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꼭 며칠 내로 무너질 것 같다.

뚝틀이 2017. 12. 26. 16:18

비트코인을 말함이 아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모양이 월가에 겹쳐지며 드는 느낌이다. 지난 몇 년간 경제는 창백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다우니 S&P니 하는 지수들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그 커브의 기울기만 다를 뿐, 대표적 적자 기업 아마존이나 테슬라 주가와 가상화폐일 뿐인 비트코인 가격 추이가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비트코인은 잠깐의 출렁임 후 더 크게 오를 모양이다. 주위엔 온통 100원 투자로 10,000원 벌었다는 그런 사람들 이야기뿐인데, 그것이 잠깐’ 7,000원이 되었으면 오히려 내게도 주어지는 기회아닐까? ‘기대심리이성적 판단으로 쉽게 꺾이지는 않는 법, 그것이 인간의 속성일진대 말이다. 더구나 암호화폐에는 매력 포인트가 있다. 내 아무리 열심히 저축해봐야, 중앙은행이 새 을 찍어내는 만큼 그 가치가 희석되는데 비트코인에서는 이 마구 발행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단다. 이 얼마나 솔깃한 이야기인가.


암호화폐에 돈을 날리더라도 그건 개인차원의 문제다. 하지만 월가에 폭락이 오고 모기지 시장이 무너진다면? 그땐 국가가 흔들릴 수 있다. 거기에 빨대를 대고 있던 펀드와 각종 연금의 수익구조가 무너지고 사회안전망이 무력화 되는 그런 사태가 일어날까 두려워 정부가 개입하는데,  미연방은행은 그래도 양반, 일본은 아예 중앙은행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고, 보수적 전통의 스위스 중앙은행조차 애플 등 2500 종목 이상의 주식을 보유중이라 한다.

인플레이션?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이 거의 공돈일반인으로부터는 저 멀리 떨어진금융기관이나 거기에 손이 닿는 기득권층에 머물며 주가와 집값만 끌어 올리고 있다. 그 거품이야 말로 심한 인플레이션의 표상인데 이런 것은 정부의 물가 통계에는 잡히지 않으니 말이다. ‘옳은 길이 어느 쪽인지는 누구나 안다. 하지만 막상 선거 때는 개인의 이해관계만 따지는 유권자들, 정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이들에게 마약을 계속 공급할 수밖에 없는 정부, 이것이 fiat currency 종이돈의 운명,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거품은 더 이상 부풀 수 없는 상태요, ‘가시적인플레이션은 시간문제, 어쩔 수 없이 중앙은행들이 통화환수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유동성 감소로 거품이 붕괴될 것이라는 것 역시 확실한 그림이고, 또 그렇게 되면 1929년 경제공황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큰 재난이 닥쳐올 것이라는 경고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때만 해도 경제공황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러의 파괴그 '종이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그런 날 말이다. 재난은 예고를 않는다. 사람들이 일일이 판단해 입력하는 비트코인 시장과는 달리 High frequency trading 프로그램 거래가 85% 이상인 월가, 그곳의 사람은 보조원일 뿐 컴퓨터다운 차가움이 지배하는 세상,마지막 순간까지 버티다 이제 그만, 어디로부턴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 그 결정적 순간 모든 컴퓨터들이 경쟁적으로 다 털려 할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과는 비교할 수도 없이 순간적으로 말이다.

어느 날, 세상이 붉은 자막 뉴스로 가득한 날, 그날이 내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땐 비트코인과 골드코인 중 어느 세상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