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기

지붕 판넬

뚝틀이 2012. 5. 22. 19:52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지붕 판넬 잇는 날.

윤회장은 다른 일은 다해도 판넬 작업은 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유사장은 다른 일 때문에 여기 올 수가 없었고..... 

어쨌든 오늘은  미루었던 작업을 해치우는 날. 시작은 간단했다.

유사장 올라가 현장 한 번 둘러보기.

 

자신은 오늘 판넬 작업 전혀 상관 않고 밑에서 벽체작업하겠다고 하던 윤회장, 유사장이 방아쇠를 당기는 역할을 하자,  결국 지붕 위로.

여기에서 첫 번째 트러블.

안전 띠 매지 않고 이런 위험한 작업 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나의 말에, 그럼 일 안 하겠다고 결연히....

읍소에 호소를 거듭하는 나의 청을 결국 들어주는 윤회장. 이 양반 틀림없이 쥐띠일 꺼다. 다람쥐띠.

 

서쪽 지붕 작업은 단 30분 만에 완료.

이제는 나도 휴~. 여기는 적어도 시각적으로는 덜 위험하니.

중간에 지붕 만나 꺾이는 곳부터 작업 속도가 현저히 늦어지기 시작한다.

 

일이 까다롭기도 하지만, 갑자기 더워지기 시작하는 날 때문에.

패널은 다름 아닌 '반사판'이요 '열판'으로 변해버린 지 오래다.

 

대략의 크기는 자로 재어 밑으로 불러 거기서 자르고,

 

센티미터 단위로 정확할 수 없는 다듬어 맞추기 작업은 위에서.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이 양반들. 이 갑작스런 더위 속 고역에 정말 견디기 힘들어한다.

미끌미끌 파넬 위에서도 안전 띠 착용을 한사코 거부하는 윤회장, 그 고집.

 

 

어느 새 유사장은 자리를 비우고, 결국 이 패널 일은 그 동안 안 하겠다고 버텨온 윤회장 몫이 되고....

오전 참, 점심, 오후 참도 지나고 까다로운 구석 맞추기 작업은 생각처럼 간단치 않고.

이 귀퉁이 맞추기 작업할 때에 이르러선 일하는 모두가 거의 탈진상태.

 

마지막 용마루 작업 단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밧줄에 의지할 수밖에.

계속 미끄러지며 위험한 고비, 이 도구 저 공구 미끄러져 밑으로 떨어지며 부러지고 깨지고......

바로 옆에서 사람이 비틀거리며 몸 가누기조차 힘들어 하는 이 상황에서도, 손 빌려줄 생각은커녕 태평하게 담배 피워 무는 모습을 참을 수 없어, 나도 모르게 오늘 처음으로...

 

아직 좀 이른 시간이지만, 오늘은 이것으로 작업 끝.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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