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브라운의 '천사와 악마'

Dan Brown(1964-), Angels & Demons 2000

 

 

종교기호학 전공교수인 로버트 랭던Robert Langdon에게, 한밤중에 전화가 걸려옵니다.

입자물리학 연구소CERN 소장 막시밀리안 콜러Maximilian Kohler, 그가 다급하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과학자이자 신부인 레오나르도 베트라Leonardo Vetra가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되었는데,

   그의 눈은 도려내졌고 가슴에는 일루미나티Illuminati의 화인火印이 찍혀 있었다.

   중동인인 듯 보이는 협박범이 이제 4명의 추기경을 더 살해하겠다고 한다.

   경찰보다는 일루미나티 전문가인 당신이 적격이니, 좀 해결해 달라.

랭던이 X-33로 보스턴에서 제네바를 한 시간에 날아갑니다.

 

화인 찍힌 앰비그람ambigram은 진짜authentic 모양, 랭던이 경악합니다.

     (Ambigram : 左右로도 上下로도, 모양이 대칭인 기호)

일루미나티는 중세 때 교황청에 대항하던 과학자들의 비밀조직인데,

500년 후인 이제 이 화인과 함께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베트라 박사의 수양딸인 비토리아Vittoria가 랭던에게 들려줍니다.

   최근에 LHC 입자가속기로 反物質antimatter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빅뱅Big Bang이론을 실험적으로 증명하는 것으로서,

   신의 천지창조 과정에 대한 설명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연구 성과의 증명을 위해 눈에 보일 정도의 반물질을 만들어 냈고,

   물질과 반물질이 서로 분리되어 있도록 충전트랩에 보관해 놓았는데,

   베트라 박사의 사망과 함께 이 보관상자가 사라졌다.

   전원이 끊어지면 백업 배터리가 동작하고 그 수명은 24시간인데,

   그 후에 물질과 반물질이 충돌하면 핵반응보다 더 큰 에너지와 폭발력이 나올 수도 있다.

 

한편 바티칸의 감시카메라 한 대가 사라졌는데, 그 카메라가 내보내는 무선신호 영상이 잡힙니다.

반물질 트랩이 화면에 나오고, 배터리의 남은 시간이 표시되고 있습니다.

랭던과 비토리아가 그 용기容器를 찾으러 바티칸 시티로 향합니다.

 

랭던과 비토리아가 스위스 근위대장 올리베티Olivetti에게,

이제 폭발이 일어나면 바티칸 시티가 파괴될 것이라 경고하지만,

이 사람은 지금 그런 한담閑談에 응할 수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교황이 갑작스레 서거하는 바람에, 교회법에 의해 콩끌라베Conclave가 진행 중이라,

새 교황 선출 때까지 전 세계의 추기경들이 시스틴채플Sistine Chapel에 갇혀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황 공백 시, 바티칸을 관리하는 사람은 궁무처장Camerlengo.

비토리아가 궁무처장 카를로 벤트레스카Carlo Ventresca에게 반물질 폭발의 위험성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자칭 일루미나티의 사자라는 하사신Hassassin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자기가 차기 교황 유력 후보자preferiti 네 명을 납치하였는데,

순서에 따라 그들을 하나씩 살해해나갈 것이고,

그 후, 반물질 폭발로 바티칸 시티를 날려버리겠다고요.

아무런 협상안 제시도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가톨릭교회의 파괴이고,

이것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일루미나티가 당해왔던 처사에 대한 보복이라고 합니다.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가 교회의 권력에 의해 살해되자,

   1500년 경 과학자들이 교회의 권위에 대항하는 집단을 만들고,

   자신들을 ‘일루미나티Illuminati’ 즉 ‘개화된 자들’이라고 불렀는데,

   일루미나티 회원이었던 갈릴레이는 영구 가택연금이라는 판결을 받았고,

   다른 과학자들은 가슴에 십자가 모양의 낙인이 찍히는 고문을 당해야만 했다.

   그 후에 일루미나티 회원들은 가톨릭 교단으로부터 무지비하게 사냥을 당하고,

   바티칸은 이들 일루미나티들을 샤이탄Shaitan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사탄Satan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된 것다.

   사탄의 뿌리는 수학 물리 천문학 과학자들이고,

   역사적으로 사탄의 신봉자는 학식 있는 사람들인데, 현대적 의미의 사탄과는 그 뜻이 다르다.

 

랭던과 비토리아는 이제,

조각가이자 건축가 베르니니Bernini가 남긴 조각들,

또, 열람신청을 번번이 거절당했던 바티칸의 갈릴레이 책에서,

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일기로부터 단서들을 찾아가며 일루미나티의 비밀 장소를 알아내려합니다.

그곳에 4명의 추기경이 갇혀있을 것이고, 반물질이 담긴 용기도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요.

 

공공연하게 행동할 수 없었던 일루미나티는 자신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표지를 만들었는데,

랭던은 그 실마리를 갈릴레이의 저술 ‘도형 Diagramma’에서 찾습니다.

그 책에 나오는 숫자 수수께끼, 503, 이 숫자를 로마자로 표기하면 DIII이고,

그것은 ‘대화Dialogo’, ‘담화Discorsi’, ‘도형Diagramma’이요, 또 동시에 그 중 세 번째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합니다.

 

랭던이 그곳에 적힌 주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문구를 발견합니다.

   ‘악마의 구멍을 가진 산치오의 흙무덤에서

    로마를 가로지른 신비의 원소들이 펼쳐졌노라

    신성한 시험, 빛의 길이 놓여 있으니, 천사들이 너의 숭고한 원정길을 안내케 하라.’

 

랭던과 비토리아가 그 수수께끼의 장소들을 찾아내곤 하지만,

그들은 번번이 한 발 늦고 그 사이 한 명 한 명 살해당하곤 합니다.

제일 먼저 살해당한 사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에프너Ebner 추기경,

그는 입에 먼지와 흙이 채워진 채로 발견되고, 그의 가슴에는 Earth란 낙인이 찍혔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온 라마세Lamassé 추기경, 그는 폐가 뚫려있고, Air라는 낙인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급하게 비토리아Vittoria 성당으로 달려가지만, 역시 한발 늦었고,      

바르셀로나에서 온 기데라Guidera 추기경의 불태워진 가슴에 Fire 표시가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온 바쨔Baggia 추기경, 익사체로 발견된 그에게는 Water표시가 있습니다.

                                                                           

 

옆의 lluminati Diamond에 새겨진 글자가 Earth Air Fire Water입니다.

 

 

하사신이 야누스Janus의 지시에 따라 근위대장 올리베티를 살해하고, 비토리아를 납치하여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 하사신은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십자군의 약탈과 살해 강간에 대항하던 아랍인들이,

   작지만 아주 치명적인 군대를 만들어 자기 민족을 보호했는데,

   이 숙련된 처형자들이 취하곤 했던 약재가 hashish였고,

   그들의 '명성'이 퍼져나가며 생긴 이름이 Hassassin,

   이것이 바로 암살자Assassin의 어원이다.

 

랭던이 산탄젤로Sant'Angelo성에서 하사신을 높은 성벽 아래로 떨어뜨리고,

비토리아를 구해내고, 또, 그곳 산탄젤로에서 바티칸으로 직접 연결되는 터널을 발견합니다.

두 사람이 서둘러 베드로 성당St. Peter's Basilica으로 향합니다.

 

올리베티 사망 후 근위대 지휘권을 넘겨받은 로체Rocher 대위가

11시 정각에 '착한 사마리아인'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화를 받습니다.

대위는 이제 이 사람의 출현으로 모든 혼란이 종식될 것이라 기대하는데,

랭던은 그가 바로 암살자를 조정하는 야누스Janus, 곧 일루미나티의 수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11시 정각, 헬기를 타고 나타난 사람은 랭던에게 사건해결을 부탁했던 CERN소장 막시밀리안 콜러,

랭던은 이 콜러가 궁무처장을 죽이러 왔다고 생각합니다.

 

콜러, 그는 신체마비란 장애에도 불구하고 두려운 존재입니다.

그의 휠체어에는 컴퓨터, 전화기, 무전기, 총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가 궁무처장을 만나러 들어간 얼마 후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근위대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자, 궁무처장의 몸에 일루미나티 다이아몬드 모양의 화인이 찍혀 있는데,

궁무처장을 살해하려던 로체 대위는 현장에서 사살당하고,

콜러 역시 일루미나티로 오인되어 총에 맞습니다.

 

콜러가 여덟 살 때, 아주 아팠던 그때를 기억합니다.

신심이 깊은 그의 부모가, 병은 하나님이 고쳐주실 것이고,

설령 죽게 되더라도 그것 역시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던 것을요.

콜러의 신체마비 장애는 이런 부모의 맹신적 신앙때문에 생긴 것이고,

또 그때부터 교회에 반감을 갖게 되었고, 그 보복의 일환으로 과학자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를 죽인 궁무처장에게 복수를?

 

그런데, 그 방안에서 일어났던 진실은 이렇습니다.

콜러는 궁무처장이 베트라 박사를 죽였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 이유를 본인에게서 직접 듣고 자백시키려 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궁무처장 스스로 자신의 가슴에 낙인을 스스로 찍으며 비명을 지르는 연기를 해,

엉뚱하게 콜러가 총에 맞은 것입니다.

다행히, 그가 죽기 전, 기회를 잡아, 랭던에게 비디오테이프를 주며 언론사에 넘기라 합니다.

 

이제 폭발시간은 다가오고, 스위스 경비대도 교황청을 비웁니다.

궁무처장은 가슴에 찍힌 화인으로 인한 그 극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군중을 향해, 신들린 듯, 쇼크 상태에 빠진 듯, 자기가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상자 있는 곳을 알았다고 외칩니다.

그가 성 베드로Saint Peter 지하무덤으로 달려가, 그곳에서 반물질 상자를 찾아내지만,

이젠 시간이 없습니다.

 

그가 그 반물질을 직접 처리하겠다며 헬기에 올라타는데, 랭던이 같이 오릅니다.

랭던은 채석장에 투하하자고 하는데,

그는 시간이 없다며, 헬리콥터를 최대한 높이로 올립니다.

잠시 후, 그가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고, 헬기가 섬광을 뿜으며 폭발합니다.

 

이제 베드로 광장 군중 앞에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서있는 궁무처장,

이런 ‘기적’을 만들어낸 그를 교황으로 추대해야하는 것 아닌가?

콩끌라베에서도 그런 말이 나옵니다.

 

헬리콥터에 같이 있던 랭던은?

그는 창문의 방수천 하나에 의지해 뛰어내려,

티베르Tiber 강에 떨어져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랭던이 비토리아와 추기경들과 함께, 콜러가 준 테이프를 봅니다.

이 모든 것은 궁무처장의 연극이었고, 나중에 밝혀지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과학자요 신부인 레오나르도 베트라가 교황을 알현하는 자리에서,

   이 반물질이 인류와 하나님 사이에 다리를 놓을 것이라 했는데,

   궁무처장에게는 이런 베트라의 신념이 매우 못마땅했다.

      "과학 실험실에서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날,

        그 날은 사람들에게 더 이상 믿음이 필요 없어지게 되는 날!"

   더구나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지다 폭탄성 내용의 발언이 나오는데, 교황이 '과학' 덕분에 '아들'을 얻게 되었다는 것.

      '순결의 의무를 배신, 아들이 있는 교황이요, 종교를 과학에 팔아넘기는 교황!'

   궁무처장은 이건 잘못된 것이라고 ‘바로 잡기’를 결심했다.

   그가 일루미나티의 수장(야누스)을 사칭,

   암살자들을 모집하고, 교황을 독살하고, 베트라를 죽이고,

   반물질을 훔쳐 베드로 성당에 심어놓고, 프레페리티Preferiti 네 명을 납치, 살해한 후,

   마치 자기가 하나님의 계시로 이 위험한 반물질을 찾아낸 것처럼 연기한 후,

   마지막 순간에 그 상자를 바티칸 하늘 위에서 폭발시켰던 것이다.

   그의 목적은 분란이 잦은 가톨릭이 단합되게 하는 것이었다.

추기경 총회College of Cardinals의 수장인 모르타티Mortati가,

서거한 교황이 '인공수정'으로 얻은 생물학적 아들은 카를로 벤트레스카Carlo Ventresca, 바로 궁무처장이라고 밝힙니다.

이 궁무처장이 독살한 교황은 자신의 '아버지', 그가 자신의 몸에 기름을 끼얹고 베드로 광장에서 분신합니다.

 

콩끌라베가 모르타티를 새 교황으로 추대합니다.

'추락사고'를 겪고 난 랭던은 모르핀 주사를 맞고 이런 꿈을 꿉니다.

   비토리아랑 베르니니 호텔에서 고급 저녁을 든 후 함께 잠자리에 든다.

   새로 선출된 교황이 그에게 감사의 표시로 커다란 상자를 안겨주는데, 그것은 일루미나티 다이아몬드Illuminati Diamond,

   사후에 바티칸에 돌려준다는 조건으로 무기한 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