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더웠던 날. 날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제 벌에 쏘인 팔목 부위의 통증이 하도 심해 움직일 의욕을 완전 상실하기도 했던 날. 구글에 들어가 만지작거린다. 도솔봉에 가면 무엇이 있을까. 네귀쓴풀이 있다는 글도 있지만, 거기서 찍었다는 꽃 인증샷은 어디에도 없고. 차라리 연화봉쪽으로? 아니, 꼭 꽃이 있어야 어딜 오르나? 박태환, 한편의 드라마. 심리적 충격이라는 것. 혹 그런 요인이 결국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을 텐데. 운명이라는 것. 결정적 순간, 전혀 예기치 못한 충격이 한 방 때린다면 그것도 일종의 운명? 4년이란 기다림, 무엇이 그 보상이 될 수 있을까. 달. 현관에 앉아 달을 본다. 아니 저 달이 우리를 본다. 내가 시원해 보인다고? 내가 평안해 보인다고? 내가 아름답다고? 나에게서 낭만이 느껴진다고? 산은 산이고 달은 달이다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