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10계명’을 올리고 나니, 꿈과 목표의 구별 필요성이 생겨, 9년 전에 썼던 글을 이곳으로 옮겨 온다.
마력을 지닌 呪文,
“I have a dream~.”
머릿속에서 춤추는 ABBA의 리듬 그 화음.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무섭도록 확신에 찬 연설로 이어진다.
“I have a dream!”
“꿈. 그래. 그땐 꿈이 있었지.”
“그땐? 그렇다면 지금은 꿈이 없다는 이야기네?”
“아니지. 물론, 지금도 꿈이 있지. 단지 꿈을 잃은 적도 있었다는 이야기야.
모든 일이 빗나가고, 모든 것이 속박으로 느껴져,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려 애쓰던 그때,
그래도 본능의 외침을 거역 못하고, 발버둥 치던 그때.”
“본능의 외침?”
“훈련받은 본능이라고 해야 할까? 그저 목표를 향해 발버둥 쳤지.”
“목표? 목표나 꿈이나, 오십보백보 그게 그거 아닌가?”
“아니. 달라. 아주 달라.
‘큰 바위 얼굴’ 얘기 기억나? 소년이 그 바위를 보면서 키운 건 꿈. 목표는 아니지.”
“좋아. 그럼, 내가 원하는 게 목표인지 꿈인지 어떻게 구별하지?”
“꿈은 흐름이요 행복이고, 목표는 매듭이요 고통이지.”
“무슨 말장난하는 거야?”
“천만에. 한 번 들어볼래?”
꿈은 흐름이다.
흐름이 아니라면 그건 목표다.
꿈은 흐름이고, 목표는 매듭이다.
흐름엔 낭만이 깃들 여유가 가득하지만,
매듭에는 욕망을 향한 초조함만 자리할 뿐이다.
흐름 또 흐름, 그것이 꿈이다.
“꿈은 먼 앞날의 목표, 뭐 그 정도 느낌이네.”
“꿈은 매듭이 아니라 흐름이라는 것이 중요해.
먼저 삶이 무엇인가 생각해볼까?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 아냐?
그런데 삶은 그렇지 않거든.”
삶은 만남이다.
남과의 만남, 자신과의 만남, 그것이 삶이다.
만남은 남과의 어울림 부딪침, 또 자신과의 어울림 부딪침이다.
어울리고 부딪치며 이루어지는 흐름, 그것이 삶이다.
어울림과 부딪침, 거기에서 소리가 빛이 태어난다.
만남에 만남이 이어지며 흐름에 흐름이 섞인다.
뒤섞이는 소리와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 또 이야기, 그것이 삶이다.
“꿈이 흐름이라 하더니, 이젠 삶도 흐름?”
“조금 더 들어볼래?”
삶이란 꿈을 향한 흐름이다.
흐름을 향한 흐름, 그것이 삶이다.
“결국 꿈이란 흔들리는 삶 그곳에서 겨눠야하는 무빙타깃이라는 이야기네.”
“아니지. 타깃은 목표야. 스트레스가 잔뜩 배어나는 목표.
꿈은 스트레스 그런 것 필요 없는 흐름이고.”
“아~. 몰라. 어~ ~”
“잘래? 그래, 잘 자. 좋은 꿈꿔. 거위 노래 불러줄까? 난 꿈~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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