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식 책 요약

허만 멜빌의 ‘모비딕’

뚝틀이 2015. 12. 1. 13:43

Herman Melville(1819-1891), Moby Dick, The Old Whale 1951

 

 

 

이 소설의 유명한 첫 문장입니다.

“날 이쉬미얼이라고 불러줘요. Call me Ishmael.

                (성경에서, 이스마엘은 아브라함의 사생아로, 황야를 떠도는 방랑자입니다.)

 

가진 돈 다 떨어지고, 뭍에서는 별 특별한 일도 없어, 난 세상을 좀 볼까하는 생각으로 배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내 영혼에 11월의 눅눅한 보슬비가 내리는 것 같을 때, 입 언저리가 험악해지려고 할 때,

장의사 앞에서 내 걸음이 멈추고, 나도 모르게 장의 행렬을 따르곤 할 때,

공연히 길 가는 사람의 모자를 벗겨버리고 싶을 때, 이럴 땐

배를 타고 나가는 것, 이것이 내 권총이요 탄환의 대용, 내 울화병을 몰아내고 피의 순환을 조절하는 방법이었죠.

난 접대받는 존재로서 호화스런 여행을 즐기는 승객이 아니라 평범하고 궂은 일을 하는 선원으로 배를 타곤 합니다.

얼마 전부터 나타나는 흰 고래의 환영, 여태까지는 상선을 탔었지만, 이번에는 고래잡이배를 탈까합니다.

12월 어느 추운 겨울날, 난 포경선들의 집결지 낸터킷Nantucket으로 가려,

뉴욕을 떠나 매사추세츠의 뉴 베드포드New Bedford로 갔는데,

토요일 밤늦게 도착해, 그곳에서 낸터킷으로 연결되는 페리선은 이미 떠나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이곳에서 며칠 묵으며, 다음 편을 기다려야하는 상황,

시내를 어슬렁거리다보니, 어떤 교회에서 흑인들이 울부짖고 있네요.

설교제목은 ‘아무 희망도 없는 어두움 the blackness of darkness’입니다.

그런데, 웬 여관들이 이리들 비싼지∙∙∙∙∙∙∙ 황폐한 구역에 들어서니 간판 하나가 눈에 띕니다.

스파우터 여인숙Spouter-Inn, 소유주는 피터 코핀Peter Coffin. (Spouter는 물을 뿜어내는 고래, Coffin은 )

어쩐지 내 기분에 딱 어울리는 이름이고, 이런 곳에 있으니 틀림없이 아주 쌀 것 같아서,

안으로 들어서니 유화가 벽에 걸려있는데, 고래가 포경선을 공격하는 모습입니다.

주인이 하는 말, 손님이 너무 많아 다른 사람과 방을 같이 써야한다며,

퀴퀙Queequeg이라는 ‘얼굴이 검은’ 사람과 같이 묵으라네요.

나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주인이 안심시킵니다.

방세를 꼬박꼬박 제때 내고 있는 것을 보면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요.

 

바에 들어가니 한 무리 뱃사람들이 퀴퀙을 기다리고 있네요.

낯선 사람과 침대를 나누느니 차라리 벤치에서 자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지만,

등이 너무 박히고 불편해, 안 되겠다싶어 할 수 없이 침대에 누워 잠깐 눈을 붙였다 떠보니,

문신 가득한 사람이 돌도끼 파이프tomahawk pipe를 문 채 까만 우상을 앞에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가 끝난 후, 내가 침대에 있는 것을 그제야 본 이 친구, 파이프를 휘두르고, 난 주인을 소리쳐 부릅니다.

코핀이 와, 방 사정을 설명하고, 퀴퀙도 동의해, 둘이 방을 같이 쓰는 것으로 설득이 되었는데,

난 ‘술에 절은 기독교도drunken Christian’보다는 ‘정신 말짱한 야만인sober cannibal’이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깨어보니, 이 친구, 내가 마치 자기 마누라나 되듯이 내 가슴에 팔 하나를 떡 올려놓고 있습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괴상한 모자와 장화를 신고 작살harpoon로 면도합니다.

아침식사 자리, 무용담이나 음담패설로 왁자지껄한 분위기 예상과는 달리 모두들 조용한데,

퀴퀙 이 친구 고기를 자르는데도 작살을 씁니다. 이게 바로 ‘야만인이 이해하는 문명’인 모양입니다.

그가 담배를 피워 무는 것을 보고, 거리로 나서서 산책을 하는데, 어제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남태평양 구석부터 저 추운 산악지방에서 내려온 사람들까지, 곳곳 사람들이 이리로 온 모양입니다.

으리으리한 저택, 여인들의 화려한 의상, 다 고래에서 나오는 그 비싼 기름 덕분이겠죠?

 

‘포경인의 교회Whaleman’s Chapel’가 눈에 띕니다.

고래를 잡다 바다에서 죽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이름 판이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저 사람들, 왜 저렇게들 슬퍼하고 있죠? 천국이 정말 그렇게 좋은 곳이라면 말이에요.

목사가 뱃머리를 닮은 설교대로 밧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더니, 요나Jonah에 대해 설교합니다.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사흘을 버티다 나온 그 요나 말이에요. 물론 고래를 말함이죠.

세상 죄를 꾸짖던 그가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손으로 얼굴을 덮고 흐느낍니다.

자기도 죄인이라며 거짓으로 가득한 세상에 ‘진실’을 설교해야한다면서요.

놀라운 일, 이들 사이에 퀴쿽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 식인종이 기독교도 포용하는 것일까?

 

난 퀴쿽의 신중한 몸가짐과 행동을 보며 일종의 존경심을 느낍니다.

그에게서는 기독교인들의 예절도 없고, 가식에 찬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내가 우정의 표시로 그와 함께 담배를 피우겠다고 하자, 그가 나를 포옹하고,

자기네 관습으로는 담배를 나눠 피우는 것은 결혼한 것과 같다며,

자기의 검은 우상에게 함께 예배를 드리자고 합니다.

우상숭배에 대한 갈등을 겪던 나,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데,

어쩌면 그의 눈에는 내가 식인종으로 변한 조지 워싱턴으로 보일 수도 있는 일 아니겠어요?

 

한밤중 잠에서 깨어난 우리는 파이프를 물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는 남태평양의 섬 코코보코Kokovoko,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그곳에서 왕자였는데,

어느 날 포경선이 조난당해 그 섬에 왔고, 자기는 바깥세상이 궁금해 그 배를 타고 나왔답니다.

이제는 자기가 기독교문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순수하고 깨끗한 그곳의 왕좌를 물려받을 수 없답니다.

 

퀴쿽과 난 손수레에 짐을 가득 싣고, 페리를 타러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사람들이 백인과 야만인이 다정하게 걷는 것이 신기한 듯 이상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페리에서 어떤 촌뜨기가 퀴쿽을 흉내 내며 놀리자, 퀴쿽이 그를 집어 올려 돌리다, 선장이 야단쳐 팽개치는데,

돛대에 부딪친 이 촌뜨기가 비틀거리다가 물에 빠지고, 로프가 풀어지며 배가 흔들거리자,

퀴쿽이 로프를 고정하고, 물에 뛰어들어 그를 건져냅니다.

 

낸터킷, 이 자그마한 마을이 말하자면 지구의 2/3인 바다를 지배하는 곳입니다.

스파우터 주인 사촌의 여관 트라이포츠Try-Pots에 묵는데, 기분이 과히 좋은 곳은 아닙니다.

퀴쿽이 어느 배를 탈 것인가 하는 것은 검은 우상 요조Yojo에게 물어야 한다고 우기더니, 피쿼드Pequod를 짚습니다.

향유고래sperm whale의 이빨과 뼈 장식이 주렁주렁 달린 이 포경선, 분위기부터가 어딘지 모르게 이상합니다.

다음 날은 퀴쿽의 종교에서 금식기도일, 난 홀로 나가 피쿼드(멸종한 인디언 종족의 이름)호의

선주 빌대드Bildad와 펠렉Peleg을 만나는데, 두 사람 다 퀘이커 교도Quaker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퀘이커가 피투성이가 되곤 하는 고래잡이배를 운영하는 게 이상합니다.

그들 말에 의하면 우리가 타고나갈 이 배의 선장 에이햅Ahab은 ‘갈고리 다리’를 가진 사람이랍니다.

                                   (성서의 아합, 우상을 숭배한 이스라엘의 왕으로 야훼의 뜻을 거슬렀음.)

그는 신을 믿지 않는, 신처럼 생긴, 덩치인데 대학도 다니고 야만인들과도 살았다고 하면서,

어떤 고래에게 복수하려 이번 항해를 나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겁을 먹고 출항 전에 그 선장을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는데,

에이햅에게도 ‘그 나름의 인간성’은 있고, 더구나 그에게는 젊은 부인과 아기가 있다며, 나를 안심시킵니다.

이들과 끈질긴 흥정 뒤에 수익의 1/300을 배당받기로 합니다.

 

트라이포츠로 돌아오니, 퀴쿽은 아직도 기도 중,

밤새 기도한 그에게 뭐가 그렇게 걱정이 되는지 묻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다음 날 난 퀴쿽을 데려가 등록시키려 하는데 펠렉이 그가 식인종이라고 망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퀴쿽의 작살 던지는 솜씨를 보자, 당장 1/90 배당으로 계약이 성립됩니다.

빌대드가 퀴쿽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려하자, 펠렉이 말립니다. 경건한 작살잡이는 고래를 찌르지 못한다고요.

다음날, 서류에 서명을 하고 나오는데, 자칭 예언자라는 일라이저Elijah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성서의 선지자 엘리야는 아합의 죄를 꾸짖으며 가뭄이 들 것을 예언했음.)

과거에 에이햅에게 있었던 일, 또 이제 그에게 닥쳐올 파멸적인 운명에 대해.

하지만 난 그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오랜 항해에 필요한 물품들을 사들이며, 배의 출항준비가 계속됩니다.

선장의 회복경과도 좋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 그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새벽에 피쿼드호에 가보니, 사람들이 배에 오르고 있습니다. 해가 뜨면 출발할 모양입니다.

일라이저가 다가와, 묻습니다. ‘사람처럼 보이는 그 무엇’을 보았느냐고요.

그가 우리를 껴안으며, 최후의 심판 날 보자는 말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우리도 배에 올라, 아까 탄 그 한 무리 사람들은 찾는데,

갑판에는 늙은 선원 한 사람만 있을 뿐, 그들은 흔적도 없습니다.

이 늙은 선원에게 물으니, 선장은 이미 자기 선실에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드디어 선원들이 몰려옵니다. 일등항해사는 스타벅Starbuck이고,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열정적이면서 신중한 이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보조 항해사는 언제나 쾌활하고 파이프를 물고 있는 스텁Stubb과 키가 작고 땅땅한 체구의 플래스크Flask입니다.

 

고래잡이는 무척 힘들고, 또 어떻게 보면 야만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잡은 고래의 기름이 우리 문명에 필요한 등불이 되고,

또 포경선은 지구상 여러 곳을 발견하는 선구자, 무역과 선교의 개척자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배가 난류영역에 들어서자, 에이햅 선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가 향유고래의 턱뼈로 만든 의족으로 자세를 잡고 선원들 앞에서 소리 높여 외칩니다.

   “난 지난 번 사냥에서, 거대한 흰 고래白鯨에게 다리를 잃었다.

    나의 이번 항해 목적은 그 전설적인 고래요 악의 화신인 모비딕Moby Dick을 죽이는 것이다.

    여기 이 마스트에 스페인 금화를 꼽아놓는데, 이것은 모비딕을 제일 먼저 발견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편집광적인 카리스마가 풍겨지는 이 선장의 ‘불을 뿜는’ 말에 독실한 퀘이커교도인 스타벅이 반론을 제기합니다.

   “난 이 배를 특정 고래를 죽이려 타지도 않았고, 더구나 복수를 위해 탄 것도 아니다.

    고래는 기름을 얻으려 잡는 것이니, 기름을 짜낸 후에는, 지체 없이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

    더구나 그 고래는 본능적으로 당신을 내려쳤을 뿐, 말 못하는 짐승에게 복수라니 그건 미친 짓이요,

    짐승에게 한을 품는 것은 거의 신성모독에 가까운 것이다.”  

하지만 그의 반론도 에이햅 선장의 ‘철학적’ 집념 또 화려한 수사 앞에 아무 힘도 내지 못합니다.

 

(이어 이쉬미얼의 열정적이고 방대한 ‘고래에 관한 모든 학문’ 고래학Cetology,

또 白鯨과 관련된 ‘흰색’에 대한 거의 철학적 사변 내용이 책의 1/3 정도에 걸쳐 계속됩니다.)

 

일라이저가 내게 자기 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에이햅이 페달라Fedallah와 함께 죽는답니다.

배가 아프리카 남단을 향하다, 몇 번 고래를 만나지만, 사냥에는 실패합니다.

그때, 다른 선원들이 출항 전에 보지 못했던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모비딕에 작살을 찌르라고 에이햅이 몰래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우두머리는 이국적 분위기의 페달라인데, 예언능력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피쿼드 호는 이제 아프리카를 돌아 인도양에 들어섭니다.

가끔, 고래 몇 마리를 잡아 기름을 짜내는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

에이햅은 다른 포경선과 마주칠 때마다 그쪽 선장에게 모비딕을 봤느냐고 묻곤 합니다.

제로보움Jeroboam호의 예언자 게이브리얼Gabrie이 누구든 모비딕을 위협하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배에 탔던 사람들도 실제로 그런 일을 당했다면서, 이 예언자의 말에 무게를 실어줍니다.

 

드디어, 모비딕을 봤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엔더비Enderby호의 선장 부머Boomer가 그 고래에게 팔을 잃었다며, 죽지 않아 다행이라고 쓴 웃음을 짓습니다.

그가 에이햅의 불타는 복수심에 대해 듣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퀴쿽이 자기가 죽을병에 걸렸다며 목수에게 관을 짜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런데 관이 완성되자, 퀴쿽이 마음을 바꿨다고 합니다. 살기로 했다고요. 그가 놀랍도록 빠르게 회복됩니다.

 

에이햅이 이제 곧 모비딕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작살들을 다시 불에 달구고, 작살잡이의 피를 받아 세례를 줍니다.

 

몇 마리 고래를 더 잡습니다.

 

예언자 페달라가 죽음을 예고합니다.

이제 관을 두 개 보게 될 것인데, 첫 번째 관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고,

그 두 번째는 순수 미국산 나무로 만든 것인데, 에이햅은 그 로프에 묶여서 죽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에이햅이 그건 자기가 바다에서 죽을 예언은 아니랍니다.

이곳에는 미국산 나무도 없고, 또, 교수대는 육지에만 있다고요.

 

태풍이 들이닥치더니, 번개에 맞은 배에 불이 붙습니다.

에이햅은 곧 닥쳐올 일에서 성공을 거둘 징조라고 해석하는데, 스타벅은 그 반대입니다.

그가 신중히 생각을 거듭합니다. ‘이 미친 항해를 멈추려면, 이 미친 선장을 죽여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 번 바다에 빠졌다 건져진 후, 미쳐서 어릿광대가 되어버린 핍Pip, 그는 항상 에이햅 곁에 붙어있습니다.

 

에이햅의 복수의 각오는 더욱 단단해집니다.

이제 피쿼드호는 오직 백경만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배가 적도 가까이에 진입하자, 인어인지 유령인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군가가 이건 최근에 빠져죽은 사람들의 소리라고 하자, 에이햅이 웃으며, 물개 무리는 지난밤에 다 지나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원들은 선장의 말보다 미신을 믿는 분위기입니다.

 

선원하나가 마스트 꼭대기에서 떨어집니다.

그에게 구명정을 던지지만, 워낙 낡은 것이라, 바람이 빠져버리는 바람에, 물이 차 가라앉고 맙니다.

세 명의 항해사, 스타벅과 스텁 또 플래스크가 의논 후, 퀴쿽을 위해 만든 관을 구명정으로 쓰기로 결정합니다.

 

최근에 모비딕을 봤다는 레이철Rachel호를 만납니다.

그쪽 선장이 우리 배에 올라와, 모비딕에게 실종된 자기 아들을 같이 찾자고 부탁하는데,

에이햅이 자기에게는 복수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며 딱 잘라 거절합니다.

 

이제 페달라가 그림자처럼 에이햅을 따라다닙니다.

선원들은 긴장된 상태로 침묵을 지키며 에이햅을 바라봅니다.

에이햅이 그 시선에 부담을 느껴, 못 견디겠는지, 백경을 제일 먼저 보겠다며 마스트에 오릅니다.

그가 꼭대기에 올라 먼 곳을 살펴보는데, 검은 매 한 마리가 내려와 그의 모자를 채갑니다.

이건 분명 나쁜 징조입니다.

 

딜라이트Delight호가 눈에 들어오는데, 시신들을 바다에 던져 넣고 있습니다.

기쁨이라는 그 배의 이름에도 불구, 이 배도 불운을 만났습니다.

모비디크가 자기를 쫓아오던 보트들을 들이받아, 많이들 죽었답니다.

mWhr 선원들이 이 배에 달려있는 퀴퀙의 관을 보며 말합니다. 액운의 상징처럼 보인다고요.

 

스타벅과 에이햅이 부인과 아이들을 화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에이햅이 자기가 점점 지쳐간다며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 자기가 바보 같다고,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진다고요.

스타벅이 부탁합니다. 제발 복수심을 가라앉혀달라고. 이제 그만 포기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요.

에이햅이 일어서며 말합니다. 운명이 자기를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다고요.

 

드디어 에이햅의 눈에 모비딕이 들어옵니다.

눈처럼 희고 얼룩덜룩 무늬가 있는 것이 틀림없는 모비딕입니다.

그가 모비딕을 제일 먼저 본 것은 자기니 하면서, 그 큰 금화를 빼내듭니다.

그가 작살잡이들을 이끌고 보트를 내리는데, 모비딕이 바로 에이햅의 밑에서 솟아오르며 보트를 뒤집어버립니다.

스타벅이 급하게 큰 배를 몰아 백경을 쫓아버리고, 다른 보트들이 물에 빠진 사람들을 꺼내줍니다.

스타벅 또 선원들이 불안해하는데도 에이햅은 백경을 계속 찾습니다.

에이햅이 다음 날 모비딕을 처음 본 사람의 몫이라며 금화를 다시 꽂아놓습니다.

 

다음날, 모비딕이 다시 나타납니다.

어제 당한 무서운 경험 때문에 선원들이 망설이지만, 선장의 불호령에, 보트 세 척이 내려집니다.

스타벅은 피쿼드호에 남아있습니다.

 

에이햅이 모비딕의 머리를 맞추지만,

백경은 작살이 꽂힌 채로 플래스크와 스텁이 탄 보트로 돌진,

이어 에이햅 보트에 타고 있는 보트를 박아, 이들끼리 서로 부딪치며,

선원들이 작살 끈과 창에 엉켜버리지만 선장이 그 끈을 잘라내고 이들을 구합니다.

그러자 모비딕이 이쪽 보트로 다시 돌진해와 에이햅의 의족을 낚아챕니다.

스타벅이 또 배를 몰아 고래와 선장 보트 사이를 떼어놓습니다.

 

페달라가 없습니다.

에이햅이 던진 작살이 백경에게 꽂히고, 페다라는 그 줄에 걸려 빨려 들어간 것, 자신의 첫 번째 예언이 맞은 것입니다.

그의 예언에 따르면 다음번은 에이햅 차례, 스타벅이 또 말려도 에이햅은 자기가 ‘운명의 사자’랍니다.

   “너 모든 것을 파괴하는 자여. 지옥의 심장부로부터 내 너를 쫓을 것이다!”

목수가 서둘러 작살보트 나무로 그의 의족을 새로 만들어줍니다.

 

백경을 찾아 둘러보지만, 그 어디에도 모습이 보이지 않자, 에이햅이 탄식합니다.

   “이제 내가 저 녀석을 쫓는 것이 아니라, 저 녀석이 나를 쫓고 있구나.”

모두들 보트를 돌려 배로 돌아갑니다.

에이햅이 직접 마스트에 올라, 고래가 물을 뿜고 있는 곳을 확인하고 내려옵니다.

그가 다시 보트로 내려가며 스타벅에게 배를 맡기는데, 두 사람의 눈이 날카롭게 마주칩니다.

에이햅이 악수 하자며 손을 내밀자, 스타벅이 간절한 어조로 제발 참으라고 애원합니다.

   “모비딕은 당신을 해치려는 마음이 없어요. 당신이 그를 쫓고 있는 것예요.”

 

보트가 내려오자, 백경이 그들이 젓는 노를 물어 뺐어버립니다.

스타벅이 에이햅에 닥쳐올 운명을 걱정합니다.

에이햅이 다가오는 모비딕을 봅니다.

그가 다른 보트들을 뒤엎지만, 에이햅의 배는 그대로 놔둡니다.

아직도 백경의 몸에 끈에 매달려 있는 페달라의 시신이 보입니다.

 

피쿼드의 깃발이 어리로 갔는지, 있어야할 자리에서 위치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에이햅이 태쉬테고Tashtego에게 마스트에 새 깃발을 올리라고 합니다.

백경이 다시 나타나자 보트들이 그를 쫓아갑니다.

모비딕이 전 속력으로 돌진해, 피쿼드 호를 부숴버립니다.

페달라의 두 번째 예언, 미국산 나무로 만든 관이 떠오릅니다.

에이햅이 온 힘을 다해 모비딕에 작살을 꽂았는데, 날아가던 줄이 그의 목에 걸리고, 그가 물 밑으로 끌려갑니다.

페달라의 예언이 실현되는 순간입니다.

 

태쉬테고는 아직도 가라앉는 배돛대 꼭대기에 붉은 깃발을 박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때, 매 한 마리가 우연히 걸려들어, 그 사이에 걸려 함께 박히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납니다.

피쿼드호가 물속으로 가라앉고, 물에 떠있던 선원들이 그 소용돌이에 빨려 내려갑니다.

난 다행히 그 소용돌이를 벗어날 수 있을 만큼 멀리 튕겨져 나갔습니다.

 

피쿼드호에 묶여있던 퀴쿽의 관이 물 위로 튀어나옵니다.

난 그 구명정에 올라타, 하루 밤과 낮을 버티다,

자신의 실종된 아들을 찾고 있던 레이첼호 선장에게 발견돼 구조됩니다.

 

 

http://www.gutenberg.org/files/2701/2701-h/2701-h.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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