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틀이식 책 요약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뚝틀이 2016. 1. 11. 03:11

Margaret Mitchell(1900-1949), Gone with the Wind 1936

 

 

1861년,

북부 조지아에 위치한 오해라O’Hara의 타라Tara 농장,

16살 스칼렛Scarlett이 이웃 집 쌍둥이랑 함께 있는데 사내아이들은 곧 닥쳐올 전쟁 이야기만 하자,

스칼렛이 그런 걱정은 그만하자며, 윌크스Wilkes의 오크스Twelve Oaks농장 무도회로 화제를 돌립니다.

그들이, 이번엔, 내일 그 파티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 합니다. 그 집 애슐리Ashley 멜라니Melanie와 약혼한다고요.

쾌활하던 스칼렛이 싸늘해지고, 쌍둥이는 그 갑작스런 분위기 변화에 당황해서 돌아갑니다.

 

스칼렛이 아빠 제럴드Gerald O’Hara를 기다립니다.

아빠가 맹렬한 속도로 달려오더니, 말 탄 채로 울타리를 뛰어넘습니다.

딸이 아빠를 나무랍니다. 그런 ‘위험한 장난’은 않기로 엄마와 약속했지 않느냐고요.

스칼렛이 오크스 농장에서 돌아온 아빠에게 애슐리의 약혼소식을 묻자, 아빠가 충고합니다.

  “애슐리는 전혀 사나이답지 않아!

   승마와 사격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너무 음악과 시에 심취해있어.

   네게는 어울리지 않는 타입이야!”

아빠는 여자 노예 딜시Dilcey를 사러 그 집에 갔었습니다. 이 집의 노예 포크Pork의 부인을요.

딜시와 포크가 그에게 감사해하면서, 자신들의 딸 프리시Prissy를 스칼렛의 하녀로 바치겠다고 합니다.

 

스칼렛의 엄마 엘런Ellen은 지금 정신이 없습니다.

에미Emmie의 딸이 죽어가고 있어, 더 늦기 전에 세례를 받게 해주느라고 서두릅니다.

매미Mammy는 사생아를 돕는 것은 좋지 않다고 투덜댑니다. 매미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와 같이 있는 노예입니다.

스칼렛은 평온하고 진지한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기와 엄마는 참 대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원래 귀족인데, 그녀의 첫사랑인 필립Philippe이 죽자, 자기보다 신분이 낮은 아빠와 결혼했습니다.

아빠는 아일랜드에서 결투를 해 사람을 죽이고,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그의 첫 번째 노예인 포크, 아빠는 그를 포커게임으로 땄습니다.

스칼렛의 열정적 성격은 아빠를 닮았습니다.

그녀는 고집이 세고, 예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묘한 매력이 넘쳐납니다. 이 일대에서 제일가는 인기소녀입니다.

스칼렛이 궁리궁리 끝에, 마음을 정합니다. 애슐리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로요.

그러면 애슐리가 자기와 함께 도망가자고 할 것입니다. 스칼렛은 그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음 날, 파티 장으로 향하는 스칼렛이 드레스를 고릅니다. 17인치 허리가 드러날 화려한 옷으로요.

온힘을 주며 스칼렛의 허리를 조여 주는 매미가 뭘 좀 먹고 가라고 합니다.

남들 앞에서 숙녀답지 않은 식성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파티에서의 화제는 단연 이제 곧 닥쳐올 남북전쟁 이야기입니다.

다들 한 달 안에 양키Yankees를 이길 것이라 자신만만한데, 렛 버틀러Rhett Butler는 다른 견해입니다.

‘우리 남부’에는 ‘북부’와 같은 대포공장도 없고, 또 항구를 지킬 전함도 없다고요.

키 크고 건장한 검은 눈의 이 사람은 스캔들의 사나이입니다.

소녀를 유괴하고, 그 소녀의 오빠를 결투에서 죽였다는 소문입니다.

 

젊은이들은 스칼렛 주위로 몰려듭니다.

버틀러가 스칼렛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습니다.

좀 모자라는 타입의 찰스Charles Hamilton, 멜라니의 오빠 그가 스칼렛에게 찬사를 늘어놓더니 청혼까지 합니다.

자기에겐 이미 하니Honey라는 애인이 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스칼렛은 못 들은 척, 계속 애슐리 쪽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숙녀들이 낮잠을 잘 시간입니다.

스칼렛이 애슐리를 조용히 어두컴컴한 서재로 끌어내 사랑을 고백하자, 애슐리도 그녀를 사랑한답니다.

하지만, 성격이 워낙 달라, 설령 둘이 결혼한다 하더라도 곧 자기를 증오하게 될 것이라,

그래서 자기와 성격이 비슷한 멜라니와 결혼하려는 것이랍니다.

스칼렛이 화를 못 이겨 애슐리의 뺨을 때리고, 벽에 있던 그릇들을 내던집니다.

마침 그곳 소파에 누워있던 버틀러가 손뼉을 치며, 그건 숙녀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웃자,

스칼렛이 그에게 쏘아붙입니다. 당신은 애슐리의 구두닦이도 할 수 없는 존재라고요.

 

스칼렛이 밖으로 튀어나오다, 앞방에서 하니가 멜라니에게 자기 흉을 보는 것을 듣습니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링컨이 군대를 소집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찰스가 조심스레 다가와 스칼렛에게 또 다시 청혼하자,

스칼렛은 이것이야말로 애슐리와 하니의 마음을 아프게 할 절호의 기회라 생각, 그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보름 후, 스칼렛과 찰스가, 멜라니와 애슐리보다 하루 앞서, 결혼식을 올립니다.

 

남자들이 전쟁에 나갑니다. 하지만 찰스는 전쟁터에 가보기도 전에 홍역으로 죽습니다.

 

스칼렛이 아들을 낳습니다.

미망인이 된 그녀는 항상 검은 옷을 입고 있어야 하고, 또래의 젊은이들과는 이야기도 나누면 안 됩니다.

결혼해버린 애슐리, 자신의 처지, 사람들의 지겨운 전쟁 이야기∙∙∙∙∙∙∙.

스칼렛은 답답한 이곳 생활 모든 것이 싫어집니다.

 

스칼렛이 하녀 프리시와 아들을 데리고 애틀란타로 가고,

죽은 찰스 또 멜라니의 이모인 피티팻Pittypat이 그들을 반가이 맞아줍니다.

애틀란타는 남부연합군Confederate의 요충지입니다. 거리가 부산하고 에너지에 넘칩니다.

스칼렛은 부상당한 사람들을 간호하는 봉사로, 또 군인들이 입을 옷의 뜨개질 봉사로, 바쁜 나날을 보냅니다.

땀 냄새 고름냄새로 가득한 곳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기는 합니다.

 

병원 모금을 위한 바자회가 열립니다.

렛 버틀러는 이곳의 실력자로, 큰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가 스칼렛에게, 어리석게도 찰스와 결혼했었다고 조롱합니다.

 

‘애국시민’ 미드Meade박사의 호소로 모금 바구니가 돌아갑니다.

스칼렛이 자기가 끼고 있던 그 ‘끔찍한’ 결혼반지를 거기에 집어넣습니다.

그녀의 ‘애국적인 이 결단’에 감격한 멜라니도 자신의 결혼반지도 바구니에 넣습니다.

미드박사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이제 남자들이 원하는 여자와 춤을 출 수 있다고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버틀러가 금화 150불을 꺼내들더니 스칼렛에게 춤을 청합니다.

사람들이 놀랍니다. 검은 상복의 스칼렛은 당연히 춤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더욱 놀랍니다. 스칼렛이 그 청을 받아들여 그와 춤을 춥니다.

 

이 충격적인 행동이 가십거리가 되고, 피티팻 이모도 스칼렛을 비난하지만, 멜라니가 그녀를 감쌉니다.

애슐리도 지금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데, 스칼렛은 그들을 지원하는 고귀한 마음에서 그랬다고요.

버틀러가 찾아와 멜라니의 결혼반지를 돌려줍니다. 자기가 거금을 희사하고 반지를 밨았다고요.

 

아버지가 ‘수치’를 겪은 딸 스칼렛을 다시 타라농장으로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딸에 대한 ‘모욕’에 항의하러 버틀러에게 갔던 아버지, 밤새 노름으로 그에게 완전히 털리고 옵니다.

 

스칼렛이 밤중에 몰래 멜라니의 방에 들어가서 애슐리에게서 온 편지들을 읽어봅니다.

이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 회의하는 내용들이 들어있는데, 사랑의 문구는 전혀 없습니다.

그녀가 안심합니다. 애슐리가 아직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로구나, 그렇게 믿습니다.

 

전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됩니다.

항구들이 봉쇄되어, 생필품 얻기가 힘들어집니다.

버틀러가 양키들의 봉쇄망을 뚫고 생필품들을 들여와 남부의 목화로 바꿔가는 방법으로 점점 더 부자가 되어갑니다.

렛 버틀러가 스칼렛을 자주 찾아오면서, 그녀도 검은 상복 그 가식을 떨쳐버립니다.

그 동안 자제하던 버틀러가 이제 공개적으로 떠들기 시작합니다.

이 전쟁은 정의니 영광이니 그런 것과는 상관없는 ‘돈의 전쟁’일 뿐이라고요.

멜라니도, 애슐리의 편지도 이 사람의 말과 비슷한 내용이라고 하지만, 다들 이 렛 버틀러를 비난합니다.

버틀러가 스칼렛에게 화려한 모자를 선물하면서, 파리에서 온 것이라면서, 이젠 그 상복을 벗어버리라고 합니다.

 

멜라니가 스칼렛에게 말해줍니다.

어느 창녀가 병원에 거금을 희사했다고요.

벨 워틀링Belle Watling이라는 여자인데, 그런데, 그 돈을 싸온 손수건에 렛 버틀러의 이니셜이 새겨져있다고요.

쇼크를 받은 스칼렛이 그 손수건을 받아 불태워버립니다.

 

사람들이 부상자와 사망자의 명단을 확인하러 신문사 게시판으로 몰려듭니다.

스칼렛에게 구애하던 청년들의 사망소식도 들려옵니다. 쌍둥이 형제도 전사했습니다.

남부연합군이 북군Union에게 크게 패했습니다. 링컨Lincoln대통령이 게티스버그Gettysburg에서 연설합니다.

∙∙∙∙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애슐리가 잠깐 휴가를 나옵니다.

그와 단 둘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찾던 스칼렛, 그가 다시 떠나기 직전에야, 겨우 잠깐 시간을 얻어냅니다.

애슐리가 그녀에게, 자기가 죽으면 멜라니를 부탁한다고 하자, 스칼렛이 그러겠다며,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습니다.

그녀의 몸을 떨쳐내고 기차에 오르는 애슐리, 괴로운 표정입니다.

 

남부군은 대부분의 거점을 잃고, 애틀란타에는 추위와 기근이 덮치는데,

절망적인 소식이 들어옵니다. 애슐리가 포로가 되었습니다. 멜라니는 임신했습니다.

북부군의 셔먼Sherman장군이 조지아로 진격, 이제 애틀란타도 완전히 풍전등화의 상황입니다.

부상병들이 수천 명씩 들어오는 병원, 그곳에서 바쁘게 일하던 스칼렛이 버틀러에게 집으로 데려다 달라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노예들이 행진하고 있는데, 스칼렛 집의 노예였던 빅 샘Big Sam의 모습도 보입니다.

렛 버틀러가 스칼렛을 놀립니다.

마음속으로는 자기에게 키스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지만, 자기는 먼저 구걸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응해줄 수 없다고요.

그녀가 어린애처럼 애슐리에 매달리는 것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고요.

화가 난 스칼렛, 그 자리에서 마차를 세우고 내립니다.

 

애틀란타가 포위되었습니다.

양키의 수가 절대적으로 우세, 이제 어린아이 어른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싸워야합니다.

집집마다 잔디밭마다, 부상병으로 가득합니다.

시민들이 너도나도 피난길에 오르고, 피티팻 이모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칼렛도 이제 타라로 돌아가고 싶지만, 멜라니가 만삭이라 움직일 수 없습니다.

스칼렛이 자기는 출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불안해하자, 프리시가 걱정 말랍니다.

자기가 많이 도와줘봐서 안다고요.

 

포탄이 시내로도 날아옵니다. 스칼렛이 현관에 앉아 울고 있습니다.

애슐리와의 약속, 멜라니를 버리고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버틀러가 다가와, 사랑하지는 않지만 좋아는 한다며, 자기의 정부가 되어주지 않겠냐고 묻습니다.

분이 치솟는 스칼렛이 위층으로 뛰어올라갑니다.

 

남부군이 애틀란타Atlanta를 포기하려합니다. 거리는 시체로 또 죽어가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멜라니의 산통이 시작되어 미드박사를 찾아가지만, 그는 부상병들을 돌보느라 시간이 없어 도와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제 믿을 곳은 프리시뿐, 그런데, 그녀가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합니다. 거짓말을 했답니다.

스칼렛의 손이 프리시의 뺨으로 날아갑니다. 난생 처음, 그녀가 누구를 때린 것입니다.

드디어 아기가 나왔습니다.

 

스칼렛이 프리시에게 버틀러를 찾아오라 해, 타라로 데려다달라고 부탁하자 버틀러가 웃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다 양키들 점령이라 소용없답니다. 더구나, 자기 말과 마차 몽땅 연합군에 차출되었다고요.

하지만 버틀러가 결국 어디에선가 늙은 말과 수레를 구해옵니다.

연합군이, 공장과 창고를 불태우고 철수합니다. 양키들에게 아무 것도 남기지 않으려는 조치입니다.

연기 자욱한 불타는 거리를 지나 달려가면서, 스칼렛이 버틀러에게 고마움을 진정 한없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애틀란타를 벗어나자, 버틀러가 갑자기 그들을 포기하고, 이제 남부군으로 들어가겠다며 그녀에게 키스합니다.

스칼렛이 그 키스에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묘한 감정에 휩싸이다가,

자기들을 포기하겠다는 그의 뺨을 때립니다.

그가 떠납니다.

스칼렛이 있는 힘을 다해 마차를 몹니다.

타라로 향해 숲길을 달리는데, 멜라니는 이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웃 저택들은 다 불타버렸지만, 다행히 타라의 저택은 그대로 서있습니다.

아버지가 나와, 반기며, 어머니가 지난밤에 죽었다고 합니다.

매미가 들려줍니다.

   양키들이 목화밭에 불을 지를 때,

   엘렌이 첫사랑 필립의 이름을 부르며 죽었다고요.

   대부분의 노예들이 자기들은 이제 해방되었다고 집을 나갔다고요.

   양키들이 이 집을 사령부로 삼았고, 그들이 농작물과 음식을 싹 걷어치웠다고요.

 

아침에 일어나니 두통이 심합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몰랐었는데, 치매입니다.

스칼렛은 이제, 아버지, 여동생 둘, 멜라니와 아들, 또 거기에, 끝까지 남아 있는 노예 몇 명, 이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합니다.

이대로 굶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그녀가 오뚝 섭니다. 쌍둥이네로 건너가 순무와 양배추를 뽑아옵니다.

스칼렛이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앞으로 배곯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요.

 

양키기병대 한 사람이 권총을 빼어들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스칼렛이 권총으로 그를 똑 바로 겨냥하고∙∙∙∙∙∙∙, 쏩니다!

그의 ‘코가 있던 곳’에서 피가 흘러나옵니다.

그 순간, 위를 보니, 멜라니가 찰스의 칼을 꺼내들고 내려옵니다.

생애 처음으로, 스칼렛에게, 멜라니라는 이 여자를 존경하는 마음이 우러나옵니다.

 

살인을 했다는 것은 충격이지만,

타라를 지키기 위한 정당방위였다고 생각하며, 양키의 주머니를 뒤져봅니다.

스칼렛이 양키가 ‘자기에게 가져온’ 돈을 꺼내고 ‘자기에게 갖다 준’ 말을 거두어들입니다.

 

스칼렛이 농장으로 나가 목화를 땁니다.

이건 예전 같으면 노예들만이 하는 노동,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입니다.

매미와 포크는 그 일을 거부합니다. 자신들은 집안일만 하지, 밭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서요.

오직 딜시만이 스칼렛을 돕습니다.

멜라니는 아직 너무 약합니다.

 

4월, 전쟁은 남부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스칼렛은 슬퍼하기보다는 ‘평화’에 안도합니다.

지나가는 패잔병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친절을 베풉니다.

프랭크 케네디Frank Kennedy가 와 며칠 지내다, 동생 수엘런Suellen과 결혼을 약속합니다.

윌 벤틴Will Benteen이라는 목발 짚은 군인은 아예 눌러앉아 농장 일을 돕습니다. 하늘이 보내준 선물입니다.

노예 엉클 피터Uncle Peter가 애슐리의 편지를 가져옵니다. 그가 일리노이로부터 걸어오고 있답니다.

 

애슐리가 도착하자, 멜라니가 반가워 뛰어나갑니다.

스칼렛도 그 뒤를 따르려는데, 윌이 그녀를 붙잡습니다. 애슐리는 멜라니의 남편이라고요.

 

도시로 나갔던 윌이 끔찍한 소식을 갖고 옵니다.

스칼라왝Scalawag과 새 정부의 뜨내기들이 타라 농장에 세금을 엄청나게 매겼다고요.

스칼렛이 애슐리에게 조언을 구해보지만, 자기연민에 빠진 그는, 자기는 현실을 바로 볼 수 없다며, 도와줄 수 없다고 합니다.

스칼렛이 갑자기 그에게 뜨겁게 키스하며, 어서 여기서 도망가자고 하는데,

애슐리는, 스칼렛을 사랑하지만 멜라니를 떠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또 자신의 명예를 스칼렛보다 더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흙 한 덩어리를 집어 그녀의 손에 올려놓습니다.

그가 설명합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여기 이 타라를 더욱 사랑하지 않느냐고요.

 

말쑥한 옷차림의 윌커슨Wilkerson이 고급마차를 타고 찾아옵니다.

예전에 타라 농장에서 일했던 사람인데, 에미에게 이 집을 사주겠다고 합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누가 여기 세금을 올리라고 부추겼는지.

그 세금에, 여기를 포기하면, 싼 값에 넘겨받으려는 수작입니다.

스칼렛이 그에게 나가라고 소리치자, 이제 세상이 바뀌었답니다.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이 아니랍니다.

스칼렛이 그에게 침을 뱉으면서 내쫓습니다.

 

이 타라농장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 역겹더라도 버틀러와 결혼하는 것.

스칼렛이 이제 결혼이 가능하지 않으면 그의 정부라도 되어주겠다는 각오로 나서려는데,

입을 옷이 없습니다. 살 돈도 없습니다. 그녀가 커튼을 떼어내 옷을 만듭니다.

 

스칼렛이 도착한 애틀란타, 이제는 다 불에 타버린 폐허입니다.

푸른 양키군복 병사들과 해방된 노예들이 거리를 오갑니다.

피티팻에게 물으니 버틀러는 감옥에 있답니다. 백인여성을 모욕하는 흑인을 죽였답니다.

 

스칼렛이 감옥소로 버틀러를 찾아가 유혹을 시도합니다.

버틀러는 그녀의 손에 박힌 굳은살을 보고 상황을 짐작합니다. 그녀가 온 목적을 압니다.

스칼렛이 그가 원하던 대로 정부가 되어주겠다고 해도 도와줄 수가 없답니다. 재산을 추적당해 몰수된다면서요.

대신, 자기가 교수형을 당하는 모습이나 보러오라고 합니다.

 

절망에 빠진 스칼렛이 나오다, 프랭크 케네디와 마주칩니다.

타라에서 동생 수엘렌과 결혼을 약속한 사람입니다.

그가, 가게도 새로 샀고, 제재소도 하나 살까 한다는데, 돈이 제법 있는 모양입니다.

타라를 구하는 일념 밖에 없는 스칼렛, 동생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며 그를 ‘유혹’합니다.

‘평생 처음 로맨틱하고 흥분되는 경험’을 한 이 ‘얼간이’가 스칼렛에 빠지고 맙니다.

보름 후 결혼식이 거행되고, 그가 타라를 구할 돈을 건네줍니다.

스칼렛은 수엘런의 슬픔을 무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웃의 악의에 찬 가십도 흘러 넘길 수밖에 없습니다.

타라농장을 구하는 것, 그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요.

 

프랭크가 앓아눕습니다. 장부를 보니 사업경영이 말이 아닙니다.

친구들에게 깔린 빚을 어떻게 받아내야 할지도 모르는 모양입니다.

스칼렛이, 자기가 이 남자보다 훨씬 사업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재소도 사들일 생각까지 합니다.

애틀란타의 사람들이 경악합니다. 그녀가 양키들과도 거래를 한다는 사실에요.

그녀는 애틀란타의 첫 여성 사업가, 사업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감옥에서 나온 버틀러가 스칼렛을 찾아와, 결혼을 축하합니다.

아직도 애슐리를 사랑하느냐면서, 제재소를 살 수 있는 돈을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얼마든지 오랫동안 쓸 수 있는데 조건이 하나 있답니다. 절대 애슐리를 위해서는 쓰지 않을 것.

 

스칼렛이 임신했다고 하자, 남편 프랭크의 얼굴이 활짝 펴집니다.

이제 아이를 키우려면 사업으로부터 거리를 두어야 하니까요.

그가 그 동안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모양입니다.

 

토니 폰테인Tony Fontaine이 스칼렛을 찾아옵니다.

윌커슨이 처제에게 외설적 농담을 하기에, 그와 흑인을 죽였다고 합니다.

 

이제 남부가 위험하게 변합니다.

해방된 노예들과 KKK(Ku Klux Klan)의 충돌이 잦아집니다.

스칼렛이 신변의 안전을 위해 경호원을 채용합니다. 애꾸눈에 한쪽이 목발인 산악인 아치Archie입니다.

스칼렛은 프랭크가 KKK에 가입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진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스칼렛이 버틀러를 자주 찾아갑니다. 신경을 진정시키려 브랜디도 자주 마십니다.

 

스칼렛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옵니다.

윌에게서 그 죽음보다 더 놀라운 소식을 듣습니다. 수엘런이 아버지에게 북군에 충성맹세를 종용했다고요.

북군이 그런 ‘전향자’들에게 주는 보상금을 노린 것이었답니다.

수엘런에 아버지를 잔뜩 취하게 한 후 서명하게 했는데,

비록 취중이었지만,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그 서류를 다 찢어버렸답니다.

그리고 말을 타고 달려, 울타리를 넘으려다, 말에서 떨어져, 그 충격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윌이, 이제 수엘런 타라를 떠나지 못하게, 자기가 그녀에게 청혼하겠다고 합니다.

 

장례식 절차는 애슐리가 맡아 진행합니다.

윌이 한 마디 하겠다더니, 수엘런에게 비난이 쏟아지지 않도록,

전격적으로 그녀와의 약혼을 발표한 후, 자기 다음에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장례식 후, 스칼렛이 포크에게 동안 성실하게 봉사해온 것에 대한 보답으로 아버지가 아껴 간직해온 금시계를 줍니다.

 

애슐리가 멜라니와 함께 뉴욕으로 옮겨가려하자, 그 이야기를 들은 스칼렛이 제안합니다.

애틀란타에 와서 제재소를 운영하며 이익의 반을 가져가라는데, 애리는 스칼렛의 도움을 받는다는 수치심에 거절합니다.

스칼렛이 그 거절에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트리자, 멜라니가 뛰어 들어오고,

그 제안 내용을 듣더니, 애슐리에게 그 제안을 그대로 따르라고 합니다.

 

수엘런과 윌의 결혼 후, 그동안 은근히 윌을 기대해왔던 카린은 조용히 수녀원으로 들어갑니다.

애슐리와 멜라니 또 아들은 애틀란타 피티팻 집 근처의 작은 집으로 옮겨갑니다.

남부가치를 존중하는 멜라니는 이곳 사교계의 핵으로 자리매김합니다.

 

스칼렛이 딸을 낳습니다. 참으로 못생겼습니다. 딸의 이름은 엘라 로렌나Ella Lorena.

 

애슐리가 운영하는 제재소가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합니다.

해방된 노예들을 부리는 것이 생각 같지가 않자, 스칼렛이 수감자들을 빌리기로 합니다.

그 계획을 들은 아치가 강력히 반대합니다.

자기가 간음한 부인을 죽이고, 40년간 복역해서 그들을 안다며, 노예가 수감자보다 훨씬 낫다고 합니다.

하지만, 스칼렛은 10명의 수감자를 빌려와, 조니 갤리거Johnnie Gallegher를 십장으로 세워, 제재소를 운영합니다.

사람들이 이 조치에 놀라고, 아치는 스칼렛을 떠납니다.

생산성이 몰라보게 높아집니다.

 

버틀러가 와서 항의합니다. 자기가 돈을 빌려줬던 것에는 애슐리에게 돈이 가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었다고요.

스칼렛은 이제 좀 더 부자가 되고 안정되면 그러겠다고 합니다.

 

조지아는 계엄 하에 놓였습니다.

해방된 노예, 남부 연합군, 북군 양키, KKK, 이들 각 집단 사이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어갑니다.

스칼렛이 제재소에 가는 길 중간에 위험지역이 있습니다. 그녀는 항상 마차에 총을 준비해가지고 다닙니다.

그녀에게 전에 노예였던 빅샘이 와, 양키를 죽이고 피신중이라 하자, 자기가 숨겨줄 테니 오라고 합니다.

제재소에 가보니 감독이 죄수들을 굶기고 때리고 있어, 스칼렛이 그 모습에 격노합니다.

갤리거가 항의합니다. 자기가 생산성을 배로 높인 것을 잊지 말라고요.

스칼렛이 돌아오는 길에 백인과 흑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습니다.

빅샘이 나타나, 그들과 싸워 물리치고, 마차에 올라,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줍니다.

공포에 질렸던 스칼렛이 쓰러져 흐느낍니다.

 

그날 밤, 프랭크가 스칼렛을 멜라니의 집으로 보냅니다.

자기와 애슐리는 정치집회에 참석해야하니 같이 갈 수 없다면서요.

버틀러가 찾아오더니 다급하게 멜라니에게, 애슐리와 프랭크라 어디로 갔냐고 묻습니다.

지금 죽음과 삶의 문제가 걸려 있어, 급히, 꼭, 알아야한다고 합니다.

멜라니가 그들이 설리반Sullivan 농장에 갔다고 말해줍니다.

 

이번엔 양키 부대원들이 집으로 난입해, 남자들이 다 어디 갔냐고 다그쳐묻습니다.

바로 그때, 버틀러와 애슐리가 잔뜩 취해 들어오더니, 밤새 매춘부 벨 워틀링의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대위는 그의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다, 할 수 없이 물러납니다.

버틀러가 아치를 불러, 빨리 KKK단복을 태우고, 시신 둘도 처리하라고 합니다.

이들은 취한 척한 것은 연기, 사실은 스칼렛이 당한 것에 대해 복수하러 갔던 것입니다.

스칼렛이 그제야 프랭크가 안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그는 결투 중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합니다.

 

다음 날 그들이 법정으로 불려갑니다.

벨 워틀링이 그들이 자기 집에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멜라니가 이들의 알리바이를 성립시켜준 벨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고,

벨은 ‘비천한 자기’에게 ‘높은 부인’이 고개 숙이자 당황해 합니다.

스칼렛은 이제 애틀란타 사교계에서 경멸의 대상입니다.

 

스칼렛이 죄책감에 빠져 술에 절어듭니다.

프랭크는 사실 돈 때문에 결혼한 사람, 그런 그가 실컷 이용만 당하다 이제 목숨까지 잃었습니다.

버틀러 렛이 스칼렛을 찾아옵니다.

스칼렛이 자기는 이제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하자, 렛은 어쩌면 지옥 그런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그녀에게 청혼합니다.

스칼렛이 자기는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고 하자, 그가 그럼 재미로 결혼하자며 깊은 키스를 합니다.

어지럽고 기절할 듯 이 황홀한 느낌. 스칼렛이 그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일 년 후 이들이 결혼합니다. 가십은 요란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상관없는 이 두 사람, 뉴올리언스New Orleans로 오랜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다시 애틀란타로 돌아온 후 버틀러가 말합니다.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돈을 쓰라고요.

하지만 애슐리에게 그 돈이 가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답니다.

 

사교계의 여인들은 이제 스칼렛과 버틀러를 완전히 멀리합니다.

스칼렛이 화려한 스위스 풍의 저택을 짓기 시작합니다. 새로 들어선 정부의 사람들과 어울립니다.

버틀러가 경고합니다. 다시 민주당이 들어서면, 애틀란타 사교계 인사들과 결별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요.

 

스칼렛이 임신, 놀란 그녀가 중절수술을 받으려하자, 버틀러가 반대합니다. 딸을 낳습니다.

원래 이름도 있지만, 사람들은 이 딸을 보니Bonnie Blue Butler라고 부릅니다.

 

스칼렛이 제재소로 가 애슐리와 장부를 검토하는데,

애슐리가 버틀러에 대한 질투감정을 나타내자, 스칼렛이 놀랍니다.

이 사람이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스칼렛이 버틀러에게 침대를 따로 쓰자고 합니다. 더 이상 아이를 갖기를 원치 않는다면서요.

버틀러가 선선히 응하며, 여자는 다른 곳에 가서 찾겠답니다.

그런데, 이제, 아쉬운 쪽은 스칼렛입니다.

밤에 악몽을 꾸고 나도 달래줄 사람이 없고, 잠들기 전에 다정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렛 버틀러가 이제 딸 보니도 외톨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애틀란타의 사교계 사람들과 다시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보니가 어둠이 무섭다고 하자, 자기 방에 작은 침대를 들여놓고, 밤에도 불을 켜놓습니다.

그가 민주당의 재집권을 도와주려 자금을 대주기 시작합니다.

 

멜라니가 애슐리를 위해 깜짝 잔치를 베풀기로 합니다.

시간이 될 때까지 애슐리가 집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스칼렛이 그 역할을 맡아, 그를 제재소에 묶어놓으려 그리로 향합니다.

스칼렛의 애슐리에 대한 마음은 이젠 열정적 사랑에서 동정적 우정 비슷한 형태로 바뀌어갑니다.

스칼렛이 자기가 16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하고,

애슐리가 그때 소녀가 얼마나 예뻤는지∙∙∙∙∙∙

스칼렛이 그 추억에 울음을 터뜨리며 애슐리의 가슴에 머리를 뭇는데,

∙∙∙∙∙∙∙∙

누가 안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아치와 애슐리의 누이동생 인디아India가 그 동안 내내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소문은 빠릅니다.

이들이 파티장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파티 장소에까지 퍼집니다. 간음이랍니다.

멜라니는 믿을 수 없다며 시누이 인디아를 나무라고, 이 후 인디아가 이 집에 발을 못 붙이게 합니다.

아치가 이 이야기를 버틀러에게 전합니다.

스칼렛도 이런 소문을 예상, 파티장소에 가지 않으려하자,

버틀러가 그녀에게, 겁쟁이처럼 놀지 말라며, 참석하라고 강요합니다.

그런데 사실 스칼렛이 무서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아니라, 자기에게 그렇게 잘해주는 멜라니입니다.

홀에 들어서자 모두가 대화를 멈춥니다. 그때 멜라니가 나와서 스칼렛을 이끕니다.

스칼렛은 멜라니의 그 호의적인 태도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날 밤, 방안에서 서성이며 오가기를 반복하던 그녀,

브랜디라도 마실까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니, 버틀러가 잔뜩 취해 앉아있습니다.

그의 눈이 무섭게 충혈 되어 있습니다. 그가 이토록 취한 것을 여태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그가 같이 마시자고 해, 한 잔만 마시고 다시 올라가려 하자, 버틀러가 그녀 어깨를 잡아 벽에 누르며 호소합니다.

여태까지 당신만을 사랑해왔다고∙∙∙∙∙∙∙.

난폭하게 그녀를 안고, 위층으로 올라가 옷을 다 찢고, 입을 맞추고∙∙∙∙∙∙∙ 와일드한 밤을 보냅니다.

 

아침에 일어난 스칼렛, 버틀러에 대한 새로운 감정을 느끼고, 그를 찾는데, 그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며칠 후 돌아온 그가 자기는 벨에게 가있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 험한 말이 오간 후, 그가 오랜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딸을 데리고 나갑니다.

 

버틀러가 떠난 지 석 달째, 스칼렛은 이제 그가 끔찍이 그리워집니다.

하지만 그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임신입니다. 와일드했던 그 밤의 선물입니다.

 

버틀러가 돌아옵니다. 스칼렛이 계단위에서 내려다보며 기다립니다. 혹시 그가 키스해줄까?

아닙니다. 대신 한 마디, 왜 얼굴이 그렇게 창백하냐고 묻습니다.

임신이라 그렇다고 하자, 애슐리의 아이냐고 묻습니다.

누가 당신 같은 사람의 아이를 낳겠느냐고 쏘자, 걱정 말랍니다. ‘잘 하면’ 유산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녀가 분을 참지 못해 주먹을 휘두르는데, 렛이 옆으로 살짝 피하고, 그녀가 빙그르 돌면서∙∙∙∙∙∙∙

계단으로 굴러 떨어집니다. 갈빗대가 부러지고, 거의 죽을 뻔. 물론 유산입니다.

버틀러가 멜라니의 무릎에 고개를 묻고 울먹입니다.

질투심이 스칼렛을 죽일 뻔 했다고. 그녀를 사랑한다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스칼렛이 타라로 돌아가서 휴양하고 돌아옵니다.

버틀러의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습니다. 술도 않고, 친절하고, 공손하고, 또 어떻게 보면 무관심한 듯.

스칼렛이 생각합니다. 이런 모습보다는 예전의 그의 모습이 훨씬 좋았는데......

 

버틀러가 멜라니에게 뒷돈을 대줘, 애슐리가 스칼렛의 제재소를 사들이도록 합니다.

이제 그는 딸 보니를 또 민주당을 위해 전념합니다.

1871년, 드디어 민주당이 재집권합니다.

 

보니가 이제 다섯 살, 버틀러는 어딜 가든지 딸을 말에 태우고 다닙니다.

매미가 아가씨가 말에 올라 치마를 펄럭이고 다니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자, 보니에게 작은 당나귀를 사줍니다.

버틀러가 사람을 고용해, 장애물 넘기를 가르쳐주고, 당나귀는 이제 보니를 태우고도 낮은 장애물 정도는 건너뛸 수 있습니다.

보니가 아빠에게 장애물 넘기를 보여줍니다. 장애물 더 높이 올리라고 해놓고, 소리칩니다.

  “내 이제 이것 뛰어넘는 걸 봐!”

스칼렛이 소리치며 달려갑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보니가 떨어져 숨을 거둡니다.

 

렛이 울부짖습니다.

보니를 방으로 옮기더니,

아이가 어두움을 싫어한다며 묻지 못하게 합니다.

남녀가 싸웁니다.

   “당신이 죽였어!”

   “당신이 언제 신경이나 썼었어?”

멜라니가 와서 렛을 달래, 장례 절차가 진행되도록 합니다.

멜라니는 버틀러가 잠든 사이에도 보니를 지킵니다.

 

몇 주가 지났습니다.

스칼렛이 무섭고 외롭습니다.

렛 버틀러가 위로해주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비통에 잠긴 그는 언제나 취해있고, 악의에 차있습니다. 스칼렛이 접근하려해도 틈을 주지 않습니다.

툭하면 벨의 집으로 가고, 몸은 날로 쇠약해져갑니다.

 

스칼렛이 자리를 피해있는데, 버틀러로부터 전보가 날아옵니다. 멜라니가 죽어가고 있다고요.

갑자기 스칼렛에게 느껴지는 사실, 그동안 자기가 얼마나 멜라니에게 나쁜 짓을 했는지.

그리고, 어려운 고비마다, 멜라니가 자기를 얼마나 보호해주었는지.

스칼렛이 멜라니에게 애슐리와 딸을 살펴주겠다고 약속하며

애슐리를 바라보는데,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상심에 빠진 그.

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이 사람은 멜라니를 사랑했구나!

 

스칼렛이 밖으로 나가 멜라니를 생각합니다.

또 애슐리가 자기를 사랑했다고 믿었던 그 환상을 돌이켜봅니다.

그녀의 꿈에 반복해서 나타나곤 하던 그 무엇인가가 안개 속에 보입니다.

그녀가 짙은 안개 속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런 깨달음.

   그렇다.

   내가 원하는 사람은 렛이다.

   나를 한 결 같이 사랑해왔던 사람도 오직 렛뿐이다.

그녀가 한 걸음에 집으로 달려옵니다.

버틀러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깨달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너무 지쳤다고, 모든 감정이 달아버렸다고, 이제는 떠나야겠다고 합니다.

전쟁 통에 잃어버렸던 조용하고 위엄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합니다.

그녀의 열정적 애원에도 전혀 감동을 받지 않습니다.

 

쇼크 상태 스칼렛에게 갑자기 떠오르는 느낌,

그래. 타라로 돌아가야지.

거기서, 매미가 날 위로해 줄 것이고,

거기서 내 다시 회복되고 강해져 렛 버틀러를 돌려받을 기운을 얻을 것이고∙∙∙∙∙∙∙∙.

이제 다시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날. Tomorrow is another day.

 

 

http://gutenberg.net.au/ebooks02/0200161.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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