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식 책 요약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상세 줄거리(제1부)

뚝틀이 2016. 2. 10. 02:06

Charles Dickens(1812-1870), A Tale of Two Cities (1859)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소설이라고 합니다.

 


 

제1부 Recalled to Life

 

- The Period -

비오는 날 저 멀리 가는 성직자에게 무릎을 꿇지 않았다는 죄로 혀가 뽑히고 손이 잘려져 나가는 형벌을 받는 일이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응접실에 앉아있는 귀부인이 목걸이를 강탈당할 정도로 영국 사방에 도적이 창궐해 사형집행인들이 쉴 틈도 없이 바쁘던 시절, 그때는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      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

  지혜의 시대이자,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it was the age of wisdom, it was the age of foolishness,

  믿음의 세기이자, 의심의 세기였다.         it was the epoch of belief, it was the epoch of incredulity,

  빛의 계절이자, 어둠의 계절이었다.         it was the season of Light, it was the season of Darkness,

  희망의 봄이면서, 절망의 겨울이었다.      it was the spring of hope, it was the winter of despair.

 

 

- The Mail -

 

1775년, 11월 말, 어느 금요일.

음산한 안개가 짙게 깔린 진흙탕 도버Dover길 슈터Shooter고개, 그 비탈길을 오르는 우편마차.

채찍으로 쳐대고 앞에서 끌어도, 고개를 깔고 꼬리를 바르르 떨며 허우적거리는 말들. 금방이라도 관절이 부러져나갈 것 같은 불쌍한 모습, 

할 수 없이 마차에서 내리는 손님 셋. 코트를 올려 뺨과 귀를 가리고 어깨를 움츠리고 마차 옆을 따라 걷는 그들, 마음문도 닫아버린 듯.

하기야, 마부는 손님을, 손님은 마부를, 또 손님 서로가 서로를 못 믿는, 그런 것이 이 시절 여행이었으니∙∙∙∙∙

마차를 겨우 고갯마루에 올려놓고 이제 겨우 숨을 돌리나 하는데, 말발굽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부가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며 총을 겨누자, 저쪽 상대편이 소리쳐 묻습니다.

자비스 로리Jarvis Lorry씨가 거기 있느냐고, T & Co로부터의 전령이라고요.

마부가 조심스레 체크해가며, 말발굽부터 이마까지 진흙범벅인 그의 접근을 허용합니다.

자비스가 그 전령의 얼굴을 확인한 후에 그가 내미는 편지를 읽더니, 꼭 무슨 암호같은 답을 합니다.  

텔슨은행으로 돌아가 ‘되살아났다Recalled to Life’고 전하라고. 그것이 답장을 쓰는 것보다 확실한 '수령확인‘이라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 시계랑 지갑을 장화 속에 감추었던 마차 손님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차에 올라, 곧 잠든 척 쓰러집니다.

 

 

- The Night Shadows -


밤의 도시, 어두컴컴한 집집마다 비밀이 있고, 방이면 방마다 비밀이 있고, 또 사람이면 사람마다 비밀이 있는 곳,

바로 옆 사람에게도 비밀, 무덤에 함께 묻힐 비밀들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 아닐까요?

화려함 속의 왕도 마찬가지, 보잘 것 없는 마부도 마찬가지, 마차 속에 자리한 손님들도 마찬가지,

돌아가는 길에 한 잔, 머플러로 입을 가리며 다시 또 한 잔 걸치는 전령도 마찬가지입니다.

흔들리는 마차에서 자비스가 짧게 또 짧게 꿈을 꿉니다. 반복되는 문답장면,

얼마동안 묻혀있었죠?                                  18년.

다시 나오실 것을 포기했었죠?                       오래전에.

이제 되살아난Recalled to Life 것을 아시나요? 그렇게들 이야기하더군.

열쇠로 손으로 땅을 파고 또 파, 얼굴과 머리가 흙투성이, ∙∙∙∙∙,  드디어 밖으로∙∙∙∙∙, 그런데 다시 먼지 속으로∙∙∙∙∙

놀라서 마차의 가리개를 열어젖히고, 뺨으로 안개비를 맞는 자비스.

같은 물음, 같은 답, 생생한 느낌으로 다시 파다가∙∙∙∙∙

또 같은 물음, 같은 답∙∙∙∙∙

 

 

- The Preparation -

 

다른 승객 둘은 중간에 내려 다른 곳으로.

홀로 도버에 도착한 자비스, 60세가량의 이 노신사가 호텔에 들어섭니다.

​오랜 여행, 개 같은 몰골이 된 그가, 이곳 호텔도 꼭 개집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가, 텔슨은행 사람들은 최상의 고객이라며 맞는 호텔 직원에게, 어떤 숙녀가 자기를 찾으면 알려달라고 합니다.

돌풍 속을 산책하며, 가끔 시야에 들어오곤 하는 건너편 프랑스 땅 꺌레Calais를 바라보곤 하는 그,

다시 방으로 돌아와 화롯가에 자리 잡은 그의 눈, 붉게 달아오른 탄을 캐고 또 캐고....

얼굴이 와인으로 불콰해져있는데, 호텔 마당으로 들어오는 마차 소리가 들리고....


얼마 후 그가 아가씨의 방으로 안내됩니다.

촛불에 반사되는 마호가니 테이블을 보며 그가 생각합니다. 저 테이블도 땅 속에 묻혀있다면, 빛을 내지 못하고....,

승마복차림, 아직 채 17살도 안 된 듯 보이는 소녀의 이름은 루시 마네뜨Lucie Manette.

복고풍 예절로 손에 키스하며 인사를 하는 노신사에게, 어제 은행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하면서 소녀말합니다.

  제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얼마 안 되는 재산 문제로 파리에 가야하는데,

  저는 고아로 자랐고, 파리에는 아는 사람이 없으니, 누군가 믿을 만한 보호자와 함께∙∙∙∙∙

  그래서 은행 측에서 부탁했더니, 자기들이 보내는 어떤 사람과 같이 가라고∙∙∙∙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제가 이 역할을 맡게 되어 행복합니다.

  은행 측 얘기로는 놀라운 이야기가 있을 테니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던데요.

  잠깐만, 우리 혹시 구면이 아니던가요?

  그래요? 글쎄∙∙∙∙∙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자, 이렇게 생각해보시죠. 저를 은행에서 보낸 ‘말하는 기계’라고요. 그렇다면 스토리를 들려드리죠.

  스토리요?

  예, 제가 프랑스에 있을 때 저희 은행 고객 중 아주 박식한 의사선생님이 한 분 계셨어요.

  혹시 그곳이 보베Beauvais(파리 북쪽의 도시) 아니었나요?

  맞아요. 보베. 그 고객의 일을 제가 맡았었죠. 그가 영국 여인과 결혼을 하셨죠.

  제 아버지 얘기 아닌가요?

  혹, 댁은 제가 고아가 되었을 때 영국으로 데려와 주신 분이 아닌가요? 맞죠? 그렇죠?

  네 맞습니다. 마네뜨 양. 그 이후 텔슨은행이 아가씨의 후견인이 되었죠.

  난 너무 다른 일에 매달리다보니 아가씨를 그 이후 한 번도 만나지 못하게 되었고요.

떨리는 손을 내미는 소녀. 그 손에 다시 입을 맞추는 노신사.

  그런데, 지금 들려드리려는 이야기는 좀 다른 거예요.

  만약에 아가씨 부친께서 돌아가시지 않으셨다면∙∙∙∙∙∙

  저런! 저런! 놀라지 마세요!

  제발. 좀 진정하고∙∙∙∙∙

    Pray(please는 후에 나온 표현) control your agitation --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

  만약에 프랑스에 어떤 ‘무서운 사람’ 이 있어서, 그가 쪽지에 누구 이름을 적어 넘기면 그 사람은 곧 붙잡혀 가는 그런 사람인데,

  그 때문에 보베의 박사도 붙잡혀 가고, 그의 부인이 백방으로 애를 썼지만 도저히 그를 풀려나게 할 수가 없어,

  그래서 차라리 남편이 아예 죽은 것으로 치자고 결심했다면 말입니다.

  그 후 그 부인은 돌아가셨는데 그 부인의 아기가∙∙∙∙∙∙

  ‘부인의 아기’가 아니라 저에요. 저라고요.

소녀가 노신사 앞으로 가 무릎을 꿇습니다.

  저런, 저런. 전 '말하는 기계'이고, 이건 '사무적인' 이야기라니까요.

  그의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이제부터 할 일은 그 의사를 찾아내는 것이죠.

  워낙 극비로 진행되어야 하는 일이기에, 난 어떤 쪽지도 메모도 지니지 않고, 단지 암호 ‘Recalled to Life’ 그것만으로∙∙∙∙∙∙

소녀가 갑자기 아버지의 혼령이 보인다며 노신사의 팔을 꽉 움켜쥐더니 결국 기절하고야 마는데,

자비스가, 그 손에 하도 힘이 들어가 떼어내지 못하고, 앉은 채로 소리 질러 사람을 부릅니다.

달려온 우락부락 여직원이 "my precious!" "my bird!"니 하며 '사태를 짐작'하고,

소녀를 침대에 눕히고 금발을 다듬어주며 무서운 눈으로 노신사를 노려봅니다.

  당신 따위가 은행원이라니∙∙∙∙∙∙∙ 당신이 여기 손님만 아니었다면∙∙∙∙∙∙∙ 내 그저∙∙∙∙∙∙

 

 

- The Wine-shop -

 

파리 외곽, 여기가 사람 사는 곳이 맞나 할 정도로 느껴지는 어느 골목,  

맨발에, 나무 신을 신은 사람에∙∙∙∙∙∙ 사람들 얼굴에 또 목소리에∙∙∙∙∙∙ 어디나 절어있는 가난의 표시.

쇼윈도에는 빵 몇 부스러기에, 고기 몇 조각에∙∙∙∙∙∙, 심지어는 팔려고 내놓은 죽은 개까지도 걸려있고∙∙∙∙∙∙

이곳 쌍땅뜨완느Saint Antoine의 어느 술집 앞. 

길거리에 깨어져 나뒹구는 술통으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이곳에

옆으로 퍼지지 않게 둑을 쌓는 사람, 깨진 잔에 담는 사람, 손수건으로 적셔서 입으로 짜 넣는 사람∙∙∙∙∙∙

이곳 술집 주인, 30세 정도의 드파르쥬Defarge는 태평하기만 합니다. 제대로 배달완료가 된 것은 아니니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이지.

이렇게 쌀쌀한 날에 코트도 없이 어깨에 셔츠 하나만 걸치고 있는 모습, 꽤나 정열적 성격인 듯 보입니다.

큼지막한 귀걸이에 반지를 잔뜩 낀 그의 부인은 추위에 약한지, 

옷을 잔뜩 껴입고 숄까지 걸쳤는데도 계속 콜록거리며,

카운터에 앉아 재빠른 손동작으로 뜨개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안으로 들어오는 남편에게 손님들을 주의 깊게 보라고 합니다.


단골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이 주인이 이상하게 쟈끄Jacques란 이름을 자꾸 반복하자,

몇 안 되는 손님들이 다 나가고, 이 술집분위기에는 어울려 보이지 않는 노신사와 소녀만 구석에 앉아있습니다.

드파르쥬가 노신사에게 다가가 말을 걸더니, 첫마디부터 놀라 주의 깊게 듣던 이 주인, 1분도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갑니다.

노신사가 소녀에게 눈짓하고, 술집주인이 아까 손님들이 나갔던 그 냄새 지독한 길로 이 둘을 안내합니다.

드파르즈부인은  관심 없다는 듯 뜨개질을 계속합니다.


우중충한 길, 집도 많고 사람도 많고∙∙∙∙∙∙

어느 집 앞, 태도가 엄숙해지는 드파르쥬.

  이제 높은 곳이라 힘이 들 테니 우선은 좀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데, 사람들 모여 사는 곳 ‘두 가지 소스’에서 나오는 질식할 것 같은 악취,

창살이 있는 곳을 지날 때 숨을 고르곤 하면서 오르고 또 오릅니다.

  혼자 있나요? 맙소사. 누가 같이 있을 수 있겠어요.

  그럼 언제나 혼자인가요? 예.

  그 사람이 그렇게 원했나요?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이건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요....그때도 지금도.....

술집주인이 격정을 못 이겨 주먹으로 벽을 치고, 노신사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 다시 한 번 숨을 고르는 그들,  

하지만, 그 '마지막'은 희망사항이었을 뿐, ‘다락 층’으로 올라가는 더욱 가파른 계단이 나옵니다.    

 

드디어 마지막 계단. 고개를 삐쭉 내밀고 내려다보는 세 사람, 아까 그 술집에 있던 손님들입니다.

자비스가 걱정이 되어 저 사람들 믿을 만하냐고 묻자, 드파르쥬가, 자기 이름 쟈끄를 걸고 그렇다고 합니다.

드파르쥬가 그 세 사람을 내려 보내고, 열쇠를 꺼내들자 자비스가 놀랍니다.

   문을 잠가두나요? 예.

   그 불쌍한 노인을 이렇게 해도 되나요? 이렇게 해야 돼요.

   왜죠? 왜라니요. 그렇게 오랜 세월 갇혀 살았는데. 문을 열어둔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그가 자기를 물어뜯고 찢고.....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이 났었죠.

   그럴 수도 있겠군요. 물론이죠. 

물론 이런 대화는 소녀의 귀에까지 들리지 않도록 아주 작은 소리로 이루어집니다.

 

이제 곧 겪게 될 상황을 소녀가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노신사, 

냉정하라고 용기를 가지라고 하는데.소녀가 무섭다고 합니다. 

   뭐가 무섭지? 아버지 만나기가요.

그가 쾅 쾅 쾅 문을 세 번 두드리고, 열쇠를 꺼내 세 번 크게 소리내고,

힘들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후, 웅얼웅얼 몇 마디 단음절 대화가 들려오더니, 들어오라 신호를 보내고,

다시 ‘시끄럽게’ 안쪽에서 열쇠를 집어넣어 돌려 잠그고 열쇠를 다시 빼 주머니에 넣는데,

이 암호 같은 동작의 연속이 거의 기계적입니다.

 

 

- The Shoemaker -

 

방이라기보다는 땔감나무를 넣어두는 창고,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조그만 틈으로 들어오는 빛을 받으며 구두를 만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쟈끄가 큰 소리로 인사합니다.

  아직도 일하고 계시네요. 예.

  빛이 좀 더 들어오게 해도 될까요?  뭐라고?

  빛이요. 좀 더 들어와도 참을 수 있겠어요?  열겠다면 할 수 없지 뭐 참을 수밖에

쟈끄가 자비스에게 가까이 오라 몸짓으로 알리며 또 묻습니다.

  오늘 이 일을 끝내려고요?  뭐라고?

  구두 오늘 끝낼 거냐고요. 글쎄. 그래야할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어.

오랫동안 쓰지 않아 퇴화된 그런 목소리,그 가 하던 일을 계속합니다.   

 

누가 찾아왔어요. 쟈끄가 말하자, 

뭐라고? 하며 그가 자비스를 올려다봅니다. 

자비스가 묻습니다.

   무슨 신발이죠?

   젊은 아가씨 신발.

   만드시는 분 성함은 어떻게 되죠?

   뭐라고? 아, 이름? 북탑北塔 105!

   그 다음은요? 北塔105.

   그게 다예요? 北塔105.

   원래 신발 만드는 분은 아니시죠?

힘없이 쟈끄와 자비스를 번갈아 보다 고개를 떨어뜨리는 그.

   원래는 아닌데, 내가 좀 배워서∙∙∙∙∙∙

자비스가 그에게 다가갑니다.

   마네뜨氏. 저를 기억하시겠어요?

노인이 손에서 구두를 떨어뜨리고 그를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자비스가 드파르쥬의 팔에 손을 얹고 노인에게 다시 물어봅니다.

   이 사람은 기억하세요?

   자, 저를 보고 또 이 사람을 보세요.

   당신의 은행원과 당신의 조수가 보이질 않나요?

그의 표정에 무슨 빛인가 얼핏 스쳐가는 듯 하더니,

노인은 다시 구두를 집어 들고 일을 계속합니다.

 


그때까지 벽에 가만히 붙어있던 루시가 그의 옆으로 다가갑니다.

   간수 딸인가? 노인이 묻습니다.

아니라고 하자, 그럼 누구지?

루시가 다가서자, 노인이 움츠리고, 루시가 팔에 손을 얹자, 몸을 떱니다.

노인이 조심스레 손을 뻗어 루시의 금발을 만져보더니, 깊은 한숨을 내쉽니다.

 

루시가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합니다.

  아무 말도 마세요. 움직이지도 마세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으응? 이거 누구 목소리지?

한참,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노인이 자기 몸에 지녔던 천 조각을 펼쳐, 고리처럼 둥글게 말아놓은 머리카락을 꺼내듭니다.

  내가 끌려가던 밤. 아내가 내 어깨에 머리를 얹었었지. 그때 내 옷에 묻은 머리카락이야.

이번엔 루시의 금발과 번갈아 보며

  어쩌면 이렇게 똑 같지?

  아냐! 이 손도 이 목소리도 내가 北塔으로 끌려가기 전 그게 아냐!

  아가씨는 한창 피어나는 나이로군. 그런데, 천사 아가씨, 이름이 뭐지?

천천히 기억을 되찾는 듯 보이는 노인에게, 아빠를 향한 딸의 ‘속삭이는 듯’  절규.

  이제 곧 아시게 될 거예요. 제 금발에서 누군가가 생각난다면, 우세요.

     If you touch, in touching my hair, anything that recalls a beloved head that lay on your breast, weep for it!

  제 목소리에서 음악처럼 들리던 누군가의 목소리가 귀를 울린다면, 우세요.

     If you hear in my voice any resemblance to a voice that once was sweet music in your ears, weep for it!

  이제 아빠는 제가 지켜드립니다.

 

이렇게 허약한 몸 상태로 이 노인이 여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프랑스에 이대로 숨어 지내는 것보다는 영국으로 건너가 있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일행이 어렵게 어렵게 그 집 계단을 내려와, 쟈끄의 집으로 가, 그곳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여행서류를 챙겨 나서는데,

드파르쥬 부인은 말없이 뜨개질을 계속합니다.

자비스가 노인에게 묻습니다. 

   이제 되살아난Recalled to Life 것을 아시나요?

노인이 웅얼거립니다. 

   글쎄∙∙∙∙∙.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