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Honest Tradesman -
제리가 집 앞에서 아들과 함께 장례행렬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반역사건’ 법정에서 다니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클라이Cly가 죽었다고 합니다.
이날 저녁에도 제리가 부인에게 부탁합니다. ‘나를 위한 기도, 이제 제발 그만 좀 하라’고요.
그가 오늘 밤에도 또 낚시를 간다고 합니다.
'낚싯대는 잔뜩 녹 쓸어있는데, 도대체 무슨 낚시?'
아들이 호기심을 못 이겨 몰래 아버지의 뒤를 밟습니다.
제리는 지난 번 도버에서 자비스에게 편지를 전해줬던 그 전령,
그의 ‘부업’ 아닌 ‘주업’은 무덤에서 시체를 파내 실험용으로 넘기는 것.
그래서 부인이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남편이 이런 일에서 손을 떼게 해달라고요.
아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들킨 제리가 자기는 Resurrection-Man이라고 합니다.
(디킨스의 소설에서는 한 번 나온 장면 한 번 나왔던 사람, 다음 어디에선가 다시 나타나곤 합니다.
앞 편 줄거리에서 색깔로 표시한 부분은 다 복선. 여기서도 왜 ‘부활’이란 엉뚱한 단어를 끄집어냈는지, 그건 나중에.)
- Knitting -
쌍땅뜨완느Saint Antoine의 술집. 이른 아침.
창 안쪽으로 보이는 누렇게 뜬 얼굴들. 술보다는 도미노 놀이, 카드 쌓기, 이야기에 더 열중해 있는 이들.
드파르즈가 어떤 사람과 들어오더니, 부인에게 목소리 높여, 하루 반 걸려 모셔온 손님이니 술 좀 내어 놓으라 합니다.
(Defarge의 표기.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짚고 넘어가기로. 계속 드파르쥬로 적자니 이건 어쩐지 일본식 표기 같고.....
De는 드도 더도 아니고, far는 f 후 아르도 아흐도 아닌 콧소리, ge는 쥐도 쥬도 아니고, 약한 ㅈ소리....)
손님들이 쟈끄Jacques라는 이름이 나올 때마다 하나씩 나가고, 수선공이 그들을 따라나섭니다.
지저분한 집들, 그 사이 지저분한 골목길, 지저분한 계단, 지저분한 현관을 지나....
‘백발노인’이 구두 만들던 곳에 들어서자 드파르즈가 낮은 소리로,
쟈끄1, 쟈끄2, 쟈끄3! 이 사람이 내가 접선한 쟈끄4야.
자, 쟈끄4. 입을 열어보시게.
쟈끄4라 불린 사람이 전하는 이야기.
후작의 마차 밑에 쇠사슬에 매달려 끌려가는 사람을 봤다. 얼마 후 사형수로 갇혀있는 그 사람을 다시 봤다.
그가 자기 아들이 마차에 치었을 때 울부짖었고 지은 죄는 그것뿐이라고 왕에게 탄원서를 올렸지만, 사형대가 세워졌다.
이야기를 듣는 쟈끄들이 분노에 치를 떱니다.
이제 남은 길은 오직 하나, 귀족 전체 몰살 그것뿐.
드파르즈가 말합니다. 살생부는 이미 다 뜨개질로 암호화 되어있다고.
(쟈끄는 프랑스혁명당시 쟈꼬방Jacobin 당원들을 연상케 하는 이름입니다.)
루이 16세Louis XVI와 마리앙뜨와네뜨 Marie Antoinette의 모습을 보러간 쟈끄들이,
베르사이유Versailles 앞에서 “루이 왕 만세! 여왕 만세!”를 외치는데, 수선공도 드파르즈가 말려야할 정도로 열심히 외칩니다.
백성들이 정말 진심으로부터 자기를 칭송한다 여겨, 경비가 느슨해짐을.
- Still Knitting -
마르끼 城의 저택 앞 石像에 대해 전해져오는 이야기.
마르끼가 칼에 찔렸을 때, 자신감의 표상 그 석상의 표정이 분노와 고통의 표정으로 변했다고.
사형수의 시신이 높이 쳐들어졌을 때 그때, 복수심에 불타는 듯 그렇게 변했다고.
석상의 코 밑 움푹 파인 곳이 빨갛게 물들었다고.
쟈끄들이 다시 성문을 빠져나오는데, 경비병이 드파르즈를 껴안습니다.
그 포옹 자세로 그가 '스파이 하나가 우리 구역에 잠입했음' 정보를 들려줍니다.
부인이 말합니다. 뜨개질 감이 또 늘었네, 자 불러 봐요.
영국인 바사드Barsad. 나이 40,
키는 178cm, 짙은 검은 머리에 음흉한 검은 눈에 가냘프고 긴 얼굴. 매부리 코.
앙땅뜨완느로 돌아오는 길, 부부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복수와 응징엔 ‘오랜’ 시간이 필요해.
천둥과 번개를 생각해봐. 또 지진이 도시를 삼키는 데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지만 지진은 오고 있어. 우린 그 지진을 준비하고 있는 거야.
우리가 그 승리의 순간을 맞을 수 있을까?
드파르즈부인이 이를 악물고 말합니다 .
승리의 순간? 확실히 맞게 될 거야.
그 순간을 못 보더라도, 내게 폭군과 귀족의 목만 보여준다면∙∙∙∙∙∙.
그래, 그래. 그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는 없지.
술집에 낯선 이가 들어섭니다.
드파르즈 부인이 나이는∙∙∙∙∙, 키는∙∙∙∙∙, 코는∙∙∙∙∙, 속으로 맞춰보다, 귀에 장미를 꽂자, 손님들이 자리를 피합니다.
낯선 이가 카운터로 다가와 수다를 떱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이∙∙∙∙∙, 장사는∙∙∙∙∙,
수를 잘 놓으시네요. 무늬가 참 독특하네요.
그런데 이 세상 돌아가는 꼴이∙∙∙∙∙ 여기 쌍땅뜨완느 사람들은∙∙∙∙∙
그가 계속 어떻게든 말을 나눠보려 애쓰자, 부인이 차갑게 대답합니다.
그날그날 벌어먹기도 바쁜 자기네는 그런 한가한 생각이나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고.
이 '수작'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 쟈끄들이 문에 들어서려다, 부인의 장미에 흠칫, 발길을 돌려 나가곤 합니다.
드파르즈가 ‘안녕하세요, 쟈끄’ 하며 인사를 하자, ‘안녕하세요. 쟈끄’ 그가 응합니다.
저런, 내 이름은 에르네스트 드파르즈Ernest Defarge인데요 하는 주인에게,
이름이 쟈끄가 아니기는 저도 마찬가진데요 맞받은 후, 그가 말합니다.
갸스파가 처형된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여기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마네뜨 박사가 탈출할 때, 예전에 그의 조수였던 드파르즈 당신이 도와준 것을 내 알고 있죠.
그때, 갈색머리 신사가 박사의 딸과 함께 여기로 와서∙∙∙∙∙, 얘기 계속 할까요?
그 후 소식은 모르시죠? 그 딸이 이제 곧 결혼해요.
남편이 ‘실수’로 부인의 팔꿈치를 건드리자, 부인이 뜨개질을 멈추고 끼어듭니다.
영국인들은 결혼이 늦네요.
낯선 이의 말이 계속됩니다.
그런데 그 딸의 결혼상대자는 영국인이 아니라 프랑스인이다.
갸스파의 시신이 하늘 높이 치켜올려졌을 때 그때의 분노가 다시 살아난다.
바로 그 후작의 조카가 이 결혼의 상대자, 그는 지금 영국에서 찰스 다니란 이름으로 살고 있다.
그가 말을 마치고 떠나자, 드파르즈가 이제 그 뜨개질을 멈추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인은 차갑게 대답합니다.
"운명이지, 모든 게 다 운명이지."
드파르즈가 한숨짓습니다. 강한 여자야, 강한 여자.
"A great woman, a strong woman, a grand woman, a frightfully grand woman!"
- one Night -
하늘에 떠있는 해가 이토록 아름다운 적이 있었던가.
나무 밑에 나란히 앉아있는 아버지와 딸, 딸이 묻습니다.
아빠, 행복하세요?
그래, 사랑스런 우리 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둘이 함께 둥근 달 쳐다보기 한참, 아버지가 이윽고 입을 엽니다.
그동안 단어조차 입에 담지 않았던 감옥소, 그 속에서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창살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을 보곤 했지. 창살에 갈라지는 달이 몇 조각인가 그 수를 세곤했지.
세상을 그리워했지. 아기는 태어났을까? 아들? 딸? 아니면∙∙∙∙∙?
아들이라면? 아빠 이야기 전혀 모르고 자랄까?
그렇다면, 내 복수는 누가 하지?
그 당시 내 생각은 복수 그것뿐이었어.
딸이라면? 그래, 딸이라면,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르고 자라는 편이 낫겠지?
지금쯤 어떻게 자라고 있을까∙∙∙∙
조용히 흐르는 이야기,
∙∙∙∙∙더라면∙∙∙∙∙, 그게 저에요, 아빠.
∙∙∙∙∙더라면∙∙∙∙∙, 그게 저에요, 아빠.
∙∙∙∙∙더라면∙∙∙∙∙, 그게 저에요, 아빠.
취기가 알맞게 돌자, 잠에 드는 아버지.
잠든 그의 모습을 보며, 그에게 이제 행복한 시간만 있도록 기도드리는 딸.
- Nine Days -
드디어 딸의 결혼 날 아침.
굳게 닫힌 방문. 마네뜨氏와 사위가 그 안에서 무슨 이야기인가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 문앞에 서있는 자비스가 아름다운 신부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글썽입니다.
저 아가씨가 그때 내 품에 안겨 바다를 건너 온 그 아이란 말인가?
프로스는 '아까운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눈물짓습니다.
아가씨가 지금 내 동생 솔로몬Solomon과 결혼하는 것이라면∙∙∙∙∙
이윽고 방문이 열리는데, 아버지의 얼굴이 하얗습니다. 창백하기 그지없습니다.
보기에 좋은 화색이 돌던 전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휙 스칩니다.
신혼마차가 떠나자마자, 프로스가 소리칩니다.
어쩌지, 어쩌지? 날 알아보지도 못해요! 또 구두를 만들고 계세요!
자비스 로리가 놀라, 말립니다.
지금 무엇 하시는 거죠? 이게 당신 직업은 아니잖아요. 자, 친구여. 날 좀 봐요!
마네뜨 박사는 고개도 들지 않고 말합니다.
예쁜 아가씨 구두요. 벌써 오래전에 만들었어야 했는데∙∙∙∙∙.
말을 걸어도, 다른 이야기를 시켜봐도, 산책을 나가자 해도, 무반응 일관입니다.
그 날도, 다음 날도, 단 한 가닥의 희망도 그 어떤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 나날. 로리의 마음은 무거워지기만 합니다.
그가 난생처음, 은행에 결근계라는 것을 내고 박사의 곁을 지킵니다.
사흘째, 나흘째,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째,
이제 아홉 째날. 마네뜨가 일에 더욱 더 미친 듯 빠져듭니다.
날이 어두워진 후에도, 숙련공처럼, 빠른 손놀림으로, 구두를 만듭니다.
로리가 그런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어, 하도 힘들어, 피곤 속 나른함에 잠이 듭니다.
- An Opinion -
다음 날 아침,
로리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니,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작업의자는 치워져 있고, 마네뜨가 창가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프로스가 로리에게 살그머니 다가와, 그 동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를 대하자고 합니다.
식사가 끝난 후, 로리가 마네뜨에게 다가가 조심스럽게 말을 겁니다. 마치 남의 일인 양 말을 꺼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이 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전문가이신 당신께 조언을 구하고 싶거든요.
그 친구가 집안에 공구를 들여놓고∙∙∙∙∙, ∙∙∙∙∙, ∙∙∙∙∙
박사가 그의 말을 가로채며 묻습니다.
그 딸한테는 이야기 했나요?
아뇨.
잘했어요, 역시 당신은 사려 깊은 사람이군요.
어떤 일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심하게 받았을 때 나타나는 증세죠. 별 것 아닌 단어 하나도 방아쇠가 될 수 있어요.
아예 그의 작업연장들을 다 치워버리는 방법은 어떨까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딸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렇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물론 그 사람 본인의 눈앞에서 그러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요.
이 대화가 있고, 다음 3일간, 마네뜨 박사는 어느 모로 봐도 정상입니다.
로리와 프로스가 박사를 딸 있는 곳으로 보낸 후, 방으로 돌아와 작업의자를 산산이 부숩니다.
나무는 즉시즉시 난로 속으로, 나머지는 정원으로 가져가 태웁니다.
마치 무슨 엄청난 범죄라도 저지르듯 결연함으로.
- A Plea -
두 사람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지 채 몇 시간도 안 돼 카튼이 찾아옵니다.
매너가 매끄럽지 못하기는 전과 다름 없지만, 그래도 오늘은 충직함이랄까 뭔가 묘한 느낌입니다.
그가 다니를 창가로 끌고 갑니다.
나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겠어?
우린 이미 친구잖아. 왜 새삼스럽게...
그런 상투적 표현의 친구 말고, 진짜 친구말야.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구해준 사람이 누군데 내 어찌∙∙∙∙∙
그런 의무감에서도 말고 말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친구. 아무 때나 와도 반가운 친구 언제나 가족처럼 맞아줄 수 있는 친구,
백번에 한 번일까 모르지만 못 돼먹게 막 굴어도 그냥 눈감아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 말이야.
물론, 물론. 좋은 친구라면 당연히 그래야하는 것 아냐?
카튼이 그 대답을 듣고 나서야 문을 나섭니다.
다 둘러앉은 자리, 다니가 불평합니다. 카튼이 너무 무례하다고.
찰스와 함께 방으로 돌아온 루시, 오늘은 무엇인가 좀 깊게 생각하고 싶다고 말하며, 찰스에게 묻습니다.
한 가지 청을 들어줄 수 있겠어? ‘이유가 뭔데?’라고 묻지 않을 그런 청 하나를?
사랑하는 당신의 청 내 뭐를 못 들어주겠어.
당신, 시드니 카튼에게 조금만 더 잘 해줄 수 있겠어?
그게 뭐 어려운 일이라고. 알았어. 근데, 왜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그게 바로 내가 이유를 묻지 말아 달라고 전제한 거기에 해당하는 거야.
하지만, 이건 말할 수 있어. 시드니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엄청나게 좋은 아니 위대한 일을 해 줄 사람이야.
그리고 하나만 더. 우리 둘은 행복하잖아, 그래서 얼마든지 강해질 수 있고. 그런데, 시드니는?
‘버림받은’ 사람에게까지 어떻게 이렇게 순수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찰스의 눈에 비치는 루시가 더욱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찰스의 말. 하지만, 입술 밖으로 나오지 않은 말.
"God bless her for her sweet compassion!"
- Echoing Footsteps -
틀이 잡혀간다고 할까? 고요한 안정 속으로 들어간다고 할까?
金실. 한 가닥 한 가닥에 힘이 들어가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金실.
이제 시드니는 한 달에 한 번 올까, 발걸음이 뜸한데, 술을 걸치고 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는 낯선 사람 얼굴 가리는 예쁜 딸이 손을 내밀었던 첫 번째 사람이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 예쁜 동생 두고 떠나 미안하다며 하늘로 가던 아들의 마지막 말도,
불쌍한 시드니아저씨에게 뽀뽀 한 번 해주렴.
그것이었습니다.
승부욕의 화신 스트라이버는 아들 셋 거느린 돈 많은 여자와 결혼했습니다.
金실에 의지해 아늑한 메아리만 들어오던 루시, 이제는 ‘발자국 소리’가 그녀 귓가를 떠나지 않습니다.
희망과 두려움이 뒤섞이는 소리. 저 먼 곳 어디로부터인가 가냘프지만 힘이 실려 들려오는 소리.
1789년, 딸 루시 little Lucie의 6번째 생일, 프랑스로부터 지축을 뒤흔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로리가 ‘수많은 발자국 소리’ 그 이론을 듣고 싶다며 루시를 찾아옵니다.
그건 무슨 이론이 아니고 그냥 환상인지 모르겠다고 그랬잖아요. 아저씨.
바다 건너 프랑스로부터 런던의 텔슨은행으로 미친 듯이 돈이 흘러들어오는데?
쌍땅뜨완느의 어느 날 아침.
‘허수아비’ 머리 위, 빛을 받아 번쩍거리는 칼 그리고 창. 팔을 걷어붙이고 달려가는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
끓는 물에도 소용돌이는 있는 법, 그 중심은 드파르즈 술집.
쟈끄4 내말 들려? 쟈끄1, 쟈끄3, 그래 그쪽으로!
거기는 갈라놔야지!
(대하소설답게 와~! 와~! 장면들이 도도히 흐르는데, ‘줄거리’ 정리는 힘드네요.)
나를 보라! 나를 따르라!
총과 단검 허리에 차고 달려가는 ‘뜨개질’ 부인.
자, 가자! 바스티유Bastille로! 부서진 감옥 문으로 죄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드파르즈가 일단의 무리를 이끌고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北塔이 어딘가? 105호가 어디지?
- The Sea Still Rises -
소용돌이 한 주일째, ‘애국女’에 ‘복수女’ 그들의 본거지요 중심지는 드파르즈의 술집. 어느 날 드파르즈가 가져오는 소식,
풀롱Foulon이 살아있다.
‘배 고프면 풀 먹으면 되지 않나’라고 한 그 풀롱이.
그 자는 이미 죽었는데?
아니다. 시청Hôtel de Ville에 잡혀왔다.
전에 치러졌던 그의 장례식은 가짜였다고 한다.
드파르즈 부인이 다시 칼을 옆에 차고 시청으로 향합니다.
어른들 나가버린 집에선 아이들이 배고파 울고,
재판구경에 사람들이 몰린 시청 주위를 빼고는 시내가 텅 비었습니다.
끌어내라, 끌어내. 구호가 점점 더 커집니다.
플롱이 호텔 밖으로 끌려나옵니다.
목숨이 질긴 사람. 줄이 끊어지고, 또 끊어지고,
세 번째 만에야 겨우 그의 교수형이 ‘성공’을 거둡니다.
빵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시민들은 꼬르륵 그 허기를 오늘의 승리 그 자축으로 또 가십으로 달랩니다.
쌍땅뜨완느 곳곳에 시민들의 ‘공동부엌’이 길 설치됩니다.
- Fire Rises -
후작의 성城.
눕혀지고, 꺾이고, 부서지고∙∙∙∙ 황폐한 모습,
나무도, 담벼락도, 온 영지가 ∙∙∙∙∙∙∙ 아이들도, 여자들도, 온 주민이 다 ∙∙∙∙∙∙∙ 아니 가축들마저∙∙∙∙
폭풍의 바다, 소용돌이 속 프랑스 땅에서 위계라는 단어가 사라진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병사들도, 또 그 병사들을 다스릴 장교들도 남아있지만, 글쎄, 이제는 명령이라는 것이∙∙∙∙∙∙∙.
죽은 후작의 심복 갸벨르Gabelle가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낍니다.
결국 타오르고야 마는 불길.
그가 우물가로 달려가 외치지만, 거기 모여 있는 150명 사람들의 분위기는, "탈 것은 타야지!"
이번엔 군부대로 달려가, 도와달라 애걸하지만, 병사들도 멀뚱멀뚱, 장교들도 멀뚱멀뚱.
튀는 불꽃, 타는 냄새, 녹아내리는 쇠붙이, 불꽃 속에 사라지는 소중한 물건들.
갸벨르는 지붕위로 올라가 발만 동동 구릅니다.
동녘이 훤하게 밝아오고 태양이 타오릅니다. 갸벨르가 목숨은 건졌군요.
이곳 마르끼 성에만 불행이 닥쳐온 것은 아니었던 듯, 주변 100마일이 다 같은 모양이었답니다.
여기가 가장 끔찍했던 것은 아니랍니다.
- Drawn to the Loadstone Rock -
金실에 엮인 작은 루시Little Lucie, 세 살을 더 먹었습니다.
엄마 루시의 귀에는 아직도 쿵쿵쿵 발자국 소리가 계속 울립니다.
귀족? 궁정? 왕? 충성? 그런 따위 개념은 사라져버린지는 이미 ‘오래’지만,
바다가 거세지고 폭풍이 계속 휘몰아치는 그 가운데에서도 그래도 귀족들의 집합소는 있었으니,
런던에 있는 텔슨은행의 로비, 여기가 바로 그들 프랑스 귀족들의 정보교환소입니다.
은행측은 아예 창에다 ‘최근소식’까지 붙여주는 서비스정신을 발휘합니다.
문제는 텔슨은행 파리지점의 장부 원본.
약탈도 문제지만 원장이 압수를 당한다면 그건 더욱 큰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동안 유지되어오던 비밀 연락망에 수송경로도 다 끊어진 상태. 누군가가 그곳에 가야합니다.
결국은 ‘늙은’ 로리가 자기 아니면 갈 사람이 없다며 나서겠다고 하고, 다니가 그런 그를 말리는데,
봉투 하나가 툭 던져집니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 있는지, 도저히 알아볼 길이 없다고.
편지 겉봉에 쓰여 있는 수취인 이름은 쌍떼브레몽드St. Evrémonde,
다니가 흠칫합니다. 바로 자신의 프랑스 이름.
스트라이버가 한마디 합니다. 이런 비겁한 자들은 지구에서 싹싹 쓸어버려야 한다고.
다니가 그 사람을 안다고 자기가 그에게 전해주겠다며 그 결과를 여덟시에 로리와 만날 때 알려주겠다며 그 편지를 받아쥡니다.
편지는 갸벨르가 보낸 것입니다.
영지에서 붙잡혀 파리까지 끌려왔다. 거기는 모두 파괴되었다. 집도 불타 없어졌다.
내게 잘못이 있다면 주인에 대한 충직함 그것뿐인데, 나에게 씌워진 죄목은 ‘시민폐하에 대한 불충’이다.
난 이제 목숨을 잃게 되었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닿을까, 이렇게 텔슨은행으로 보낸다.
다니는 자기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신념과 추진력의 화신 스트라이버. 나는?
위험 무릅쓰기도 마다않는 용기의 사나이 로리. 나는?
다니가 여덟시에 로리를 만나, ‘비밀스런’ 수취인의 답변이라며,
‘편지 받았음. 내일 출발’이라는 답을 감옥에 있는 갸벨르에게 전해주라 부탁합니다.
그가, 루시가 이별의 고통을 겪는 것을 피하려, 집에는 알리지 않고, 그대로 파리로 출발합니다.
그곳 도착 즉시 편지를 보내면 된다는 생각으로요.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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