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그날 - o

한반도 전쟁 걱정

뚝틀이 2018. 1. 31. 05:14

무슨 큰 시혜라도 베푸는 양 도도하기 그지없는 북한,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져 바른 소리한번 못해보는 이쪽. 전쟁의 비극을 피하려는 그 인내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그 누가 살벌한 분위기 연속 끝에 전쟁이 터지는 쪽을 원하겠는가. 하지만, 지금의 행태는 꼭 무슨 선인가를 넘어선 느낌이다. 내가 우리가 대한민국이 초라한 존재로 전락되고 있다는 모멸감. 분노의 감정까지 치솟는다.

객관적 한계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우리의 주변강대국 미 중 일 러 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인가. 땅이 상대방의 전진을 막아줄 수 있는 그런 지도상의 위치에 놓여있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우리 배달민족의 무슨 가치 그런 것을 힘으로 여겨주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미국인들이 실질적 위협으로 받아들이게 된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 미국 역사상 이렇게 본토가 공공연히 위험에 놓인 적이 없었다. 이제 저들에게는 전초기지의 문제가 아니라 본토의 문제다. 불안요소 제거는 필수적이고 그 시점을 고르고 있는 단계다.

어쨌든 북한은 선수 몇 명을 앞세워 태극기를 내리게 하고 푸른 무늬 깃발을 들고 입장할 것이다. 렇더라도 저들이 핵무기를 내려놓을 리 없고, 룰을 어겨가며 얼음판에 모습을 드러내는 선수의 수를 늘여도 핵무기가 녹아내릴 리가 없다. 더구나 본말전도의 헛발질이 계속되는 동안 민족의 자긍심을 높여주리라고 '평창올림픽'을 유치했던 민심까지 멀어지고 있지 않은가. 래도 저들은 예쁜 아이들 부대를 내려 보낼 것이고, 남쪽의 無腦 매스컴들은 이들의 미색 또 이들의 춤과 율동을 거르지 않고 전파할 것이다. 모든 것이 무료로 진행되는 이 기회를 저들이 놓칠 리 있겠는가? 하지만 이번에도 수많은 南男들 넋이 나갈지 그건 두고 볼 일이다.

시간벌기 쇼를 보는 미국인들의 감정은 어떨까. 자신들의 관할구역이라 여겼던 전초기지에서 벌어지는 이 파티, 더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동의 없이는 이 땅에 전쟁은 없다고 공언하는 이 땅의 대통령, 혹 협력자가 아닌 적의 방패막이라는 느낌이 번져나가지는 않을까? 더구나 북쪽 ‘로켓맨’과 막상막하 불같은 성격의 미국 왕초? 이런 타입의 사람들을 못견디게 만드는 것은 자존심에 입혀지는 상처다. 이번엔 우리를 압박의 대상으로 삼을 수도 있다. 세탁기는 신호탄에 불과, 어쩌면 중국의 사드보복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반응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그런 한가한 수순보다 더 급박한 그림이 보인다. 북한 어딘가에 미사일 발사대가 설치되는 것이 파악되는 즉시 괌의 폭격기를 출격시키고 핵잠수함들을 동해로 급파할 것이다. 전면전 위험? 본토에의 위협을 없애려는데, 그것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겠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의 전쟁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남한의 반대로 전쟁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천만에. 처음에는 정신이 멍해진 북한이 약간 주저할 수 있겠지만 결국 보복 포탄을 서울에 떨어뜨릴 텐데, 그래도, 이쪽이 계속 참기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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