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까래 길이를 잘못 주문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른 뒤 고민 또 고민. 물론 반품은 안 되고, 그렇다고 이미 받아놓은 이 물량을 그냥 버릴 수도 없는 일이고.... 급하지만, 이럴 때일 수록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 결국 설계 변경을 하기로. 전화위복의 원리. 그냥 변경이 아니라, 이 '사건'을 좀 더 근본적으로 생각하는 기회로 삼기로.
설계 변경 내용
- 보조 대들보를 설치하여 12자 서까래로부터 충분한 처마 길이가 확보되도록 하고, 주 대들보와 보조 대들보 사이를 다른 서까래로 채울 것.
(다행히 전에 여유 분으로 주문해둔 21자 짜리 원목 두 개가 아직 남아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됨)
- 일단 보조 대들보라는 새로운 거점이 생겼으니, 원래 건물 서까래를 쓰려던 생각을 바꿔, 이 기회에 2층 실내 그 자체를 위한 서까래 설치.
(이렇게 되면 2층 단열 효과도 커지고 또 포근하고 아늑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생김.)
- 2층과 높은 1층 사이에 예정되었던 벽 대신, 머릿부분이 내려다보이는 넓은 유리창을 넣기로.
(이렇게 되면 2층이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넓은 느낌을 주고, 또 강대상 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추가의 공간이 됨.)
이렇게 되면, 기 주문 서까래 75개를 전량 폐기해야하는 대신 14개의 추가 주문으로 충분함.
이 추가 주문 량으로 중복되는 양은 2층 내부 서까래로 활용되니, 실제적 낭비는 제로인 결과.
처음부터 14자 서까래를 주문했더라면 비표준 길이이기 때문에 비용이 75% 더 들어갔겠지만,
결과적으로, 추가 인건비를 고려하고 나서도,
이 과정을 통해 구조 개선도 이루어지고,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 때보다 오히려 비용을 절감한 셈이 됨.
이것이 바로 전화위복의 원리.
또 부수적인 성과도 있었음.
폐기처분까지 생각하며 여러 곳 투입 가능성을 생각하다 떠오른 아이디어.
건물 전면구조로 인위적(노골적) 목조 수직구조를 넣으려던 계획을 바꿔 벽돌의 색상을 달리하는 변화를 주기로. (hffntl. 은은한 시각적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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