. 힘들다, 힘들어.
부랴부랴 샤워 또 면도 후, 아까 연락받은 빈소를 향해 장거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