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눈약

뚝틀이 2017. 10. 10. 04:25

눈약이 떨어졌다. 아무리 눌러도 나오지 않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완전히 떨어졌다. 이제 약 받으러 다시 서울 가야 하나?

저런! 뚜껑을 열지 않았던 것. 다시 한 번 자세히 돌려가며 보니 아직 많이도 남았다.

요즘 실감 하는 것. 아는 만큼 보인다가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보인다.

며칠 전 비빔냉면을 만들다 결국 비빔물냉면으로 끝냈듯이. 

비타민 프리, 저런! 비타민이 없는 게 좋다는 것인가?

그런데 왜 Vetamin이지? 내가 여태까지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가?

다시 봐도 Vetamin이다. 도대체 무슨 약일까 약병을 들고 들여다본다.

이제야 바로 보인다. Vitamin Tree. 선입견이었구나. 그 무서운 미리 넘겨집기. 

눈이 나빠 그런 걸 뭐, 아니면 상표의 Free 글자가 세련되지 못해 그럴 수도 있었겠지.

그런데 비타민 스펠링을 잘못 본 것은 심각하다. 더구나 눈을 의심하며 다시 봤을 때도 말이다. 

아마도 요즘 매사에 자신이 없어져 심리적으로 내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에 대해서도 일단 부정적이었던 모양이다. 

하긴 요즘은 사전 찾는 회수가 부쩍 늘었다. 자신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옳은지. 같은 단어를 몇 번씩이나 찾기도 한다.

전쟁은 날 모양이다. 트럼프의 성격으로 봐도, 또 객관적 정황으로 봐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흐르는 모양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 시민권자들만 사람이고, 타국인은 개미에 다름 없다.

지금까지 미국이 일으킨 전쟁에서 다 그랬다. 하긴 어디 미국뿐이랴.

여기서 가장 가까운 방공호까지는 8km, 또 시내 아는 집 개인 방공호까지는 30km.

그냥 우리집에 만드는 것이 낫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방공호를 만들어? 그런데 이 시골까지 누가 폭격하겠나?

또 집 뒤쪽 북쪽은 산이 가로막고 있고 또 각도를 계산해도 이북에서 직접 포탄이 날아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혀 없다.

그래도 핵폭탄이 터지면? 아무리 막가파라도, 설마 동족을 무차별 살해하는 핵폭탄까지 쓰는 그런 일이야 없겠지.

정말? 이런 형국에도 이성이라는 것이 설 자리가 있을까? 

하지만 꼭 핵전쟁이 아니더라도, 땅속에 거주 공간을 만드는 것이 나쁠 것도 없을 것 같다.

땅 속 깊은 곳이라면 겨울엔 훈훈하고 여름엔 시원하게 지낼 수 있을 것 아닌가?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한 7~8미터 깊이에 지으면 어떨까. 지을 공간도 있고, 그 구조물을 우리 집 구조에 아주 어울리게 집어넣을 수 있다.

사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유튜브를 봐가며 이미 궁리도 많이 했다. 벌써 몇 달째 말이다.

돈? 아낄 것 무엇 있나. 자식들에게 좀 더 남겨주려 아웅다웅 살 것 없지 않은가.

어머니 아버지 생각하며 든 생각이다. 더구나 요즘엔.....   

오늘 미국은 컬럼버스 데이란다.

무엇을 기념하는 날일까. 글쎄. 이 사람, 혹은 이 사람으로 상징되는.....

어느 분 전화는 받지 않고, 어느 분 오시겠다는데 정중히 거절하고, 어느 분.....

어느 순간 팍 터질 것 같다. 그냥 팽 돌아버릴 것 같다. 지금의 이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그래도 한 가지 고마운 것이 있다. 정말 고마운 것. 옆에서 긁지 않는다는 것. 만약에 다른 집처럼.....  이 얼마나 다행인가.  

달밤에 산책을 나가곤 했는데 오늘은 어렵다. 벌써 달이 제법 기울었다. 밝기는 면적에 비례하나. 둥근 모양이 입체라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뚝디 이녀석. 참치 캔 핥기. 저러더 깡통 다 닳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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