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번을 보았다. 지난 몇 년간. 아니 어쩌면 백 번에 가까울지도 모를 그 정도로 보고 또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식지 않는 감동, 거기에는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선입관. 편견. 반전. 무대에 나올 때 Simon Cowell의 표정을 보았는가? 사는 곳 대답에 단어를 찾지 못할 때 관객의 우~ 소리가 들리는가? ‘이따위’ 때문에 공연히 시간 흐르는 것 그것도 아깝다 그런 마음이리라. 또 보았는가. 나이를 말할 때 객석 여자의 그 한심하단 표정을, Elaine Paige와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할 때 비춰지는 또 다른 여자의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하지만. 목소리, I dreamed a dream in time gone by.... 애써 예절을 유지하던 Amanda Holden의 놀라는 모습, Piers Morgan의 손뼉.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들. What's your name, darling? 그 시니컬했던 자신이 미안했던 듯 멋쩍은 웃음을 짓는 Simon Cowell. But the tigers come at night, With their voices soft as thunder, .... 轉調가 일어나며 목소리의 분위기가 바뀔 때 그 때에도 불과 1,2분 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만다가 일어날 때 그때는 객석 모두 한 마음 다 같이 일어섰다. 그런데, 그 때 난 실망. 그때 이후로 불안한 정도가 아니라 심하게 흔들리는 수잔의 목소리. 역시 아마추어는 아마추어. 하지만, 그것이 무슨 대수인가, 역사를 바꾸는 이 순간에. 솔직히 내 그 자리에 있었더라면, 그녀의 외모를 보고, 그녀의 나이를 듣고, 그녀의 꿈을 들었더라면? 내 표정을 다스릴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아까 화면의 그녀들과 내 마음 속의 생각도 달랐을까? 해냈다! 관객의 환호를 뒤로하고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 아직 그 자리에서 심사평을 들어야한다는 사실도 잊고, 흡족한 표정으로 들어가는 그녀의 모습. 이제 아무도 당신을 비웃을 수 없다는 피어스의 코멘트. 시니컬했던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는 아만다.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는 관객. 이것이 삶이다. 삶은 긴 여정이기도하지만 남는 것은 짧은 아주 짧은 몇 장의 스냅 샷들인 그런 것이기도 하다. 수잔 그녀. 그 동안 그녀에게도 기회가 있었을까? 있었다면, 인정을 받는 가수로 커 안정된 자리에 있었더라면, 이런 오디션 자리에는 나올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반전. 충격. 이것은 드라마다. 드라마의 정점이다. 외모와 나이라는 핸디캡 거기에 또 객관적 기대치, 결과적으로는 그것이 바로 무기인 셈이었다. 반전이란 충격. 이제 그녀는 정식코스를 밟아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었을지도 모를 이런 트랙에 올라선 셈이다. 적어도 매스컴의 관점에서는 정규코스 출신자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높은 곳에. 부당한가? 천만에. 사람들에게 새발견이라는 기쁨을 선사한 그 역할을, 아니 저 모습에서 내 자신의 무엇을 확인하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는 그 역할을 그 누가 이보다 어디 더 충실하게 해낼 수 있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